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질이 낫질다워야 낫질이지.

 

운학리에는 낫이 두 자루가 있다.

 

처음 운학리에서 나무를 심었던 것이 2004년 봄이었고 봄에 심은 나무가 궁금해서 운학리를 자주

 

�았었다. 봄에는 땅과 나무만 보이던 멀쩡하던 땅에서 풀이 머리를 내밀기 시작하면서 마음에

 

갈등이 일기 시작했었다  괜히 나무를 심었나 그 전 주인에게 땅 전부를 고추농사 지으라고 할 것을

 

밭 위쪽에 나무를 심는다고 해 놓고 나무를 키우는 것이 아니고 풀을 키운다고 놀릴까봐  ...

 

그래서 그해 여름에 처음 구입한 농기구가 바로 낫.

 

처음 나무를 심을 때는 삽을 이웃집에서 두 자루를 빌려서 썼으니 낫이 난생 처음 구입한 농기구였다.

 

그런데 이놈의 나무라는 것이 심어보니 이것도 심고 싶고 저것도 심고 싶으니 즉어 나가는 나무는

 

생각도 않고 봄 가을로 심어 놓은 나무보다 죽어 나가는 나무가 더 많으니 수지타산을 생각하면

 

도대체가 맞지는 않지만 그래도 커 나가는 모습을 보면 마냥 좋았다.

 

그런데 초여름부터 시작되어 늦가을까지 계속되는 잡초때문에 마냥 좋을 수는 없는일이고

 

낫질이 시작되었다 군에서 제대하고는 와이셔츠에 양복을 걸치고 직장 생활만 해왔으니 낫질은

 

해볼 시간도 없었고 해야 할 이유도 없었는데 나무를 심고부터 고달프고 힘든 낫질이 운학리를

 

가면 기다리고 있었다. 한여름 햇빛 아래에서 낫질을 하다보면 이승과 저승을 왔다 갔다하기를

 

몇차례는 한다. 더구나 낫을 산뒤로 한번도 숫돌에 갈아서 쓰지를 않았으니 낫이 무뎌져서 낫질을

 

하는지 낫으로 풀을 뽑는지 모를 지경이었고 거기다 돌에 튕기고 흙을 내리치니 말해서 무었하리

 

그래서 그 낫을 2년 가까이 사용하다가 새 낫을 금년 봄에 구입했는데 그놈도 무뎌지기는 마찬가지니

 

이참에 숫돌에 낫을 갈아 보았다. 

 

 

2004년도에 처음 구입한 낫자루가 쇠파이프로 된놈부터 먼저 숫돌로 묵은때를 닦아내고

 

 

숫돌에 빡시게 갈아주었다.

 

2년간 붙어있던 묵은때를 밀면서 내 마음도 시원했다.

 

잡초야 조금만 기다려라 내가 간다.

 

 

금년 봄에 구입한 손잡이가 나무인 낫도 숫돌에 밀어 주었다.

 

사각사각.

 

 

역시 빡시게 밀어주고..

 

이렇게 날을 세운 낫을 가지고

 

금년에 구입한 낫은 내가 이년전에 구입한 낫은 옆지기가 들고는 전쟁터로 나가는 병사의 마음으로

 

사정없이 풀들을 날려버렸다.

 

속이 다 시원했던 낫질이었다.

 

역시 낫질은 날이 제대로 서야 제맛이지.

 

서걱서걱 잘려 나가는 잡초 소리에 스트레스는 저만치 도망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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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날씨가 쌀쌀해지는데 강원도하고도 영월 그 중에서도 수주면 운학리라

 

앞으로는 아침 날씨가 이리 썰렁하니 컨텔에 도착하면 조금은 추울 것 같아서 석유난로를 하나

 

구입했다. 사용하기 편하고 모양도 이쁘고 크지도 않은 걸 구하려니 그것도 쉽지는 않고 ..

 

해서 G마켓을 훑어보다 눈에 탁 들어온 놈이 바로 이 놈. 

 

 

태서전기에서 만들었는데 탱크용량이 5.3리터 발열량이 2,700칼로리 시간당 연료 소비량이 0.3리터

 

이니 백등유를 꽉 채우면 17시간 정도는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더구나 덥개 위에 물을 끓일 수 있다고 하니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구입을 했는데 이 놈을

 

사고 나니 또 구입할 게 있었으니 구것이 바로 등유통.

 

그래서 오는 길에 신림에서 등유통 20리터 짜리를 구입했고 주유소에서 실내 등유를 만원어치 통에

 

넣어 오기는 왔는데 이놈의 등유통에서 난로의 연료탱크에 연료를 넣는 게 또 장난이 아니다

 

페트병을 잘라서 깔때기 대용으로 사용해보니 구멍이 맞지 않아서 옆으로 등유가 주욱 흐르고

 

제기랄 또 기름 넣는 펌프를 사야 할 것 같은데 난로를 하나 사니 살림살이가 두 개는 더 늘어 나야될

 

상황이다.  

 

연료를 넣다가 옆으로 흘러버린 등유가 삼분의 일은 되는데 이거 이거 확 불질러 버려 그냥.

 

너 기다려라 내 입에서 추운 입김이 훌훌 흘러 나오는 날이 니 제삿날이다 이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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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영향으로 강원 영서지방에 오전에 비가 내릴 확률이 30%라는 기상대의 예보를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아침 7시경에 영월로 출발했다. 

 

야콘은 첫 서리가 내린후에 수확하고 고구마는 5월 27일에 밭에 심었으니 9월 말일쯤 캐야 될 것이고

 

영월에 가면 잡초나 베어야 될 것 같다.

 

평소보다 조금 늦게 출발한 탓일까 아니면 성묘 차량 때문일까 영동고속도로가 꽤 많이 막힌다.

 

북수원부터 양지까지 정체라는 고속도로 안내 전광판을 보니 가슴이 탁 막힌다.

 

오늘은 최소한 2시간 이상은 도로에 시간을 깔아야 될듯 싶다.

 

아니나 다를까 신림에 도착해서 석유통을 하나 철물점에서 구입하고 운학리에 도착하니 시간이 어느

 

덧 9시 30분이다 평소보다 1시간 가량 더 걸려서 운학에 도착했다.

 

참 오는 도중에 두산리 약수터에서 약수물을 뜨려고 차를 세웠는데 이상하게 거북이 입에서 줄기차게

 

쏟아지던 물이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이상하다 물이 안 나오다니 ....헐 

 

차를 주차 시키고 환기를 시키려고 컨텔의 문을 일단 활짝 열어 두고는 옆지기는 물통과 밭의 전 주인

 

아주머니가 지난번 선물로 드린 김이 맛있다고 좀 사다 달라고 하셔서 구입한 대천김 한 박스를 옆구리

 

에 끼고는  아주머니 댁으로 향했고 나는 서둘러 밭을 한 바퀴 돌아본다.

 

 

컨텔 바로 옆에 심었던 고구마는 잎사귀가 단풍이 들었는지 이제는 캘 때가 되었다고 시위라도

 

하는지 누렇게 변해가고 있다.  이달 말에 고구마가 주렁주렁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잘 될지...

 

 

이주일 전에 비닐 멀칭을 뜯어내고 물을 흠뻑 주었던 야콘은 위로 키가 부쩍 커 있고 아래쪽에서도

 

파란 새싹이 올라 오는 게 이제는 제대로 커 나갈 것 같다. 야콘아 부디 잘 자라다오.

 

 

키가 이렇게 자라있다. 물을 흠뻑 주었더니 잎을 하늘로 치켜 들고는 보란듯이 서 있다.

 

이렇게 잘 자라는 것을 비닐멀칭을 제 때에 뜯어주지 않아서 그 고생을 시켰으니

 

 

 뿌린 대로 거두리라.

 

옥수수를 심어놓고 비료도 안 주고 잡초도 뽑아 주지 않아서 지 멋대로 자란 옥수수는 지난 폭우로

 

물이 넘쳤고 넘친 물이 지난 뒤로는 더욱 신경을 접었더니 이 모양 이 꼴로 서 있다.

 

작년에는 풀도 뽑아주고 비료도 줘서 제법  많은 옥수수를 수확했었는데 금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거져 먹으려 했으니 도둑놈 심보라고 해야 될까.

 

 

옥수수가 일렬 횡대로 집합해서 옷을 벗을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정확히 20개인데

 

 

옆지기가 한놈 두놈 껍질을 벗겨내고 있는데

 

 

열다섯개째 벗겨 내고 있다.

 

 

제대로 자라지 못해서 몽당연필같이 짜리몽땅한 놈들이 그득하다.

 

 

어째 하나같이 모양새가 허접한 게 역시나 뿌린 대로 거두었다.

 

 

어떤 놈은 누가 뜯어 먹은 것 같이 듬성듬성 알이 달려있고

 

 

그나마 옥수수같이 자란 아래쪽 놈들 모양새도 이리 허접하다.  

 

퇴비도 넣지 않고 비료도 주지않고 잡초 속에서 키웠으니 수확이 없는 것이 당연하지만 왠지 우울한

 

것은 아무래도 도둑놈 심보가 탄로난 것 같아서 조금은 민망하다 민망해 

 

내년에는 퇴비도 넣고 비료도 줘서 튼실하게 키워 볼테니 기다리거라 옥수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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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어느 정도 마치고 점심을 먹고 나서 쉬면서 가을이 다가오는 밭에서 풍경을 담아보았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더니 정말 하늘은 높고 푸르고 말이 살찐다는데

 

점심으로 라면 두개를 전골냄비에 끓이고 락앤락에 담아간 밥도 먹고 복분자쥬스에 토마토쥬스

 

또 포도에 복숭아까지 먹어 주었으니 아무래도 사람이 살찌는 계절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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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밭에는 흙먼지만 풀풀 날리고 잡초는 훌쩍 자라있다.

 

야콘을 비닐멀칭해서 심으면서 비닐구멍을 넓게 뚫어놓지  못한 것을 야콘잎이 시들시들 해가는

 

오늘에야 알았다.

 

아이구 미련곰탱이. 그러니 비가 와도 빗물이 스며 들어갈 틈이 없으니 야콘이 시들어가지.

 

오늘 물을 주다 보니 밑의 줄기와 비닐이 물이 스며들 틈이 없이 붙어있었다.

 

부랴 부랴 멀칭한 비닐을 넉넉히 벗겨내서 호스로 물을 콸콸 뿌려주었다.

 

그동안 얼마나 목말라 했을까? 주인 잘못 만나서..

 

뿌리가 든 것은 제법 들어 있고 그동안 물을 못 줘서 아니 물이 스미질 못해서 자람이 시원치 않고  

 

앞으로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는 좀 커줘야 되는데.....

 

 

야콘잎이 축축 늘어져 있고 아랫잎은 물을 흡수하지 못해서 누렇게 떠있다.

 

지난번에 물을 줄 때도 위에서 뿌려주었으니 그 물이 뿌리에 도달이나 했겠나

 

미련한 주인 만나서 물을 만나지 못했으니

 

 

야콘은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라고 종자 구입한 농장 주인께서 말씀하셨는데 물이 스며들 틈을 만들지

 

않고 비닐멀칭을 해놓았으니 미련하기가 하늘을 찌른다

 

 

서둘러 야콘밭 고랑에 쪼그리고 앉아서 비닐멀칭을 넉넉히 찢어내고 물호스를 이랑 깊숙히

 

찔러넣었다. 그동안 못 먹은 물을 실컷 먹으라고

 

 

이건 자세가 꼭 숲에 앉아서 볼일을 보고있는것 같이 나왔다.

 

비닐멀칭이 줄기와 꼭 달라 붙어있고 땅과도 붙어 있어서 떼어내기가 만만치 않다.

   

 

물호스를 비닐멀칭 안으로 집어넣고 그동안에 못 먹었던 물을 실컷 먹여주었다.

 

그래 놓고 왜 잘 안 커 이상타 하였으니 젠장.

 

 

고구마도 마찬가지

 

비닐멀칭 사이로 물을 흠뻑 뿌려주고

 

 

지난번 집중호우로 물이 지났던 자리에 서있는 옥수수는 그냥 그대로 두었다.

 

 

 그래도 옥수수 열매가 붙어 있다.

 

 

밭으로 들어오는 길의 잡초가 거의 나무 수준으로 커 나가고 있으니 풀약을 뿌려 주었다.

 

낫으로 밑을 베고 뿌려줘야 약을 덜 쓴다고 하는데 지난번에 앞부분은 베어 주었어도 또 이만큼

 

자라있다.

 

 

밭으로 들어오는 입구의 밭둑에 풀약을 치고 있다.

 

풀농사 지으라고 하면 자신이 있는데 다른 농사는 영 자신이 없으니 어설픈 농부지....

 

 

배수로 부근에도 풀약을 치고 .. 배수로에는 물이 흘러서 그런지 잡초가 너무 무성하게 자라있다.

 

다음에 올 때는 전부 죽어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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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할일 또 한가지.

 

목요일 저녁에 퇴근한 마눌님이 시원한 맥주가 마시고 싶다해서 아파트 근처의 호프집에서 치킨을

 

안주삼아 한잔하고 집으로 들어오다 재활용 처리하는 곳에서 마눌님의 눈이 번뜩이더니

 

"저거 영월에 가지고 가자" 해서 들여다보니 내 눈에는 영 아닌데 ....

 

"오늘은 그냥 두고 내일 아침까지 누가 안가지고 가면 그때 가지고 가자" 해놓고 밤사이에 없어지기

 

를 마음속으로 빌며 잤는데 금요일 아침에 같이 출근하면서 보니 아직도 그자리에 버티고 서 있다.

 

해서 그놈을 경비아저씨와 같이 들어서 아파트 지하에 보관해놓고 출근을 했었다.

 

그리고 영월에 오는 오늘 아침에 뒷좌석에 어렵게 집어 넣어서 또 영월로 옮겨왔다.

 

이러다가 운학리에 고물상 차리는건 아닌지...

 

 

바로 이놈.

 

아이고 허접해라 이걸 칠해봐야  모양도 나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한다고...

 

 

내가 평상만드는 작업을 하는 동안에 마눌님이 사포로 지저분한 부분을 깨끗이 닦아내고 있다.

 

때빼고 있는데 어떻게 하려는지

 

 

사포로 문지르고 때빼더니 쪼그리고 앉아서 어느새 오일스테인을 바르고 있다

 

 

열심히 바르고

 

 

또 열심히 바르더니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

 

일하는 도중에 커다란 밤나무집 아래에 사신다는 마을반장이라는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한참동안

 

호구조사를 하고 가셨다.

 

"그동안 너무 궁금했는데.."

 

"어디에 살아요"

 

"직장 다니시나봐요"

 

"집은 언제 지을거예요"

 

"애는 몇명이예요"

 

등등.. 궁금했던 것들을 호구조사하듯 묻더니

 

묻지도 않았는데 당신 집안 얘기와 동네 돌아가는 얘기를 한바탕 쏟아놓고 가셨다.

 

밖에서 일하다 보면 지나가는 분들이 한마디씩은 하고 가신다.

 

그래도 반갑다.

  

 

한 번 발라서 햇빛에 바짝 말리고

 

 

 두 번째 바르더니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  

 

음... 그렇게 해놓으니 쓸만하겠다. 

 

다음에 눈에 뜨이는 걸 또 가지고 오자면 어쩌나.

 

아침 저녁 출퇴근길에 혹시 재활용 쓸만한 것 내놓은 것 없나 살펴보는 것이 생활의 일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습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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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운학리 가는 날이다 휴가철도 어느덧 끝나가는 시기라서 고속도로가 밀리지는 않을 것이고

 

딸래미가 일어나는 시간에 맞춰서 느긋하게 6시 40분경에 출발했다.

 

 무더웠던 더위도 한풀 꺽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운학리에 가서 일하는 것이

 

한결 수월할 것이고 그동안 무더위로 미루어 두었던 일을 우선적으로 하기로 마음먹고 영동고속

 

도로에 올라서니 거의 막힘없이 중앙고속도로를 거치고 주천톨게이트로 나섰다. 

 

우선 신림의 철물점에 들러서 평상위에 깔아 놓을 장판의 밑부분에 부착 시킬 나무쫄대 2개와

 

사포 2장을 2,000원에 구입하고 쪄놓은 옥수수 3개와 일하면서 먹을 캔맥주 2개를 사서 운학으로

 

향했다.  2주만에 찾아가니 우선 잡초가 걱정이고 오늘은 어떻게 해야  하고자 하는 일들을 모두

 

마칠수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어설픈 농사꾼의 일터가 눈앞에 보인다.

 

날이 슬슬 더워오니  평상부터 먼저 완성하자.

 

 

신림의 철물점에서 사온 나무쫄대에 마눌님이 먼저 오일스테인을 바르고 있고 지난번에 마무리 짖지

 

못한 평상의 뼈대를 꺼내어 놓았다.

 

 

우선 파라솔을 꺼내 항아리에 넣어서 고정시켜 그늘을 만들어 놓고

 

 

직소로 합판을 받쳐줄 나무를 절단해 준다.

 

역시 전동공구는 일하는 능률을 사정없이 높여준다. 보쉬직소 역시 돈들인 값을 한다.

 

 

직소의 날을 지나친 나무들이 톱밥을 뿌려대서 손등에는 톱밥이 범벅이다.

 

톱으로 자르면 몇분씩 걸릴 일을 단 몇초에 절단해주니 일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합판을 지탱해줄 각목을 일단 못으로 박아주고 그위에 합판을 올리고 또 못으로 박아준다.

 

사실 이 각목은 나무 파는 곳에서 구입하려 했는데 길이 90센티짜리 두개를 사기도 뭐하고 또

 

그것을 절단해 달라기도 뭐했는데 마눌님이 집 근처의 신축 공사장에서 180센티짜리 두개를 얻어서

 

퇴근하면서 자기차에 실어왔었다.^^*

 

 

뼈대를 옆으로 눕혀서 장판 위에 쫄대를 맞춰 못으로 장판을 고정시켰다.

 

 

완성된 재활용 평상.

 

뼈대는 우리 아파트 재활용품 처리하는 곳에서 가져왔고 합판,장판,나무쫄대를 구입했으니 4만원

 

정도 투자를 한 셈이다. 

 

 

이 평상에 파라솔을 붙여서 활짝 펴서 놓으니 그늘도 제법 드는것이 쓸만하다.

 

나무를 가지고 내손으로 무었을 만들어 본 것이  아마도 이것이 처음인 것 같다.

 

자꾸 해보면 실력이 늘겠지만  생초보가 이것도 만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해보니 재미는 쏠쏠하다.

 입추가 지난지가 언제인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이번 태풍 우쿵으로 인해 지루하던 무더위가 한풀

 

꺽이는듯 하여 토요일에는 새벽에 운학리에 가기로 하였는데 목요일 집으로 날라온 딸래미의 건강검진

 

통보를 보고는 스케줄이 엉망이 되었다.

 

우측 청력에 이상이 있으니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의사의 소견이 적힌 결과지를 보고 부랴부랴 안양의

 

한림대병원에 금요일에 검사를 받아보았는데 귀가 깨끗하고 이상이 없다고 하면서 혹시 모르니 토요일에

 

CT촬영을 해보자 하여 토요일 오전10시 30분에 예약을 해 놓았으니 운학리에 가는것 보다 딸래미의 건강

 

이 더 걱정되었다.

 

 토요일 늦게 운학으로 출발하면 차가 많이 밀릴것 같아서 이번은 포기하고 다음주에나 가려 마음을 먹고

 

아침에 마눌님과 딸래미를 데리고 한림대병원으로 가서 CT촬영을 끝내고 담당의사와 상담을 해 보니

 

왼쪽 청력은 보통사람보다 월등히 좋은데 우측 청력은 많이 안 좋다고 하면서 약으로 치료할 수는 없고

 

 일상생활 하는데는 지장이 없을거라 하면서......

 

검사를 끝내고 한림대병원을 나서는데 마눌님이 왈칵 눈물을 쏟는다.

 

말없이 담배에 불울 붙여 입에 물고는 아무 말없이 월마트로 발길을 옮긴다.

 

퉁수바리 딸래미는 아무렇지 않은 듯 한두걸음 뒤따라 오면서 한마디 한다.

 

자기 친구도 왼쪽 청력이 자기랑 똑 같아서 같이 다니면 자기는 왼쪽에 그 친구는 오른쪽에서 다닌다고

 

한다. 꼴에 서로 윈윈한다고 장님과 앉은벵이도 아니고...

 

월마트에서 11시 20분경에 늦은 아침을 먹는데 마눌님이 우울한 기분을  바꿀 겸 운학리에나 다녀 오자고

 

한다. 지금 시간에 출발하면 영동고속도로가 많이 막힐텐데...

 

 썩 내키지는 않지만 죽은 놈 소원도 들어 준다는데 산 놈 소원 그것도 마눌님 소원을 못들어 주랴 싶어

 

12시 조금 넘어 운학리로 출발했다.

 

용인까지 조금 조금 막히는 길을 지나서 운학에 도착하니 2시 30분이니 다른 때보다는 시간이 더 걸려

 

도착했는데 운학리로 들어서니 비가 내린다. 

 

차를 파킹하고 마당에 내려서니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그래 우울한 기분을 이 바람과 젖은 땀에 날려 보내자.

 

 

태풍 우쿵(원숭이의 왕)의 영향으로 구룡산 위로는 검은 구름에 몰려다니고 비가 흩뿌린다.

 

 

여름 내내 그냥 두었더니 풀인지 꽃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던 메리골드 주변을 정리하고 나니

 

거둬낸 잡초가 이만큼이고

 

 

봉숭아와 자귀나무 옆의 잡초가 또 이만큼이다.

 

 

마당에 돌을 깔아 놓은 곳에서 뽑아올린 잡초가 이만큼이다.

 

이놈의 잡초는 그 끈질긴 생명력으로 두껍게 깔아놓은 돌 밑에서도 올라오니 줄기를 잡고 좌우로

 

또는 위 아래로 세게 흔들어야 그 뿌리가 들어나고 그래도 버티는 놈은 괭이로 캐내든가 아니면

 

괭이로 지렛대같이 젖혀야  허연 뿌리가 말 그대로 뿌리채 뽑혀나온다.

 

 뿌리채 뽑혀 나올 때의 그 기분은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인간제초기 마눌님은 고구마 심은 곳의 잡초를 뽑으려 자리를 이동하고

 

 

멀리 왼쪽으로 옥수수가 보이는데 지난번 비로 밭둑이 넘쳐 물이 지나가서 자빠지고 병이 들었는지

 

누렇게 떠 있고 옥수수가 별로 열리지 않았다. 

 

당근도 상황은 마찬가지고 어찌 물이 지나가도 심어놓은 농작물 위로 지나갔는지

 

 

코팅된 빨간장갑을 끼고 낫질을 했건만 잡초의 밑둥을 날려 버린다는 것이 그만 내 왼손 애끼손가락을

 

베어버렸다. 장갑을 벗고 보니 손가락은 땀으로 퉁퉁 불어있고 그동안 낫을 갈지 않고 낫질을 했던 것

 

이 전화위복이 되었다. 

 

잘 갈아놓은 낫이었다면 상처도 그만큼 컸을 것을...

 

마눌님은 항상 사다 놓은 숫돌에 낫 좀 갈아서 쓰라고 했는데 누구 잡을 일 있냐고..

 

 

손을 베고 나니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담배 한대 피우면서 장화를 내려본다.

 

참 요긴한 물건이다.

 

덥지 않으니 밭일도 할만하다. 땀은 덜 흘리고 목도 마르지 않고 앉았다 일어서도 하늘과 땅이

 

노랗지 않고 말짱하니.... 지난번에는 땅이 벌떡 일어서고 하늘이 빙빙 돌던데

 

나 이러다 진짜 농부되는 거 아냐. 적성에 맞으려고 해....

 

 

 

밭에는 풀이 가득하니 메뚜기가 천지삐까리다

 

자동차에 붙어서 쉬고 있는 메뚜기는 디카를 들이대도 나 몰라라 숨죽이고 있다.

 

발 닿는 곳마다 낫이 닿는 곳마다 온 사방으로 튀는데 저걸 언제 날잡아서 메뚜기 튀김이나 해먹어.

 

 

자동차 바퀴에도 안 떨어지려고 다리를 활짝 벌리고 붙어있다.

 

 

쉬는 동안에 젖은 장갑도 말려둬야 다시 일할 때 편하다.

 

그런데 잠시 쉬면서 마를지 몰라 . 아무튼 덥지 않고 시원하니 기분은 날아갈 것 같다.

 

 

들어오는 입구의 전주 옆의 밭둑과 두릅나무옆의 풀을 낫으로 베고 나니 한결 깨끗하다.

 

군대 가기 전에 머리를 박박 밀었을 때의 기분같이 마음이 시원하다. 그동안 잡초를 키웠으니..

 

오늘 들어올 때는 귀신집 같았는데.....

 

 

물을 좋아하는 야콘은 2주전에 물을 흠뻑 주고 왔는데 뜨거웠던 날씨를 탓하는 듯이 잎이 바싹 말라있다

 

고구마도 덩굴은 많이 뻗어나가 있는데 고구마가 달려 있을까 궁금하다.

 

 

잡초를 제거하고 난 뒤의 메리골드는 씨앗을 채취해야 되는데 언제쯤 해야 되는지 모르겠고

 

 

깨끗해진 봉숭아와 자귀나무 부근

 

 

고추는 빨갛게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쉬면서 황둔에서 사온 찐빵을 간식으로 먹고

 

 

잡초를 제거하는데 사용한 괭이와 낫.

 

아무래도 낫이 무뎌서 숫돌에 갈아야 될듯하다.

 

 

어두운 구름 사이로 파란하늘이 보인다.

 

휴식끝 이번에는 소나무 옆의 잡초를 없애버리러 간다.

 

소나무 앞쪽으로는 앵두나무 두그루와 두릅나무 세그루를 심어서 너무 잘자라 주었는데 밭을

 

그냥 사용하는 아주머니가 농약을 치면서 앵두와 두릅이 빨간색으로 물들어 가면서 타죽었다.

 

일부 소나무도 잎이 타들어가서 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나무를 너무 바짝 심어서 약을 칠수가 없다고 하는데 대략 난감하다.

 

 농약을 잘못뿌려 나무를 죽여서 미안하다는 얘기는 못할 지언정 그리 말을 하시니

 

 내 생각이 잘못일까 차타고 집에 오는길에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무는 올봄에 밭작물을 심기 전에 내가 먼저 심어 놓았고 그 나무에 너무 바짝 심어놓아서 사람이

 

지나갈 틈도 없이 만들어 놓고는 당신이 약 치기가 힘들단다.

 

 이것 참 내년에는 울타리로 줄이라도 해 놓고 나무를 심어 농작물을 바짝 심지 못하게 하려면 대충 

 

몇미터는 띄어두어야 할 것 같다.

 

물론 이해는간다.  

 

땅에 농작물을 조금이라도 더 심으려는게 시골 농사꾼의 마음일텐데 당신들 생각에는 쓸데없는

 

소나무니 유실수를 밭에 심어 놓으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당신들이 심은 농작물이 중요한 만큼 내가 심어 놓은 앵두나 두릅도 내게는 소중한 것을 그분들은

 

모를까. 물론 일부러 그리 하지는 않았겠지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고 약치기 힘들다는 말만

 

되뇌이니. 

 

심어 놓은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보러 와서 자란 모습을 보며 좋아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약해로 인해

 

붉게 타들어 가는모습을 보면 기분이 별로이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주위에 석양이 내려앉는다.

 

그전에는 소나무 옆의 풀을 밸 때 혼자했는데 마눌님이랑 같이 하니 사람 한 명의 힘이 크기는 크다.

 

날도 시원하지만 시간도 훨씬 덜 든다.

 

붉게 타들어가서 죽어버린 앵두,두릅,소나무들을 보면 기분이 ........

 

왜 그랬을까 아마도 내가 풀약을 치다가 그랬으면 어찌 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구룡산 너머로 석양이 깔리고

 

 

컨텔에도 운학에 내려놓은 이후 처음으로 저녁불이 켜진다.

 

 

지은지 얼마 안 되는 운학리의 교회도 어둠 속에서 십자가에 불이 켜있다.

 

 

자 .. 이제는 집으로 출발할 시간

 

 

두산약수터에서 약수물을 받는 물통의 물도 비우고 신발도 정리해서 컨텔이 들여놓고

 

 

마지막 뒷정리를 하면서 마눌님이 밝게 웃고 있다.

 

워쪄 이제 기분 좀 풀렸나.

 

 

출발하기 전에 전기계량기의 전원을 내린다.

 

전기요금이 한달에 110원이 나오는데 아마도 검침원이 매달 오지 않아서 인지 같은 요금만 나온다.

 

하기야 전기를 쓰면 얼마나 쓴다고 나중에 한꺼번에 정산하겠지...

 

 

가까이에 있는 운학보건소에도 불이 꺼져있다.

 

 

그리고는 중앙고속도로 신림으로 들어서서 냅다 달린다.

 

우울했던 마눌님의 기분은 운학리에 떨쳐보내고 어둠 속의 이밤을 달려서 집으로 돌아간다.

 

마눌님은 시원한 맥주 한잔이 나는 얼음처럼 시원한 소주가 그립다.   

 이 불볕더위에 구경하러 다닌다는 것도 무리겠지만 밭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싶어서 컨텔을

 

나섰다 . 후끈 달아오른 승용차에 시동을 켜고 운전석에 앉으니 사우나가 따로 없고 운전대가 마치 가스

 

렌지의 불꽃처럼 뜨겁다. 좌석은 사우나의 달궈진 돌판처럼 달아올라 있고 에어콘을 4단에 올려놓고

 

마을길을 내려간다. 마치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다가 출감하는 느낌이 든다.

 

 

운학식당.중앙슈퍼

 

내려오는 길에 있는 가게에서 음료수와 얼음과자를 사 얼음을 씹어 먹으면서 더위로 늘어진 몸을 달래

 

준다. 운학1리에는 가게가 두 곳이 있는데 이곳이 음식을 같이 파는지 모르지만 손님이 많다.

 

지난 가을에 굴삭기 작업을 할 때 이곳에서 점심을 먹은 적이 있는데 등산객들이 꽤 있었고 음식맛도

 

좋았던 것 같다.

 

붉은 페인트로 써있는 메뉴가 눈에 보인다. 삼겹살,토종닭,민물고기...

 

 

대각선으로 마주 보이는 운학슈퍼에는 손님이 적다.

 

 

차를 도로변 나무그늘에 세우고 조금 쉰다. 땡볕에 주인 잘못 만나서 차가 정말 고생한다.

 

 

파란 하늘.. 비가 오고 흐릴 때는 그리웠던 파란하늘이 오늘은 왜 이리 왠수같은지.

 

 

오잉.. 두산리 약수터 안에는 가게가 하나 생겨났다. 서마니강에 찾아오는 행락객을 상대로 음식을

 

만들어 팔고 있다. 그늘막에 맥주박스로 급조한 평상까지 만들어 놓고

 

 

서마니강변 옆의 도로변은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강속에는 물놀이가 한창이다.

 

먼저 한반도 지형 선암마을을 찾아가 보자

 

 

비포장길을 한참을 돌아 올라가니 한반도 지형과 비슷하다는 선암마을이 나오고 차를 세워 놓고 산길을

 

걸어서 올라가니 툭 트인 강가의 풍경이 나오고 이곳이 한반도 지형과 흡사하다는 선암마을이다.

 

비포장길 때문에 오르내리기는 불편하다.

 

아스콘 작업을 하기위해서 석분을 깔아놓고 땅다지기를 하는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포장을 할 것 같은데 차가 달리니 흙먼지로 뿌옇다.

 

 

선암마을에서 내려 오면서 멀리 보이는 이상한 산이 눈에 띄여서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산모양이

 

이상하다. 왜 저렇게 되었는지.... 산사태가 난 것 같기도 하고 꼭대기에는 산불이 나서 나무를 심었나?

 

다음 목적지인 선돌로 향한다.

 

 

나무 기둥에 디카를 세우고 타이머로 챨칵.

 

둘만 다니니 아무도 없을 때는 이렇게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는다.

 

 

선돌의 철재 관람대에서 셀프로 찍었는데 선돌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우측으로 선돌의 모양이 쬐끔 보인다.

 

 

선돌 관람대 앞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이 타국에 온 느낌이 들 정도로 멋지다.

 

 

사진 한장 찍어주고 부탁해서 마눌님과 함께

 

막혀있던 가슴이 탁 터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씨~~~원하다.

 

 

 

돌이 저렇게 서 있어서 선돌인가

 

 

선돌의 유래.

 

 

수양대군에 의해서 사약을 받고 17세의 젊은 나이로 죽어간 단종의 장릉.

 

사진을 찍을 때면 까불대는 옆지기..

 

 

장릉의 왼편은 이번 비로 인해서 보수 중이다.

 

늦은 점심은 유명한 보리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는데

 

장릉 앞에서 주차관리를 하는 알바생에게 물으니 장릉보리밥집이 유명하단다. 

 

가자구 장릉보리밥으로

 

 

메뉴판.

 

시간이 4시 30분이니 몸이 축이 나도 한참을 축이 나 있겠다.

 

땀이 나서 물만 먹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니...

 

감자 메밀부침과 보리밥을 주문했다.

 

 

감자메밀부침.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조금 아쉽다면 숫가락이 담겨있는 동치미가 배추가 아닌 양배추였고 얼음이 동동 떠다녔으면 더욱

 

맛이 있을 것 같은데 미지근해서 그런지 동치미 국물이 닝닝하다. 그래도 배가 고프니 뚝딱 해치우고

 

 

이어서 나온 보리밥.

 

감자가 보리밥과 같이 나온다. 배가 고파서 인지 온갖 나물을 마눌님과 절반씩 쓸어넣고  고추장 넣고

 

쓱쓱 비벼서 마찬가지로 한그릇 뚝딱.

 

아쉬운 점은 뚝배기에 담긴 배추된장국이 조금 심심하다 조끔 찐했으면...

 

 

집으로 돌아오는길.

 

교통방송에서는 횡계부근 정체라니 우리와

 

해당사항 없고

 

원주에서 여주까지 정체도 우리는 38국도로타고 감곡IC에서 중부내륙-영동(여주)고속도로를 타니

 

해당사항 없고

 

양지에서 용인까지 또 동수원에서 북수원까지도 정체란다.

 

항상 정체되는 곳이 또 정체된다.

 

군 제대한 후로 오늘이 가장 땀을 많이 흘린 날인듯하다.

 

이 땡볕에 ....

우선 재활용 평상을 만들기 위해서 지난번 실어온 재료들을 꺼내놓고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해서

 

시작해 본다. 벌써부터 내리쬐이는 해가 장난이 아니다.

 

가만 있어도 땀은 줄줄 흐르고

 

 

목에 수건을 두르고 전기드릴로 합판을 받쳐줄 받침대 구멍을 뚤어준다.

 

전동기구 사용시에는 주의해야 되는데 전기드릴로 나사를 박고난 뒤에 나사가 잘 안박혀서

 

맨손으로 만졌더니 금방 화상을 입은듯이 뜨겁다. 얼음물로 덴 부위를 식히다가 이 더위에 이게 

 

뭔 지랄인가. 뭐가 좋다고 이더위에 마눌님 까지 끌고와서 이 고생인지 제기랄... 저절로 욕이 나온다.

 

 

해가 너무 뜨겁고 전기드릴로 나사를 돌리는데 모터힘이 좋아서 나사머리가 뭉개진다.

 

이놈의 나사를 드라이버로 돌려 박는일이 ....젠장 땀은 줄줄 흐르지 헉헉헉...

 

 

그제서야 작년에 유용하게 사용하던 파라솔이 생각난다. 아이구 돌탱이 돌탱이

 

미련하면 몸이 고생한다더니 내가 딱 그 꼴났다. 파라솔을 항아리에 꼽아 펼치니 해를 가려주어서

 

작업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합판을 올리기 위해서 일단 짜맞춰 보고

 

 

날은 더운데 이놈의 합판이 재활용 침대의 모서리의 기둥 때문에 꼭 들어가지 않는다.

 

톱으로 모서리를 조금 잘라내고 톱질하는 중에도 땀은 물흐르듯이 흘러내리니 죽을맛이다.

 

 

다시 올려보니 꼭 들어맞는다.

 

아이구 조금 쉬자. 일사병 걸리기 딱 좋은 날이다. 땀에 젖은 셔츠와 바지는 땡볕에 말리느라

 

평상에 걸어놓고 팬티차림으로 선풍기를 틀어놓고 쉰다.

.

 

8리터짜리 압축식 분무기를 인터넷에서 36,000원에 구입했다.

 

아무래도 밭둑과 듬성듬성 올라오는 석분 사이의 잡초와 소나무 묘목쪽의 잡초 때문에 ...

 

 

쉬러 들어온 김에 늦은 아침을 11시쯤에 먹는데 올 때마다 반찬 가짓 수가 늘어난다. 1식 12찬이라

 

아이스박스에 넣어 와서 시원해진 배추국에 밥을 훌훌 말아서 한끼 뚝딱해치운다.

 

 

참이슬 페트병에 얼려온 물이 얼음이 녹으면서 물기가 맺히고

 

오늘은 얼려온 물병이 3개인데 아무래도 모자랄 것 같다.

 

 

후식으로 수박도 먹고

 

오일스테인 칠하러 다시 밖으로 나가는데 밖의 공기가 후끈 달아올라서 숨 쉬기조차 힘들다.

 

밖의 기온이 36도라 몸뚱이 온도와 같으니...

 

 

이걸 칠해야 되는데

 

 

목덜미까지 덮여서 사고 싶어하던 모자를 황둔의 슈퍼에서 2천원주고 구입한 마눌님이 좋아한다.

 

그 모자를 쓰고 ...아니 덮었다고 해야 될성 싶다.

 

합판에 오일스테인 칠을 시작하고

 

 

뼈대가 될 재활용 침대에도 칠을 완성하고

 

 

싸라테코(독일제라고 하는것 같은데 품질이 가장 우수하단다) 오일스테인과 바르는 붓.

 

오일스테인을 칠해야 밖에서 비를 맞고 해도 나무가 상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번에 구입했다.

 

 

두번째 칠해주고 있는 마눌님. 앉아있다 일어서던 마눌님이 머리가 핑 돈단다 이러다 사람잡지.

 

땡볕에 무슨 고생인지 아마도 돈줄테니까 하라면 죽어도 못할 것이다.

 

다시 10분간 휴식.

 

 

너무 땡볕이라 쉬러 들어왔다.

 

내 작업화인 장화와 마눌님 장화.  신림의 신발가게에서 산 놈인데 아주 유용하다.

 

 

대나무발 틈으로 내다보니 땅이 타오르는 듯하다 오늘 기온이 36도라더니 정말 실감이 난다.

 

 

창밖 구룡산을 쳐다보니 흰구름이 떠 다니는데 시원하다는 느낌은 안들고

 

 

마눌님이 옥션 경매에서 구입한 파티션으로 농기구가 있던 곳을 가려놓았다.

 

 

밭에서 수확한 방울이들

 

오늘은 도저히 안되겠다. 이 더위에 밭에 나와서 일하는 농부들도 하나 없는데 우리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영월만 들락거리면서 영월 구경은 제대로 못했는데 오늘은 구경이나 하러 가자.

 

야콘과 고구마 심은 곳에 물 좀 주고

 

철수하자. 철수해.

 

 

밭에 물 좀 뿌리고 뜨거워진 몸뚱이를 계곡에서 끌어들인 물로 등목을 해서 식히고

 

 

땀으로 더러워진 얼굴도 깨끗이 씻고

 

 

오일스테인을 칠한 재활용 평상을 컨텔로 일단 들여놓고

 

문단속하고 전기 차단기와 전원을 다 내려놓고

 

불볕더위로 뜨거워진 운학리를 탈출한다. 

 

죽다 살아난 느낌이다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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