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덥지만 그냥 집에서 뒹굴면서 지내기는 아쉽다는 생각에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칠보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베낭을 꾸리고 집을 나선 시간이 아침 8시가 가까운 시간이었다.
종량제봉투에 담은 폐기물을 분리수거하러 가는 옆지기
아파트단지를 나서기 전에 배낭을 들여다보면서 혹시 집에 놓고 오는 건 없는지 살피고 있다.
농로를 따라서 걷는 길.
예전에 다녀온 지리산 둘레길 1코스 마지막 뚝방 길과 아스팔트 길보다 훨씬 편안한 길이다.
길 양옆으로는 구절초가 하얗게 피었다.
집에서 거의 4km를 걸어서 칠보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에 접어들었다.
등산로 초입에 꼽혀있는 안내판?
도로가 생기기 때문에 분묘를 개장한다는....
도로공사를 시작하면 노란 리본을 단 나무들은 모두 잘리는 것 같다.
칠보산은 걷기에 편한 육산이다.
습도가 높아서 후덥지근.....
칠보산등산로 앞에서 안내도를 보고 있다.
칠보산 정상을 지나서 칠보약수터로 하산할 생각이다.
칠보산 유래
칠보산기도원을 지난 옆지기가 뒤를 돌아다보며...
작은 암반을 지나서 조금 오르면 운동시설이 나온다.
등산로와 바짝 붙어있어서 그네를 타기가 조금 불편하던데....
아주 신이 난 옆지기
멀리 위로 보이는 군부대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더워서 ...
잠시 내리막이 있더니
다시 오르막이 나오고
땀에 흠뻑 젖어서 씩씩거리면서 오르는 중..
멀리 ktx가 지나는 모습을 보면서 잠시 휴식.
용화사에서 올리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곳에 장승이 보인다.
칠보산기도원에서 올라왔으니 용화사 정상까지 0.5km
그리고 수원둘레길이라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계단을 올라서 얼마나 걸었을까?
정자가 나오는데....탈레반처럼 얼굴을 가린 옆지기
바위에 올라서 잠시 포즈를 잡고
날씨가 흐려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
좌측은 화성 우측은 수원
수원둘레길이 팔색길까지 있는데 칠보산을 걷는 길이 아마도 육색길인 것 같은 안내판.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2013.2.27일 수원 팔색길과 관련된 가사가 보인다.
수원 역사·문화·자연 어우러진 ‘팔색길’ 거닐어요 |
건강증진·관광활성 위해 매실길 등 8개 산책로 개발 |
제주도 올레길과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다면 수원에는 팔색길이 있다. 수원시는 시민 건강증진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제주 올레길과 같은 팔색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팔색길은 지역의 대표 명소인 수원팔경과 수원의 주산인 팔달산, 교통중심지를 뜻하는 사통팔달에서 팔의 긍정적 의미를 담아 수원의 역사, 문화,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연결한 8개의 걷기전용 도로를 말한다. 팔색길은 모수길, 지게길, 매실길, 여우길, 도란길, 수원둘레길, 효행길, 화성성곽길 등이다. 모수길은 물길을 따라 걷는 길로 광교저수지∼화홍문∼팔달문시장∼서호공원∼광교산∼광교저수지를 연결하는 총길이 22.2㎞ 구간으로 평소 걸음으로 5시간 45분이 소요되고 800㎉의 열량이 소모된다. 수원둘레길은 신대저수지에서 출발해 광교산, 왕송저수지, 칠보산, 황구지천을 거쳐 신대저수지로 되돌아오는 52.7㎞ 구간으로 총 13시간 25분이 소요된다. 정조대왕이 부왕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현릉원을 참배할 때 왕래하던 효행길(13.2㎞)과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한 바퀴 도는 화성성곽길(5.1㎞)도 있다. 이밖에 광교저수지의 수려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지게길(5.3㎞), 자연하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매실길(17㎞), 광교저수지와 원천호수공원을 연결한 여우길(9.6㎞), 영통신시가지 메타세콰이어길을 연결한 도란길(10.5㎞)이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팔색길은 수원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거리로 수원의 모든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며 “앞으로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처럼 지역의 대표적인 걷기코스로 대외에 적극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둘레길을 만드느라 새로 조성한 등산로도 보인다.
헬기장을 지나서
칠보산 정상에 도착했다.
높이가 239m...ㅋ
정상에서 만난 청설모
등산객들이 던져준 음식을 먹느라 도망갈 생각도 없이 먹느라 바쁘다.
ㅋㅋ.. 가까이에서 보니 귀엽게 생겼다.
칠보산에는 리기다소나무가 많이 자란다.
소나무나 곰솔(해송)은 잎이 2개, 리기다소나무는 3개, 잣나무는 5개
리기다소나무 숲을 지나면서..
수원둘레길 팔색길 가운데 육색길
운동기구에 올라서서 좌우로 흔들면서 몸을 푸는 옆지기
종착지인 칠보약수터까지는 2km남았다.
피톤치드를 받아들인다면서 팔을 벌리고
깊은 심호흡을 하고 있다.
육산이라서 등산로에는 바위가 별로 없는데 여기에는 바위가 ...
그리고 옆으로는 네모난 바위
맨발로 걷는 길
그냥 걸었다.
여기만 내려서면
목적지인 칠보약수터.
집에서부터 여기까지 걸었는데 스마트폰에 나타난 궤적으로 보니 10.8km의 거리를 3시간 45분 동안 걸었다.
칠보약수터 이정표 앞으로 보이는 수원둘레길 매실길이라는 안내판
칠보약수터 앞으로는 여가녹지가 생겼다.
밤나무와 고구마줄기가 심긴 밭이 보이는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왜 고구마줄기를 하얀 비닐에 심었을까?
원래는 가스버너에 물을 끓여서 컵라면과 일회용떡국을 끓여서 먹으려고 했는데 라이터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
이런 된장.
삶은 달걀과 김치도 점심을 떼웠다.
후식은 과자랑 방울토마토.
금곡동 lg빌리지 2단지까지 대략 3.9km를 걸어서 가기로 했다.
좌에서 우로 넘어간 칠보산 능선
좌측으로 보이는 호매실지구에 신축 중인 아파트가 보이니 거의 온 것 같은데...
무슨 꽃인지...
너무 더워서 베스킨라빈스로 팥빙수를 먹으러 들어왔다.
오리지날 팥빙수가 7,900원이라는 것 같은데..
땀이 가실 정도로 시원해서 싹 비우고 나왔다.
좌석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