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없는 한적한 오후.

 

풀도 없고 거둘 것도 없으니 아무 생각없이 그냥 느긋하게 보내다가 집으로 돌아가면 되는데 한 일이 없어서 왠지 좀 허전하다. 

 

 

배수로를 정리하고 데크에 앉아서 마냥 쉬는 시간.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에 옆지기는 저녁상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오늘 저녁은 돼지목살을 준비했는데

 

 

가스렌지 위에서 펄펄 끓고 있는 이것은 옆지기에게 따로 부탁했던 바지락탕.

 

 

가스렌지에서 팔팔 끓인 후 식탁에 올렸다.

 

만드는 방법은 ..그냥 바지락에 매운 청양고추 두 개, 마늘 다진 거 두 쪽, 파를 넣고 끓이다가 거품 걷어내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면 되는데

 

 

바지락탕에 누룽지를 넣어서 먹으면 바지락 누룽지탕이 된다.

 

 

끓는 바지락탕에 누룽지를 투하하고

 

 

목살과 아스파라거스

 

 

준비를 마쳤으니 이제 시작

 

 

ㅋㅋ.. 바지락 누룽지탕이 보기에는 좀 아닌 것 같은데 먹어보니 청양고추의 매운맛이 입에 감돌면서 바지락의 맛이 더해지고 누룽지의 고

 

소함까지 느껴지니 소주 안주로는 아주 훌륭하다. 

 

 

김치 2종세트

 

 

뒷집에서 얻어온 상추

 

 

김치냉장고에 짱박혀있던 유효기간이 9월 18일인 소시지도 추가해서 구웠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혹시 모르니 옆지기에게 먼저 먹어보라고 했는데 맛있다고 하기에 ...ㅋㅋ

 

 

뜨거운 물을 붓고 계속 끓였더니 누룽지탕이 아니라 누룽지죽이 되었는데 둘이서 맛있다고 바닥까지 박박 긁어서 싹 먹어치웠다.

 

 

굽거나 끓이기에는 좀 부족하다. 코베아 구이바다를 사면 좋은데.... -.-:;

 

설거지를 마친 늦은 밤.

 

마당을 비추는 불을 모두 끄고 올려다본 밤하늘에 왠 별들이 그리 많이 보이는지 영월에 있는 별이 모두 운학리에 모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밤하늘 별들이 정말....대~박~~~^^*

 

 

 

오랜만에 잠을 푹 잔 것 같다.

 

바닥난방을 따듯하게 올리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6시 30분 

 

 

아침은 간단하게 해장라면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모두 마치고 옆지기는 아랫집으로 고춧가루를 가지러 간다면서 카트를 들고 나가고

 

 

잠시 후.. 마당으로 들어서는 소리가 들려서 밖으로 나갔더니

 

 

아랫집 아주머니가 어제 오후에 올라오셔서 일요일 아침에 두부를 만들 생각이니 먹으러 오라고 하셨었는데 아직 두부가 완성되지 않았다고

 

순두부를 담아주셨다.

 

 

옆지기 지인들 가운데 고춧가루가 필요하다며 사다 달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서 고춧가루 30근을 가지고 왔다.

 

 

집으로 떠나기 전에 커피 한잔 마시며 잠시 노닥거리는 시간.

 

2주 후에는 치악산 단풍이 절정에 이를 시기라면서 운학리로 가는 길에 치악산에 올랐다가 오자고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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