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들 때문에 영동고속도로가 막혀서 운학리에 늦게 도착한 덕분에 일은 하지 않고 점심은 맛있게 먹었지만 장시간 운전을 하면서 막히는
도로를 달려서 그런지 몸이 피곤하다.
서둘러 일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기 싫어하는 몸뚱이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정화조 배관만 정상적으로 만들면 다른 일들은 빨리 해치울 수 있는데.....
점심을 먹기 전에 잠시 삽질을 했다고 바지에는 여기저기 흙이 묻었다.
점심을 먹기 전까지 작업하던 곳이 보인다.
소나무 아래로 배관이 지나기 때문에 소나무 여러 그루를 캐서 옮겨야 하는데 에구... 그것도 일이다.
소나무를 캐고 다시 옮겨심으려니....
점심을 먹었으니 일을 시작하기 전에 데크에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
지주대를 땅에 꼽아서 배관이 꺽이는 부분을 확인하고 있는 중
배수로로 꺽이는 정화조 배관이 보인다.
슬슬 드러나기 시작한 정화조 배관
비가 내린 후라서 땅을 파기는 수월하던데 물기를 머금어서 삽질을 하기에는 불편하다.
소나무는 캐서 옆으로 옮기고
수평계로 배관의 기울기를 확인하니 대충은 맞는데
마지막 배수로로 나가는 부분의 기울기가 맞지 않아서 아래로 물이 새니 그 부분의 흙이 밑으로 푹 꺼졌다.
그리고 마지막 배수로로 나가는 부분의 플라스틱 배관이 작업을 하면서 조금 부족했었는지 엉뚱하게 정화조 배관보다 지름이 큰 배관을 끼워
서 꼭 맞지 않은 배관 때문에 배관과 배관 사이로 물이 새고 있었다.
배관이 없어서 일을 하다말고 사러갈 수도 없어서 여기저기 찾다가 아직 만들지 않은 수돗가에 있는 배관을 빼다가 마지막 배관에 끼웠다.
정화조 배관을 살짝 들어주고 마지막에 끼워놓은 배관
이제는 제대로 정화조에서 물이 나온다.
배관을 정리하고 바닥을 다지고 있는 옆지기
발로 밟고....
소나무 네그루는 다시 심어야 한다.
밭을 둘러보면서 예초기를 돌릴지 아니면 약을 칠지 고민을 하고 있다.
이놈의 돼지감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밭은 예초기를 돌리고 소나무 사이로는 옆지기가 약을 치기로 했다.
약통을 등에 메고 소나무 사이로 들어서는 옆지기.
나중에 보니 무거운 농약통을 짊어지고 약을 뿌려서 어깻죽지에 피멍이 들어있더라는....-.-:;
두 번에 걸쳐서 배수로 주변, 소나무 아래, 석축 아래에 약을 치고 마당으로 올라오고 있다.
농약이 바지에 묻었다고 수돗가에서 씻고 있는 옆지기
마당에서 풀을 뽑고 있는데 뒷집 아저씨가 내려오셔서 건네주고 가신 고추
그렇지않아도 뒷집에서 고추를 좀 얻어다 먹을 생각이었는데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때를 딱 맞춰서 오셨다.
무농약으로 방금 따셨다고 하신다.
지난번에 주신 고추도 너무 맛있게 먹어서 고마웠었는데 ......은근히 저녁이 기다려진다.
옆지기는 석분에 올라온 풀을 뽑고
예초기로 마당을 정리하고 있는 중
일을 마친 옆지기가 수돗가에 장화를 깨끗하게 씻어놓았다.
예초기에 달라붙은 풀들도 수돗물로 씻어내는 중
예초기 날에 감긴 줄도 풀고 잘려서 엉겨붙은 풀들도 씻고
밭이 말끔하게 변했다.
돼지감자는 예초기로 날려버리고 더덕 주위로도 깨끗하게 정리했다.
여기도 깨끗
옆지기도 대충 마무리가 되었고
마당도 잔디처럼 깨끗하게 보인다.
남들은 피서를 떠나는데 우리는 일만 죽으라고......
저녁에 매룬님 댁으로 놀러오라고 하셨다는 이야기를 옆지기에게 들었지만 두 분이 휴가라고 이틀을 보내신다는데 괜히 저녁 늦게까지 놀다
가는 민폐만 끼칠 것 같아서 가고 싶은 마음을 꾸~욱 눌러서 참느라 힘이 들었다.
'어설픈 주말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 일찍 운학리를 나섰다. (0) | 2011.07.31 |
---|---|
저녁을 즐긴다. (0) | 2011.07.31 |
막혀도 너무 막힌다. (0) | 2011.07.31 |
저녁이면 즐겁다. (0) | 2011.07.17 |
소나기.. 그리고 쇠파리에게 헌혈. (0) | 2011.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