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하루를 쉬면서 떠난 치악산.
혹시나 치악산에 단풍이 남아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침 7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기상청 예보로는 금요일 아침에는 무척 춥다고 했었는데 그리 춥지는 않았다.
영동고속도로 원주톨게이트를 나오고 얼마나 달렸을까?
우리가 도착한 곳은 치악산 황골지구 매표소 앞
공원안내도를 보면 황골매표소를 지나서 입석사 - 비로봉 - 사다리병창 - 구룡사가 오늘의 코스인데 사진도 찍고 쉬엄쉬엄 오를 생각이니 대
략 6시간에서 6시간 30분 정도가 걸릴 것 같다.
차는 황골매표소 주차장에 세우고
주차장이 넓지 않아서 차는 그리 많이 세울 수 없어 보이는데 대략 20여대를 세우면 꽉 찰 정도의 크기였다.
복장을 점검한 후에 준비운동을 하면서 몸을 풀고
이제 슬슬 출발...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황골매표소를 출발했다.
황골매표소에서 출발해서 구룡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은 이유는 원점으로 회귀하는 코스보다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여기에서 오르면 입
장료(구룡사에서 오르면 문화재관람료 1인당 2,500원)도 무료이고 주차비(구룡사는 6,000원인가?)도 무료라서 ...^^*
황골매표소에서 입석사까지는 난이도가 보통(거리 1.6km 40분 소요), 입석사에서 황골삼거리까지의 난이도는 어려움(거리 1.2km 1시간 40분
소요), 황골삼거리에서 비로봉까지는 보통(1.3km 40분 소요) 정상까지는 4.1km에 3시간이 걸린다.
입석사까지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는 조금씩 가파르게 오르는데... 여기가 조금 힘이 들었다.
황골매표소에서 겨우 400m 올라왔는데 ... 에휴 죽겠네.
산모퉁이를 돌아서니 산악구조대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구조대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잠시 휴식 중
오늘은 유난히 힘이 든다.
수요일 저녁에 먹은 떡이 원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목요일부터 배탈이 나서 계속 화장실을 들락거리면서 아래로 쏱았더니 ....
글을 쓰는 지금 이순간에도 배에서 꼬르륵거려서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리는데 내일은 좀 나으려는지 모르겠다.
계곡을 따라서 계곡물이 제법 흐른다.
조금 걷다가 힘이 들어서 다시 쭈그리고 앉아서 이정표를 살피고 있다.
여기를 돌아서면 입석사가 나올 것 같은데.... -.-:;
입석사 대웅전이 보인다.
<입석사>
치악산 입석대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사찰이다. 신라시대에 원효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데 정확한 것은 아니며 그 후 연혁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 없다. 다만 고려시대에 조성된 석탑과 역시 같은 시대에 조각된 입석대 근처 암벽의 마애불좌상으로 인해 오랜 연혁을 지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경사진 지형에 들어선 사찰은 1992년 건립된 대웅전과 1957년 지은 요사 그리고 삼성각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대웅전은 정면 3칸·측면 3칸 규모의 팔작지붕집으로 내부에 아미타여래좌상과 관음보살좌상, 세지보살좌상을 모시고 있다. 대웅전에서 약간 위쪽으로 올라간 자리에는 정면 3칸·측면 2칸 규모의 맞배지붕집인 삼성각이 있다.
입석사 앞에 있는 석탑(입석사 석탑, 강원도문화재자료 제19호)은 무너져 있던 것을 다시 세운 것으로, 2기의 석탑 부재가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꽃받침에 탑신을 세웠는데 조각양식과 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 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입석사 큰 길로부터 서북 방향으로 약 30m쯤 올라가면 나타나는 입석대 옆의 암벽에는 마애불좌상(원주 흥양리 마애불좌상, 강원도유형문화재 제117호)이 새겨져 있다. 연화대좌와 광배(光背)를 포함한 높이 117cm, 불상 높이 62cm로, 역시 고려시대 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출처] 입석사 | 두산백과
아마도 멀리 보이는 커다란 바위가 입석대 같은데...
조금 당겨서 보니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은 멀지만 언제 다시 여기에 오겠냐.
잠시 입석대에 들렀다가 가기로 하고 방향을 좌측으로 틀었다.
입석사 대웅전 뒤에 보이는 작은 불상
입석대로 가느라 열심히 계단을 오르고 있는 옆지기
뒤를 따라서 나도 오르고
여기가 바로 입석대란다.
입석대 아래 작은 톨탑에 돌을 하나 올리고
여기저기에 작은 톨탑이 보인다.
입석대에서 보이는 원주 방향
입석사석탑
1984년 6월 2일 강원도문화재자료 제19호로 지정되었다. 조선 태종이 즉위한 뒤 어린 시절 스승인 원천석(元天錫)을 자주 불렀으나 응하지 않고 치악산에 들어가 은둔하자 그를 생각하며 세운 탑이라고 한다.
현재는 석탑 위의 각 부재(部材)를 쌓아올린 것으로 두꺼운 사각형의 연화대석이 2석, 얇은 연화대석이 1석, 각 면에 우주(隅柱)가 모각된 탑신석(塔身石)이 3석, 사각형 판석(板石)이 4장인 것으로 보아 2기의 석탑 부재로 추정된다. 연화무늬나 탑신석들의 치석수법(治石手法)으로 보아 고려 전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참조항목 : 석탑, 소초면, 탑, 원천석 [출처] 입석사 석탑 | 두산백과
입석대 꼭대기에서 자라는 소나무
입석대를 지나서 좌측으로 조금 들어갔더니
바위에 새긴 불상이 보인다.
원주 흥양리 마애불좌상
마애불좌상 아래에 있는 돌...
무엇에 사용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불공을 드리면서 위에 있는 돌로 아래에 있는 돌을 문지르는 것 같은 분위기
다시 입석사로 내려와서 시원한 약숫물을 마시고 비로봉을 향해서 출발.
계곡을 사이에 두고 목재로 만든 휀스가 주욱 보인다.
계단을 힘겹게 오르면
이런 너덜길이 능선까지 계속 이어진다. -.-:;
이제 조금만 더 오르면 뭔가가 나올 것 같은데...
능선에 올라서니 비로봉까지는 1.9km 남았다.
지나는 등산객들도 없고..
황골삼거리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스틱은 대충 세우고 던진 후에 잠시 휴식
삶은 달걀과 빵
삶은 달걀에 소금을 솔솔 뿌려서 먹고
후식으로는 시원한 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얼마나 걸었을까?
여기가 황골삼거리
비로봉까지 1.3km남았다.
현위치가 황골삼거리
황골삼거리에 도착하니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이 보인다.
여기는 쥐너미재
쥐떼가 넘어간 고개라서 쥐너미재라는 이름이 붙은 고개
등산로에는 눈이 보이는데...
계속 오름..오름..
ㄱ
얼음덩어리
비로봉 정상에 보이는 커다란 돌탑 세 개.
이제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
비로봉으로 오르는 깔딱고개... 비로봉 300m
비로봉에 올랐다가 사다리병창 - 세렴폭포 - 구룡사로 하산
여기서부터는 계속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끝인 것 같다가
다시 이어지는 계단...
하늘이 조금씩 열리는 분위기
멀리 치악산 남대봉과 향로봉이 눈에 들어온다.
커다란 돌탑 세 개가 정상에 보인다.
돌탑에 관한 사연이라는데...
(가져온 글)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치악산은 "은혜갚은 꿩"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그것 말고도 비로봉 정상에 돌탑이 3개 있는데 돌탑 하나의 크기가 밑둘레 10미터 높이가 10미터에 달하는 원뿔형 돌탑이다
근데 돌탑에 쌓여진 돌들이 하나같이 강가에서나 볼수 있는 돌들로 그런 돌탑을 3개나 쌓은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는 것이다
그 주인공은 거슬러 올라가서 1961년으로 원주시 봉산동에 사는 용진수(남.당시 43세)였던 것이다 .
소규모 제과업을 하던 사람인데 그 힘든 비로봉 정상에 돌탑을 쌓겠다고 하자 모두가 말렸고, 무모하다고 모두가 말했다 한다
그런데 거기에도 사연이 있었다 한다
이 사람은 결혼만 하면 마누라가 얼마 안가서 죽는게 한두번이 아니었던 것이다 상심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내는중 어니날 꿈속에 치악산 산신이라는 분이 나타나서 "너는 전생에 지든죄가 많아 평생 혼자 살 팔자니라"
그러자 용진수는 그 노인에게 애원을 했고, 결국은 그 노인이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내용인즉 치악산 비로봉에 돌탑3개를 쌓으면 전생의 업이 사라지고 부인과 백년해로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돌탑을 쌓을 돌들이 그냥 돌이 아니고 강가의 돌을 가져다 쌓아야 하며, 꼭 두줄기 물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있는 돌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 후로 그는 열심히 돌을 날랐고, 이를 딱하기 여긴 등산객들은 서로 도와주겠다고 나섯다.
그런데 오히려 그는 화만 내고 돌을 그 자리에서 집어 던졌다 한다. 내용인즉 돌을 나를때 절대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 그래서 지금도 비로봉을 오르다 보면 산돌과 틀리게 둥구런 돌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는데 그게 바로 용진수 돌인 것이다 그래서 그는 사람이 없는 밤에만 돌을 날랐고, 그렇게 11년만인 1972년 겨울에 돌탑3개를 완성했다 한다
그래서 무사히 돌탑3개를 쌓았다고 산신께 제사를 올리려고 준비를 하는데 이를 평소에 딱하기 여긴 원주의 모 인사가 떡시루 하나를 쪄서 비로봉에 올렸고 이걸 받은 용진수는 이제 돌 쌓는 일도 다 끝나서 괜 찮겠지 하고 생각 하고서 그 시루를 받아서 제사를 지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게 탈이 날줄은 아무도 몰랐고(남의 도움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계시) 제사를 지낸 며칠후 그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 그만 교통 사고로 입원하게 되었고, 며칠 안있어 그만 죽게 된것이다.
그렇게 10년 넘게 죽을 고생 하면 쌓은 돌탑의 임자는 허망하게 죽게 되엇고 주인 잃은 돌탑들은 산신공수를 비는 이들의 것이로 용도변경이 되었고, 철딱서니 없는 중생들은 비로봉 정상을 밟았다고 돌탑을 기어 올라가 사진을 찍는가 하면, 탑에다 대고 개다리질? 하는 이들의 등살에 못이겨 그만 두개의 탑이 무너져 버렸던 것이다. 남아 있던 탑 하나마저 92년 여름 벼락을 맞아 무너져버렸다 한다.
이제 비로봉 정상 돌탑의 완전한 모습은 예전에 올라 그곳에서 사진을 찍은 모습에서만 그 형체가 살아있다 한다
그러나.....
지금도 비로봉 정상에는 팔자 기구 했던 한 사내가 허위허위 등짐으로....등짐으로.... 져올렸던 합수머리 강변의 둥근 모양의 돌들이 사방에 널려 있어 전설이 아닌 몇십년 전에 일어났던 실제 상황이었음을 대변해 준다
그곳에 가면 그 사내의 체취가 느껴지리라......
치악산 비로봉 1,288m
힘이 들어도 정상에 오르면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한다.
ㅋㅋ.. 저기에서 사진을 찍고 싶단다.
돌탑 세 개가 서로 떨어져 있어서 모두 담을 수는 없지만 두 개는 ...^^*
정상에서 보이는 산그림자
구룡사로 내려가려면 갈 길이 멀다.
정상에서 바로 가파른 계단이 이어진다.
커다란 바위를 돌아서니
바위를 타고 내려가는 길
세렴폭포까지만 내려가면 그 다음부터는 평지라니 1.6km만 고생하면 되는데...
옆지기의 보폭이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돌을 잘못 밟아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엉덩방아를 찧었는데 땅을 짚었던 손목도 시큰거린다.
에구.. 이런 우라질레이션.
어떤 몰상식한 놈이 가지고 온 병맥주를 마시고 바위 뒤에 고이 모셔놓았다.
뜨거운 커피 한잔과 빵을 먹으면서 잠시 휴식.
여기가 바로 사다리병창이라는데...
바위에 쇠를 박아서 연결된 로프를 잡고 하산하는 옆지기
옆지기도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사다리병창길로 하산하는 중
사다리병창이 해발 700m라니 황골코스에 있는 입석사와 거의 같은 높이에 있다.
구룡사에서 오르면 여기가 바로 사다리병창길 초입이다.
거대한 암벽군이 마치 사다리꼴 모양으로...
뿌리째 뽑힌 참나무
세렴폭포 500m, 구룡사 2.6km
이어지는 계단
아래로 내려오니 단풍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허벅지가 조금씩 당기기 시작했는데...-.-:;
옆지기는 멀리 앞서서 내려가고
뒤를 쫓아서 ...
여기만 내려가면 고생 끝...^^*
에휴.. 이번 치악산 산행의 끝이 보인다.
여기가 사다리병창으로 가느냐 아니면 계곡길로 비로봉에 오르느냐의 갈림길이다.
다리를 건너서
우측으로 조금 오르면 세렴폭포라는데
ㅋㅋ... 폭포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더라는
세렴폭포에서 구룡사까지는 계곡을 따라서 이런 평평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치악산에서 처음 만나는 제대로 된 단풍
여기는 구룡소
한장 찍고
물이 맑고 옥색이다.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고 용소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황골매표소에서 오르느라 문화재관람료를 내지도 않았지만 너무 늦어서 구룡사는 눈으로 흘깃하면서 지났다.
소원을 비는 작은 돌무더기
바위에 쌓은 돌무더기
구룡사 일주문을 나서서 구룡교를 지나는 옆지기
구룡교 옆에 있는 구룡탐방지원센터.
내리막을 오랫동안 걸었더니 종아리, 허벅지가 당긴다.
41번 버스를 타고 원주역으로 향했다.
버스에 오르면서 기사님께 어디서 내려야 황골매표소로 가는 택시타기가 편한가를 물었더니 원주역이라는데 시간이 대충 40분이 걸린단다.
원주역에서 택시를 타고 다시 황골매표소로 달리는 중.
택시요금이 9,000원 나왔는데 3,000원 더 드리고 차에서 내렸다.
어둠이 내려앉을 무렵에 황골매표소에 도착했다.
아주 힘이 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치악산이 만만한 산은 아니었다.
치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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