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다가 글라디올러스 구근을 심고 가야겠다는데 생각이 미치니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었다.
빨리 일을 마칠 생각에 비는 추적추적 내리지만 밖으로 나섰다.
작년에 농작물을 거두었던 밭은 검은 비닐을 걷지않아서 조금 지저분하고 더덕이 심겨진 하얀비닐에는 마른 풀들이 덮여 있다.
안개가 깔려서 구룡산은 보이지 않는다.
마을 도로 건너편으로 멀리 보이는 북향의 산에는 아직도 녹지않은 잔설이 보인다.
옆지기는 글라디올러스 구근을 심는다며 마당 진입로로 나갔는데...
차단봉이 있는 곳 조팝나무 옆으로 심는다며 삽으로 땅을 파고 있다.
석분과 흙이 같이 섞여 있어서 삽질이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삽으로 땅을 파고
아파트 따듯한 창고에 보관을 했더니 싹이 올라온 것은 제법 많이 올라왔었다.
자세히 보았더니 벌써 한줄을 심어놓았다.
싹이 많이 올라온 것들만 먼저 심었는데... 석분 때문에 잘 자랄지 의문이다.
다음에 오면 밭에서 흙을 날라서 조금 더 덮어야겠다.
마당에 세 군데의 구덩이를 파고 구근을 넣었는데 작년의 경험을 살려서 이번에는 무리지어 올라오도록 모아서 심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심히 구근을 심는 옆지기
비가 내리는데 일을 해서 우의와 장갑에 흙이 묻어서 아주 엉망이었다.
오전과 오후에 사용한 장갑은 빨아서 잘 마르도록 데크에 올려놓았다.
운학리에서 해야 할 일들은 모두 마쳤으니 이제는 빨리 씻고 뒷정리를 마친 후에 매룬님 댁으로 떠나야 한다.
마당에 설치한 태양광 정원등에 불이 잘 들어오는지 확인을 하지 못하고 운학리를 떠나는 게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만나면 즐거움이 있는
매룬님 댁으로 떠나는 기쁨이 더 크다는...
'어설픈 주말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에 약을 뿌렸다. (0) | 2010.04.11 |
---|---|
너무 웃었더니.... (0) | 2010.03.28 |
나무 옮겨심기 (0) | 2010.03.28 |
태양광 정원등. (0) | 2010.03.28 |
기나긴 동면을 마치고... (0) | 2010.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