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래미낚시를 다녀오니 몇 마리나 잡았냐고 묻는데.....에구 창피해서 -_-:;

 

저녁은 날이 어두워지면 날벌레 때문에 혹시라도 불편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밝을 때 먹으려고 미리 준비를 했다.

 

우선 마당에는 텐트를 치고 데크에는 모기장을 만들어서 밖에서도 시원하게 잠을 청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구입한 지가 벌써 20년이 넘은 코오롱텐트지만 아직도 사용하기에는 전혀 불편하지 않고 깨끗하다.

 

텐트 아래에 방수포를 텐트바닥에는 발포매트를 깔면 푹신해서 너무 편하게 잠을 청할 수 있다.

 

 

마당에 막창을 구울 화덕과 목살을 구울 바베큐통을 꺼내서 토치로 숯에 불을 붙였다.

 

대충 고기를 구울 준비를 마친 후에 서둘러 찬물로 샤워를 마치고 마당으로 나섰더니 벌써 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새우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시지

 

 

목살.

 

숯이 활활 타오르는 불 위로 목살과 막창을 올렸다.

 

 

막창.

 

제원이가 꼭 먹어보고 싶었다는 막창은 화덕에서 굽고

 

 

옆지기가 뒷집에서 얻어온 고추와 오이도 식탁에 올랐다. 

 

뒷집으로 좋은 분들이 이사를 오셔서 운학리에 갈 때마다 입만 가지고 맛나는 채소들을 공짜로 먹으며 지내고 있다.

 

 

아이들은 여기저기 앉아서 쉬고 제원이는 먹고 싶었다는 막창을 굽고 예신냥은 목살과 소시지를 굽는다.

 

일년에 딱 하루를 묶고 가는 날이지만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내 논에 물을 대는 농부들의 마음처럼 뿌듯하다.

 

 

 500w전등이 두 개 달린 할로겐 작업등을 구입해서 마당에 세워두었더니 너무 밝아서 날벌레들이 모두 저 곳으로 향한다.

 

잠시 다가가서 보았더니 날벌레들이 난리도 아니라서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는데 옆으로 옮기면서 작업등이 넘어져 유리가 깨졌으니 구매자에

 

게 유리만 따로 구입할 수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 이런 된장같으니....-_-:;

 

 

밤은 깊어가고 옥수수껍질로 모깃불을 피우고 둘러앉아서 이야기를 나눈다.

 

술도 술술 들어가고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는다.

 

 

아이들은 데크 모기장 안에서 손목을 맞는 고스톱을 즐기느라 정신이 없고....

 

그렇게 운학리의 밤은 깊어만 간다.

 

 

 

 일요일 이른 아침에 눈을 뜬 옆지기는 제제를 데리고 쉬를 시키러 나갔다가 텐트로 들어왔는데...... 

 

방이 궁금해서 낑낑거리는 제제 때문에 잠을 청하기 힘들고 결국은 툭툭 털고 일어나서 밖으로 나왔다.

 

어른들은 라면과 누룽지로 아침을 대충 떼우고

 

 

방에서 쫓겨난 아이들 셋은 다시 마당에 있는 텐트로 들어가서 잠을 계속 청했다.

 

 

밭에서 막 딴 옥수수를 삶아서 먹고

  

 

제제는 옆지기가 먹는 빵이 먹고 싶었는지 들이대고 있다.

 

 

장모님은 코스트코가방을 어깨에 메고 밭으로 옥수수를 따러 내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옥수수를 삶아서 가지고 간다는데 딱 열 개씩만 삶을 수 있는 크기라서 여러 번 나눠서 삶느라 열 개씩만 따서 옥수수껍질을 벗기고 있다. 

 

 

제제는 옥수수를 달라고 내 얼굴만 뚫어지게 보고 있다.

 

'니는 마이 묵었다 아이가...'

 

 

집으로 떠나기 전에 태영이와 밭에 있는 옥수수를 모두 수확해서 껍질을 벗기고 있다.

 

 

운학리를 떠난 시간이 아침 열 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고 황둔에 들러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장모님은 황둔찐방을 한 박스 사가신다기에

 

잠시 진빵집에 들러서 골고루 섞어서 구입하고 영동고속도로에 오르니 열한 시. 

 

문막 부근에서 발생한 삼중추돌사고의 여파로 강천터널까지 막히다가 이후로는 쓩....

 

집에 도착해서는 짐을 정리하고,빨래도 돌리고,청소도  마친 후에 셋이서 점심으로 쟁반짜장에 삼선짬뽕을 시켜서 시원한 맥주를 한 잔씩 마

 

시고 거실에서 에어컨을 틀고 낮잠을 즐겼다.

 

어찌나 피곤하던지 밀린 일기를 이제서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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