새벽부터 쏟아지는 빗줄기가 강하더니 천둥과 번개도 동반해서 하늘을 찢어놓고 있다.
베란다창을 살짝 열고 자다가 빗방울이 안으로 들이치는 소리를 듣고는 베란다창을 닫은 시간이 새벽 2시 30분이었는
데 잠을 청하기가 쉽지가 않다.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잠깐 잠이 든 것 같았었는데 눈을 뜨니 어느 사이에 6시가 지나고 있었다.
아침은 별생각이 없어서 김밥과 서브웨이 샌드위치로 해결하고 .....
비가 그친 것 같아서 밖으로 나섰더니 아직도 비는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집으로 복귀...-.-:;
점심을 먹고 운동을 나가기로 했다.
점심은 김밥과 송편으로 해결하고...
물이 빠지는 시간이라서 훤히 드러난 갯벌.
아직도 물을 하류로 흘러나가고 있다.
우리가 운동을 마치고 다시 돌아오는 시간에는 물이 들어올 시간인데...
추석이라서 오늘도 수변로에는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멀리 걸을 생각에 수자원공사 송산사업단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별보임> 카페를 지나서 아스팔트가 깔린 도로를 따라서 걸었다.
요즘 들어서 깻잎이 엄청 비싸다는 뉴스를 들었다.
오죽하면 한우로 깻잎을 싸서 먹는다고 하던데...
오전에 비가 내린 이후라서 하늘은 그리 맑지는 않지만 공기는 시원하다.
작은 밤나무에 커다란 밤송이가 실하게 달렸다.
신외리 마을 풍경.
비닐하우스 옆으로 대파가 실하게 자라고 있다.
담장을 넘은 호박이 대롱대롱 걸렸다.
장전리 버스정류장을 지나고..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지 않은 도로였는데 추석이라서 그런지 지나는 차들이 거의 없다.
장전리 들판에 누렇게 익어가는 벼.
옆지기는 차갑게 얼린 물통을 들고 걷는다.
이제는 단풍이 드는 계절이 돌아왔다.
아직 추수를 시작한 논은 보이지 않는데 조만간 벼를 수확하는 논이 생길 것 같이 누렇게 벼가 익어가고 있다.
이제는 야구경기가 더 이상 열리지 않는 건지 조용한 히어로즈야구장.
드디어 추수를 마친 논이 멀리 보인다.
낱알을 주워먹으려고 백로들이 무리를 지어서 내려앉은 모습이 보인다.
항상 수로에 물이 가득한 시간에 지나다가 오늘은 장전리 수로에 물이 싹 빠져나가는 모습을 본다.
좌측 하단에 보이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물이 들락거리는 수문인데 저기로 물이 흘러나가고 있었다.
시화호에 물이 들어오면 장전리수로에도 물이 기득 들어차고 시화호가 썰물이면 여기도 물이 빠져서 바닥을 드러낸다.
여기는 장전리수로 가운데 물이 고여있는 곳인지 바닥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철수하는 분위기.
주택단지 외곽 산책로를 따라서 걸었다.
저류지에 물이 기득하다.
ㅋㅋ... 집까지 걸으면 몇 km가 나오는지 맞추기로 하고 이만 원 내기를 했었다.
옆지기는 15km, 나는 14km....
옆지기는 왔던 길로 가야 한다면서 저쪽으로 가서 걸어야 한다고 우기는 중이다.
절대로 14.5km는 넘지 않는다고 했더니 웃기지 말란다.
다리 아래 쉼터에 앉아서 시원한 얼음물 한 모금 마시고...
새솔초등학교 앞으로 코스코스가 피기 시작했다.
서해로 빠져나갔던 물이 들어오고 있다.
운동을 나갈 때는 물이 완전히 빠져나가더니 집으로 돌아갈 때는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팽나무 뒤로 올려다보이는 파란 하늘이 가을임을 알린다.
14.38km를 걸었으니 내가 이겼다.^^*
지나온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