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역 4번 출구...
이른 아침부터 비가 살짝 뿌리던 토요일 아침.
김밥을 만들 식재료와 기타 먹거리를 사러 이마트를 갔는데...
오늘 무슨 날이었는지 매장 안에 있는 고객센터까지 길게 줄을 섰다.
줄을 서야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 카트도 출입구에서 나눠주던데...
매장 안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아마도 5월이 가정의 달이라 세일기간이었을 것 같았는데....
확인해보니 5.1일에서 5월 6일까지 고래잇 페스타라는 세일을 하고 있었다.
덕분에 계란 두 판을 한 판 가격으로 카트에 담았다.
4호선 중앙역.
시간을 내서 밖으로 나와야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오늘은 매룬님과 대장님이 술 한잔 하자고 우리 동네로 온다고 하는 바람에 ...
교통이 불편하다는 생각에 예전처럼 금정역 4번출구에서 만나서 술 한잔 찐하게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족발과 보쌈이 같이 나오는 메뉴였는데 많아서 남겼다.
먼저 걸어가는 옆지기.
만나면 항상 주고받는 이야기가 많으니 시간은 늘어지지만 오랜만이라서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헤어졌다.
대중교통을 가끔(1년에 1번 정도) 이용하다보니 헷갈리는 경우가 생긴다.
오늘은 중앙역에서 집까지 걸어서 가기로 했다.
네이버 지도상 걷기로 거리를 확인했더니 6km에 횡단보도 11개, 1시간 40분이 걸린다고 나온다.
그러거나 말거나 대충 머리에 그리니 1시간 조금 더 걸릴 것 같았다.
걷다가 이런 풍경을 만나니 오늘이 안산에 축제일이었다.
인도로 이어지던 길 곳곳에 야외 테이블이 보이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젊음이 좋디는 하겠지....
소란스러운 길을 벗어나서 빌딩 내 길을 따라서 걷는다.
중심도로로 나가기 전에 만나 공연장.
하얀 옷을 입고 뭔가를 하던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지켜보고 있었다.
얼른 횡단보도를 건너서 안산호수공원으로 들어선다.
시화교 주변에 보이는 굴뚝.
수변로를 따라서 빠른 속도롤 걷는다.
테마파크와 가장 가까운 대방 5단지.
시화호에 드리운 새솔교 그림자.
그랑시티자이와 새솔교 ...
그리고, 새솔동.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니 환한 반달이 반긴다.
집을 나서면서 제리에게 저녁을 주고 나갔는데....
옆지기와 집으로 돌아오면서 과연 제리가 밥을 먹었는지 내기를 했었다.
만 원 내기...
옆지기는 ..
"우리가 집에 없으니 안 먹었을 거야."
"다 먹었을 것 같은데..."는 나였다.
현관 비빌번호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섰더니 전실 문 앞에서 꼬리를 치면서 반기던 제리.
밥그릇이 있던 주방으로 갔던 옆지기가 제리를 품에 안고 뽀뽀를 해대는 걸 보고는 ...
내가 진 걸 알았다.
개색...
양배추와 사료를 섞어서 황태가루를 뿌려줬었는데 대충 핥아먹고 사료만 남았다.
평소였다면 환장하고 먹어치우고는 빈 그릇만 남았을 텐데...
우리가 없으면 밥 생각도 없구나 제리야....
중앙역에서 걸어서 집으로 온 루트.
5.71km를 1시간 8분에 걸어왔으니 ....
정말 빡센 걸음으로 걸었다.
12,079보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