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어른을 모셔놓은 산소에 잔디가 죽으면서 봉분이 조금 가라앉아서 작년에 성묘를 가서 주변에 있는 흙을 모종삽으로 퍼다가 올렸지만 그래
도 흙이 부족해서 보기가 싫었었다.
목요일 측량 때문에 혼자 운학리에 가서 겨우내 묶었던 먼지도 털어내고 창고에 넣어두었던 물건들도 꺼내서 데크로 옮기고 장비들도 이상이 없
는지 확인을 하는 작업을 했었다.
그리고 밤에는 혼자 술 한잔하면서 ...^^*
금요일 아침에 전화를 한 옆지기가 토요일에는 아침에 장인어른 산소에 가서 잔디를 보수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삽과 호미, 전지가위를 미리
차에 실어두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군포ic에서 빠져나와서 건건동에 있는 중앙조경에 들러서 잔디 50장을 사서 트렁크에 싣고 왔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밖을 보니 날씨가 비교적 맑을 것 같았다.
시화호는 물이 빠지는 중이고
수리산은 수암봉에서 이어지는 수리산의 능선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깝게 보인다.
아침은 식빵을 구워서 믹스커피, 고구마, 방울토마토와 같이 먹고는 7시 30분 정도에 파주 탄현으로 출발했다.
가지고온 짐이 많아서 차는 평소에 세우던 곳이 아니라 위로 더 올라가서 주차를 했다.
잔디 한 묶음에 가로, 세로 18cm의 잔디가 5장씩 묶여 있다.
짐도 옮기고 농기구에 물통, 잔디 50장을 위로 올리느라 여러 번 오르락내리락....
잔디가 죽은 곳의 흙을 삽으로 먼저 걷어내고
잔디를 올리려고 땅을 평평하게 고른다.
걷어낸 흙은 옆에 파란 비닐봉투에 담아두었다.
잔디를 제일 아래에 한 단을 깔고 위에 흙을 덮은 후에 다시 두 번째 단을 올리고 같은 작업으로 세 번째 단을 올린다.
잔디를 한 단씩 올릴 때마다 산에서 흙을 비닐에 퍼다날라서 잔디 위에 덮고는 밟고 다지는 작업을 반복해서 했다.
삼단으로 잔디를 올린 후에 봉분 위에 죽은 잔디를 걷어내고 잔디를 다시 깔았다.
잔디가 잘 활착하도록 발로 밟으면서 쿵쿵 뛰었다.
ㅋ... 잔디 사이에 흙을 올린 후에 삽으로 사정없이 심은 잔디를 내리치면서 다지는 작업을 했다.
다시 잔디 위에 흙을 올리고 다져주었다.
옥향도 전지가위로 둥글게 잘라주었다.
ㅋ..옥향 아랫쪽이 마음에 안 든다면서 자기가 직접 전정을 한단다.
작업을 하는 동안에 cbs-fm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과 함께...
9시에 작업을 시작해서 11시 20분에 마쳤으니 2시간이 조금 더 지났다.
평소에 오면 인사를 드리고 도망가기에 바빴었는데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느긋하게 등산화를 벗어버리고 자리를 잡았다.
간식거리를 꺼내서 과일과 같이 먹고
영의정 인절미 앙꼬절편..
ㅋ... 계획에는 물을 끓여서 라면도 한 개를 먹으려고 버너까지 가지고 왔었는데 이것저것 먹어서 배가 부르는 바람에 포기했다.
진작에 하려던 사초를 늦었지만 오늘이라도 하게 되었으니 마음이 후련하다.
사초를 하는 김에 같이 했으면 좋았을 것을 반대쪽은 잔디가 멀쩡히 살아있어서 그냥 두었더니 나중에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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