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 있는 온수배관에서 물이 올라온다.
뒷 베란다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있었던 게 아마도 지난 1월달 이었던 것 같다.
저녁에 퇴근해서 양말을 빨래통에 넣으려고 뒷베란다로 나갔더니 바닥 타일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있어서 확인을 했었는데 아무리 봐도 어디에
서 흘렀는지 찾는 게 어려워서 김치냉장고에서 샌 줄로만 알았다.
그날 옆지기가 김치냉장고에 있는 김치통을 꺼내서 이리저리 옮기면서 정리를 했었기 때문에...
그래도 물이 조금 많이 흘렀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내가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러 갔을 때도 옆지기가 빨래를 하려고 나왔더니 물기가 있어서 김치냉장고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겼었다고 한다.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연달아 뒷베란다에 물이 흘러서 어디에서 누수가 생기는지 확인하려고 머리를 굴렸다.
그냥 두었다가 누수 때문에 아랫층에 피해가 가면 머리가 아프니...
뒷베란다에 흐른 물기를 싹 닦아내고 어디에서 흘렀나 확인을 했더니 범인은 바로 주방 벽에 붙은 냉온수배관 점검구였다.
이른 아침에 냉온수배관 점검구를 일단 열어놓고 관망하는 중
파란색은 냉수가 들락거리는 배관이고 빨간색은 온수가 들락거리는 배관이다.
요즘에는 이런 식으로 cd관에 pb관을 삽입하는 이중 배관방식을 사용해서 누수가 생기면 안에 있는 pb관만 쭉 뽑아내고는 새로운 pb관을 밀어
넣어서 누수를 잡는다고 한다.
냉수가 들어가는 배관은 너트를 꽉 조였고
자세하게 살폈더니 빨간색 가운데에 있는 배관에서 약간 물기가 보인다.
누수가 되는 곳이 바로 저기인 것 같다.
마른 휴지로 배관을 감아서 테이프를 붙여놓았더니 빨간색 가운데 배관이 슬슬 젖는다.
물기에 젖은 휴지가 늘어지고 있는 모습.
머리를 굴려가면서 과연 저 배관이 어디와 연결이 된 배관인지를 찾으려니 관리사무소 직원들도 모르겠다고...
처음 시험해본 결과 주방의 온수를 틀으면 빨간색 가운데 배관에서 물기가 살짝 베어나오기에 그 라인에서 누수가 생기는 줄 알았었다.
동네에 있는 설비공사 사장을 불러서 설명을 했더니 주방 싱크대 아래로 연결된 cd관을 보더니 공사가 어렵고 뭐가 어쩌고 하더니 견적을 뽑아
보고 전화를 준다고 한다.
잠시 후에 걸려온 전화
"공사가 어려워서 50만원은 줘야겠습니다."
간단한 공사같은데 싱크대 뒤로 손을 넣어서 배관을 빼서 연결하는게 어렵다나 뭐라나...-.-:;
일단 공사를 하게 되면 전화를 준다고 하고 끊었다.
가운데 배관이 어디랑 연결이 되었는지 알아보려고 주방, 안방 화장실 공용화장실, 뒷베란다 주방에 있는 물을 번갈아 틀면서 각각의 배관 온도
를 체크했더니 빨간색 가운데 배관 호스의 온도는 항상 39도까지 올라가고 주변에 있는 다른 빨간색 배관의 온도도 각각 올라간다.
이번에는 누수만 전문으로 본다는 곳으로 전화를 해서 물었더니 지금 하던 작업을 마치고 들른다기에 주소를 찍어서 문자를 보냈다.
빨간색 가운데 배관이 물을 틀면 항상 온도가 올라가고 다른 곳에 잇는 배관들은 하나씩 온도가 올라간다고 했더니 그렇다면 항상 뜨거운 배
관이 보일러에서 나오는 온수 주배관이기 때문이란다.
일단 보일러문을 열고 안을 살피더니 온수배관에서 물이 조금씩 누수가 되는 것 같다고 한다.
비용은 2만원을 드렸는데 하나도 아깝지가 않더라는...^^
지금은 물기를 싹 닦았으니 다시 확인해서 보일러 배관에서 물이 새면 보일러 수리기사를 불러야 한단다.
검은색 전기열선이 지나가는 바로 윗 배관에서 물이 한 방울식 떨어지던데 전기열선 배관을 타고 흐른 물이
여기에 보이는 배관으로 들어간 전기열선 코드를 따라서 안으로 흘러서 점검구까지 흘렀단다.
그래서 마른 휴지를 온수배관에 감아두었다.
보일러 온수배관에서 누수된 물이 낮은 위치에 있는 점검구 배관으로 물이 흘러나왔다는 이야기.
잠시 후에 확인했더니 배관에 묶어두었던 휴지에 물이 흘러서 휴지가 늘어진 모습
여기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으니 배관을 따라 안으로 흘러서 배관점검구로 물이 많이 흐른 것 같다.
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뒷베란다 바닥이 젖을 수밖에 없겠다.
물이 떨어지는 부위에 물방울이 대롱대롱 걸린 모습.
온수를 사용하면 물이 흐르지 않는데 사용한 후에는 물이 흘러서 온수배관을 잠그고 생활했다.
온수를 사용하려면 뒷베란다에 나가서 보일러 온수배관을 열고 사용 후에는 잠그고 ...-.-:;
미리 예약을 해서 토요일 아침 10시에 경동보일러 a/s기사가 와서 금방 수리를 하던데 비용은 55,000원..
아무튼 아파트에 살면서 누수가 생기면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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