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한 통과 어울린 점심.


비가 내리고 덥지만 그래도 즐겁다.



점심을 먹은 후에 정화조를 수리하느라 바빴다.



정화조를 묻을 당시에 바닥에 콘크리트를 뿌리고 정화조 위에도 콘크리트로 막았는데 굴삭기가 위를 지나가서 콘크리트가 아래로 꺽이는 바람


에 정화조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았다. 


망치로 꺽인 부분을 두드려서 뚜껑이 닫히도록 했다.



비를 맞으면서 풀을 뜯어내는 재미는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면 모른다는...^^* 



덥지도 않고 날벌레도 없어서 아주 편하다.



잠시 올라와서 보았더니 옆지기는 제리랑 꿈나라로 멀리 떠났다.


사진을 찍어도 그냥 자기에 조용히 다시 밭으로 내려가서 일을 했다.



밭에서 자라는 단풍나무 세 그루를 전정하느라.... 



가운데 단풍나무는 잎이 올라오지 않은 줄기는 잘라버렸다.


비를 맞으면서 일을 하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저녁 5시 30분 무렵에 일을 마치고 뒷정리를 했다.



저녁은 벌집삼겹살과 특수부위 모듬 가운데 특수부위를 먹기로 하고 준비를 했다.,



특수부위 모듬에는 갈매기, 가브리, 항정살이 들어있다.



ㅋ,,, 제리는 쿠션 위에 엎드려서 기다리는 중.



오늘은 부루스타가 아닌 LPG 가스통 위에서 고기를 굽는다.


옥수수를 삶고 데크에 그냥 두었었는데 화력이 좋아서 여기에 굽기로 했다.



기름이 흐르는 곳 아래에 종이컵을 하나 놓고



준비를 마쳤으니 슬슬 시작한다.



불판에 불을 올리고



간단한 상차림.


파채와 막장은 명가축산에서 그냥 주었다. 



특수부위 모듬이라서 골고루 먹는다.



항정살 위주로 올리고 옆에 가브리살과 갈매기살을 올렸다.



앞 발을 올리고 옆지기를 기다리는 제리.



기름이 흘러내리는 곳에 묵은지를 올려두었다.


나중에 먹으면 고소하고 맛있다. 



아직은 시크하게 딴 청을 하고 있는 놈.



불판에 고기는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데



ㅋㅋ... 이놈이 강아지야? 달라고 보채지도 않는데...


아니면 스님이야.



드디어 먹을 시간.



옆지기가


"제리야! 고기 먹자.." 라고 했더니 얼굴을 돌리고 기다린다.



약을 뿌려서 주었더니 환장을 하고 먹는다.



푸들이 똑똑하다고 하더니



이런 모습을 보면서 똑똑함을 느낀다.


추가를 하자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뒷좌석에서 깊은 잠을 자다가도 마지막 톨게이트인 매송으로 빠져나간다는 네비게이션의 안내멘트를 들으


면 꼭 일어나서 옆지기의 왼쪽 어깨를 발로 톡톡 두드린다.


마치


"엄마! 나 일어났어요." 라고 표현하는듯이... 


오늘도 뒷자리에서 계속 자다가 매송으로 나가고 톨비가 얼마입니다라는 멘트를 듣고는 일어나서 옆지기 어깨를 두드린다. 


너무 웃기고 재미있어서 둘이서 디비졌다는...^^*



비는 계속 내리고 즐거운 시간은 흐른다.


뒷정리를 마치고 ....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


아마도 10시가 되기 전에 꿈나라로 향한 것 같은데 눈을 뜨니 12시 50분...


제리는 더웠는지 이불에서 나와서 밖에서 자고 있고 선풍기가 돌고 옆지기는 이불을 차내고 잔다.


그냥 잠을 청했는데 다시 눈을 뜨니 새벽 3시가 지나고 있었다.


밖을 보니 비는 계속 내리고...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다시 잠을 청해서 새벽 5시에 눈을 뜨고 일어났다.



비는 내리지만 뭔가 시원하고 후련하다는 느낌이 없는 기분은 뭘까?


장마철이니 더 시원하게 왕창 쏟아졌으면 ...


대충 정리를 마친 후에 6시가 되기 전에 집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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