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하게 보내던 토요일.

 

오전에는 제제 털을 미느라 화장실에서 한바탕 난리가 있었다.

 

옆지기가 제제를 가슴에 안고 내가 털을 미는데....

 

성질이 더러운 놈이 얼굴을 깍으려고 하면 으르렁거리면서 물려고 하도 난리여서 얼굴은 포기하고 대충 깍았다. 

 

몸뚱이는 깨끗하게 밀었는데 얼굴은 대충 밀어서 완전 머털이가 된 제제.

 

 

오후에는 수원카톨릭대로 들어가는 도로 변의 은행나무 단풍이 너무 멋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그리로 향했는데....

 

 

게으른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은행나무의 단풍은 모두 떨어져서 썰~렁...-.-:;

 

겨우 이거 보여주려고 여기까지 왔느냐면서 쏟아지는 옆지기의 잔소리

 

 

그래서 다시 해병대사령부 부근에 있는 덕우저수지로 콧바람을 넣으러 갔다.

 

 

저수지 물이 바람에 일렁이고

 

 

저수지로 부는 바람이 세차다.

 

 

긁힌 차를 수리했던 날이 7월 24일이었는데 그 이후로는 처음 세차하려고 자동세차장에 들렀으니 무려 4개월만에 하는 세차.

 

차에서 땟국물이 줄줄 흐른다.

 

 

 

일요일 아침에는 옆지기가 만든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시면서 아침을 대충 해결했다. 

 

 

여칠 전부터 신문에 같이 들어온 식당안내장

 

11월 20일까지는 4,000원에 준다는 글에 솔깃해 포장해서 집에 가지고 와 점심을 먹을 생각에 집을 나섰다.

 

 

s-oil 옆으로 커다란 돼지찌개 입간판이 보이고

 

 

차를 잠시 세우고 있는 사이에 옆지기는 돼지찌개 3인분을 포장하러 식당으로 들어갔다.

 

 

집에 도착해서 포장용기를 열어보니

 

 

양도 제법 많고 비게가 달린 돼지고기가 바닥에 가득하다.

 

 

처음에는 먹을만큼 덜어서 주방 가스렌지에서 끓였다.

 

 

거실 탁자로 자리를 옮겨서 부루스타에서 끓이고 있는 중

 

 

이만큼은 남기고 시작했는데...

 

 

점심에 돼지찌개에 반주로 ...-.-:;

 

 

밥도 조금 담아서 먹기 시작했는데....

 

 

옆지기가 너무 맛있다면서 남아 있던 돼지찌개도 몽땅 뚝배기에 넣어서 끓이고 있다.

 

 

비게가 붙은 생고기가 들어가서 돼지고기 맛도 좋지만 묵은지와 칼칼한 국물맛이 아주 일품이다.

 

 

간식통을 앞에 놓았더니 슬슬 얼굴을 들이미는 제제

 

털을 밀면서 얼굴은 제대로 깍지 못해서 얼굴이 아주 엉망이다.

 

 

털을 깍으려고 얼굴에 손을 대면 물려고 으르렁거리고 입마개를 해도 너무 난리를 부려서 소용이 없었다.  

 

 

에구... 돼지찌개가 점점 줄어들고 

 

 

입에서는 돼지찌개를 달라고 자꾸 보챈다.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오토바이 운전면허를 따려는 출연자들이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 방영되고 있었는데

 

 

별로 먹지 않을 것 같던 옆지기는 벌써 다섯 번째 돼지찌개를 덜어서 먹는다.

 

 

아껴서 먹고 있는 돼지찌개가 슬슬 바닥을 들어내고 있다.

 

 

디카 가지고 놀기

 

거실 창가에 있는 화분을 조금 당겼다가..

 

 

재털이를 접사로 찍고...

 

 

옆지기가 자기가 좋아하는 김태원을 찍어달라고 성화라서...

 

오토바이도 배기량이 125cc가 넘으면 2종소형면허를 따야 몰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다 먹을 수도 있었는데 맛있다면서 나중에 먹는다고 조금 남긴 돼지찌개

 

 

햇살 가득한 거실에서 자라는 화초들

 

 

머털이 제제는 간식 하나 달라고 낑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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