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쁠수록 돌아가라고 했는데....
하루에 해야 할 일을 미리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서 일을 하려고 하니 마음은 바쁘고 시간은 부족하고 에~휴~~
데크에 물청소를 하고 오일스테인을 발라야 하는데 옆지기는 화장실 청소를 하느라 엄청 바쁘다.
화장실 청소로 바쁜 옆지기 때문에 말도 못 붙이고 있다가 밭으로 내려가서 저녁에 먹을 엄나무순을 조금 따서 바가지에 담았다.
두릅을 팔아서 개두릅(엄나무순)을 사서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다.
서로 신경전 끝에 화장실 청소를 마친 옆지기가 나오고 데크에 있던 물건들을 모두 마당에 내려놓고 물청소를 시작했다.
화장실 청소를 하기 전에 먼저 데크 물청소를 해야 했었다.
그래야 오일스테인도 마르고 내가 오일스테인을 칠하는 동안에 옆지기는 자기 할 일을 하면 ....
물로 데크에 묻은 먼지와 흙을 씻어내고
옆지기는 빗자루로 쓸어내고
방에서 잠을 자던 제제는 깨서 밖으로 나온다고 짖어서 마당에 내려놓았다.
데크 바닥에 물기가 마르는 동안 난간에 미리 오일스테인을 바르는 모습
제제는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올려놓았더니 졸고 있다.
햇빛 때문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데크 난간에 오일스테인을 바르고 있는 동안에 마당을 돌아다니는 제제 때문에 옆지기는 따라다니느라...
욘석을 데리고 오면 둘 중의 한 명은 일을 할 수가 없으니... 대략 난감.
뭐가 그리 궁금한지 여기저기 냄새를 맡고 돌아다니느라 바쁘다.
제제를 쫓아다니느라 바쁜 옆지기 때문에 나만 뺑이를 치고 있는 중
마당을 돌아다니다가 옆에 와서 벌러덩 ...
물기가 마르고 이제는 데크 바닥을 칠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업무 때문에 걸려온 전화를 받느라 자리를 비운 옆지기.... 통화를 길게 하는 바람에 거의 다 내가 했다. -.-:;
오일스테인을 칠해서 깨끗하게 변한 데크
드디어 제제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털을 깍을 때는 악마견으로 변하는 놈.
미용실에서도 진정제를 맞고 털을 미는데...
털을 밀기 전에 마음을 안정시키느라 옆지기와 산책을 하고 있다.
몸통은 깍으라고 그냥 있는데 발바닥과 머리로 올라갈수록 악마견으로 변하면서 짖고 물고....
몸통만 깍아서 완전 거지같은 모습
깍다가 물리기를 여러 차례...
간식으로 꼬셔서 조금 깍고, 꼭 붙잡고 안아서 조금 깍다가 머리와 가슴은 도저히 힘이 들어서 포기했다.
힘이 들어서 일을 그만 마쳤으면 좋겠는데 옥수수모종을 사왔으니 그냥 버릴 수는 없고 에~휴~~
부지런히 삽으로 흙을 뒤엎고
흙을 잘게 부수고
마당 창고 옆에서 몇 년 묵은 퇴비를 가지고 왔다.
이랑에 퇴비를 넣고 잘 섞었다.
비닐멀칭도 하고
옥수수 모종을 촘촘히 넣었다.
비닐멀칭 구멍에 덮을 흙을 잘게 부숴서
덮고.... 오늘 작업 끝.
옥수수를 심고 있는 동안에 뒷집 아저씨가 주시고 가신 두릅.
좋은 이웃을 만나서 우리가 호강한다.
날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이제는 대충 뒷정리를 할 시간.
붉은 단풍을 보면서 오늘 힘들었던 일에 대한 위안을 삼는다.
그래. 앞으로는 바쁠수록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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