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월요일 출근하는 길에 들르던 영등포 김안과병원...

 

먹던 약이 다 떨어졌으니 약을 받아서 오라는 옆지기의 잔소리를 듣고서야 출근하는 길에 내리는 비를 와이퍼로 닦으면서 영등포로 향했다.

 

오늘도 병원에 가면 접수를 하고 앉아서 마냥 기다리다가 부르면 혈당검사를 하고 다시 기다리다가 간호원이 부르면 의사 면담하고 처방전을

 

받아서 부근에 있는 약국에 가서 두툼한 약봉지를 받아서 와야 하나...

 

김안과병원 주차장으로 차를 몰아서 들어가니 비가 내려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병원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평소에는 김안과병원 옆에 있는 임차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오늘은 ...ㅋㅋ

 

2층 내과로 올라가니 이상하게 사람들이 별로 없다.

 

이게 무신 일...

 

횡재라는 생각에 접수처에 카드를 들이밀어 접수를 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간호사가 부르는 소리

 

"*** 님 혈당체크하게 오세요."

 

"니~~에~~~." 

 

혈당을 체크하고 자리에 앉으니 다시 간호사가 부르는 소리

 

오늘은 정말 일사천리로 주~욱~~ 이어진다.

 

기분이 좋아서 병원비도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지불했다.

 

ㅋㅋ... 지갑에 달랑 십만 원권 수표 한 장과 천 원권 몇 장이 있었는데 수표가 이상하게도 우리은행 atm기에 입금이 되지 않아서 들고 다니다

 

가 하는 수없이 현금영수증 처리를 하면서 사용했다. 

 

거기에다가 처방전을 받아서 약국으로 갔더니.....

 

평소와는 다르게 비가 와서 그런지 내가 들어간 이후로는 오는 사람이 없어서 두 달치 약을 빠른 시간에 받아서 나왔다.

 

보통 20~30분은 기다리다가 약을 받고 나오면 늦어서 죄송합니다라는 소리를 듣고 나왔었는데...

 

 

옆지기가 약통이라고 지정한 냉장고 옆 보관함에 먹기 편하도록 모두 뜯어서 정리를 했다.

 

"일석점호 약봉지 보고....번~호~~" 

 

""하나.. 둘.. 셋.. 넷...."

 

 

"저녁 약 두 알. 두 달 분 60봉지 이상~무~~"

 

 

"아침 약 네 알 + 한 알.. 도합 다섯 알, 두 달 분 60봉지 이상~무~~"

 

두 달에 한 번씩 약을 받아오는 날이면 이상하게 부자가 된 느낌이다.

 

당췌~~~ 기분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으니 약에 중독이 된 건지....

 

 

우리 사랑하는 강쥐 제제는 오늘 딸래미가 목줄을 하고 부분미용을 하러 동물병원에 다녀왔다는데 

 

 

커다란 눈망울에 슬픔이 가득하다.

 

 

예쁘게 깍은 앞 발

 

 

그리고 뒷발

 

 

제제가 우울했던 원인은....

 

 

딸래미 말에 따르면 동물병원으로 부분미용을 하러 가면서 가지 않으려고 자꾸 뒤를 돌아다보았다고 한다.

 

항상 옆지기와 둘이서 산책을 시켰었는데 오늘은 뜬금없이 딸래미가 목줄을 하고 집을 나서니 뭔가 좀 이상했었나 보다.  

 

우리집에 온지가 벌써 13년이 되었는데 엄마와 아빠없이 밖으로 나가기는 오늘이 처음이었으니 조금은 당황했을 것 같기도 하다.

 

혹시 이놈이 저를 어디에다가 버리러 가는 줄 알았을 수도 있겠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니 왠지 미안함이 앞선다.

 

앞 발에 힘을 주어가면서 가지 않으려고 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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