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종주
오늘은 수리산을 싹 돌자고 했던 날이다.
수리산에 있는 봉우리들은 관모봉 - 태을봉 -슬기봉 -수암봉이 전부인 것 같지만 실제로 산행을 하다가 보면
띠리링~~ 하는 서리가 들리면서 이런저런 봉우리들이 걸린다.
아침은 간단하게 챙겨서 먹고 병목안공영주차장으로 달린다.
안으로 들어서기는 했는데...-.-:;
시작부터 약간 꼬이는 분위기....
우리는 산행을 길게 하는 입장이라서 시간당 주차료가 아닌 1일 선불로 결재하려는데 공영주차장으로 들어서는
입구 정산소 모니터에 눌러서 콜을 하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눌러서 시작된 대화..
출구라서 차가 나오면 위험하니 다른 곳에서 정산을 하란다.
아마도 안내원은 cc-tv로 보고 있던 모양이었다.
우리가 어딘지 몰라서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
"거기서 뒤로.."
"아니요 거기가 아니라 좌측.."
"아닌데요. 뒤로 ..."
"바로 돌아서면 있어요."
"아니요. 거기가 아니라 바로 옆에 안 보이나요."
우리가 걸어가면 거기가 아니라고 한다.
돌아서도 없는 정산기를 어쩌라는 건지..
옆지기가 뭐하는 거냐고 소리를 질렀더니
자기들도 비산동에서 안내를 하는 거란다.
시야가 짧은 모니터를 보면서 어딘지도 모르는 모양이지만 나름 아는 것처럼 이리저리 주저리 주저리 ...
옆지기가 난리를 치니 결국 들어온 출입구에서 결재를 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스피커로 이런 안내를 들으면서 우왕좌왕했었는데...
바로 옆에 있다는 안내원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돌아서면 바로라던 정산기가 우리가 들어온 우측 출입구에서 40m 정도는 떨어져서 있더라는...
돌아서면 바로라고..
병목안 공원과 만나는 끝에는 작은 단지의 아파트들이 보인다.
병목안 캠핑장으로 들어선다.
겨울이면 휴장인 캠핑장.
겨울 산행이라서 챙길 게 많으니 큰 배낭을 매고 나섰다.
옆지기도 빡빡하게...
관모봉 0.86km 라고 적힌 이정표.
높은 돌탑을 통과한다.
ㅋ.. 직진하면 태을봉으로 오르는 등산로인데...
"거기로 가면 아니지.."
직진하면 태을봉이고 우리는 좌측 관모봉 방향으로 올라가야 한다.
역시나 거리가 짧으니 들로는 점점 가파르다.
약수터를 지나고...
넘어진 나무들이 등산로를 가로막는다.
저렇게 커다란 나무들이 넘어갈 정도로 무거운 습설이 내렸으니....
관모봉으로 오르는 등로 곳곳에 넘어진 소나무들이 보인다.
할딱 계단~~~
갈 길이 멀다.
터벅터벅 위로 오르는 옆지기.
관모봉을 찍고 돌아서서 다시 여기까지 내려와서 태을봉으로 가야 한다.
관모봉 정상으로 돌아서는 옆지기.
관모봉 정상에는 휘날리는 태극기가 없다.
삼성산과 관악산 방향으로 보이는 풍경.
광교산과 백운산...
건너가야 하는 태을봉.
이제 태을봉으로 건너간다.
0.4km.
똑 부러진 소나무.
무거운 눈 때문에 이렇게 부러질 수가 있는지...
뒤를 따라서 열심히 오르는 옆지기.
태을봉을 찍고...
태을이라는 ...
슬기봉 1.85km
잠시 휴식....
주변에 작은 새들이 많이 날아든다.
곤줄박인가?
배낭에 들어있던 제크 크래커를 거내서 잘게 부셔 손 위에 올렸더니...
휘리릭 날아오더니..
잘게 부순 과자를 물고 날아간다.
참나무 밑둥에 내려앉은 곤줄박이.
옆지기는 무섭다고...
결국 바로 앞에 있는 돌 위에 과자를 놓았다.
ㅋ.. 커다란 과자 부스러기를 물고 날아가는 곤줄박이.
잠시 후에 나타난 얼룩 고양이.
몸을 납작하게 엎드려서 기던데 마치 새를 사냥하려는 모습이다.
길냥이에게 간식 하나를 던진 옆지기가 간식을 찾으려고 발로 낙엽을 뒤지고...
그런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는 길냥이.
다가서지 않는 길냥이.
그래서 돌 위에 간식 네 개를 올리고 우리는 갈 길을 떠난다.
잠시 후...
돌 위에 올려둔 간식을 먹는 길냥이.
위에서 까마귀가 지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병풍바위는 우회한다.
길게 내려가는 계단...
힘들여 올라온 게 아까울 정도로 길게 내려간다.
멀리 뒤로 보이는 태을봉에서 봉우리를 넘어서 여기까지 왔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수암봉.
좌측으로 슬기봉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오를 수암봉.
슬기봉 104계단.
슬기쉼터에 도착했다.
인증샷 추가하고...
뒤로는 산본..
늦은 점심을 먹느라 자리를 폈다.
오후 1시......-.-::
배낭은 나무 등걸에 걸어두고...
오늘 점심은 컵라면인데 너구리와 신나면.
그런 와중에 단무지까지 준비한 옆지기.
수암봉 2.3km.
등로 곳곳에 넘어지거나 뿌리까지 뽑힌 소나무들이 너무 많았다.
수암봉 가는 길로 올라선 옆지기.
슬기봉 주변을 걷는 데크길.
바로 위가 슬기봉인데 군부대 철책이 보인다.
수암봉과 병목안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
갈 길이 멀다.
슬기봉 공군부대.
여기서도 길게 계단을 내려간다 .
정말 길게...
나무 계단을 따라서 내려가는 옆지기.
공군부대가 점유 중인 정상부..
넘어간 소나무가 데크로 비스듬히 걸렸다.
군부대로 올라가는 도로와 만나는 수암봉 가는 길.
등산로에서 만나는 이정표에 목표했던 거리는 정말 다 다르다.
시시각각 거리가 다른 이정표..
군부대 도로를 따라서 내려오다가 만난 이정표.
수암봉 1.6km
꾸준히 계단과 언덕을 오른다.
해가 들지 않으니 눈이 녹을 리가 없다.
얼어서 미끄러운 등산로를 올라오느라...
나뭇가지 사이로 우리가 지나온 관모봉과 태을봉이 보인다.
잠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쉰다.
등산로를 벗어나서 꼬깔봉도 찍고 간다.
국군 유해발굴지역을 지나고...
군부대 철책을 따라서 수암봉으로 걷는다.
이렇게 우람한 소나무가 부러졌다.
여기도 이렇게...-.-:;
수암봉이 보이는 곳에도 소나무 줄기가 전부 부러졌으니...
헬기장을 지나서 수암봉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옆지기.
좌측으로 부러진 소나무들이 즐비하게 누웠다.
마지막 힘이 드는 구간을 오른다.
정상부 아래에 모여있는 길냥이들...
턱시도 냥이도 보이고...
뒤로 보이는 관모봉 - 태을봉을 지났고...
능선을 따라서 슬기봉을 지나서 수암봉으로 왔다.
수암봉 정상에서...
슬기봉에서 능선을 따라서 걸어온 길이 보인다.
관악산 능선.
수암봉 전망대.
시흥 방향으로 꺽어지는 외곽순환도로.
흐린 안산 방향 풍경.
잠시 휴식....
하산하면서 수리산성지 방향으로 내려간다.
밑둥이 저렇게 굵은 소나무가 습설로 인해서 이어지던 생을 마감했다.
수리산 성지 방향으로 1.6km를 내려가는 코스인데...-.-:;
처음에는 비교적 순탄하게 이어지던 등산로였는데...
커다란 소나무가 밑둥까지 뽑혀서 등산로로 누웠다.
태양산 찍고....
여기서부터는 난감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등산로는 사라지고....
길을 찾으면서 내려가는 난코스가 이어지던데...
먼저 내려가서 내려오는 옆지기를 살피는 데...
등산로가 맞나 싶을 무렵 나뭇가지에 걸린 리본을 본다.
등산로는 사라졌지만 감으로 길을 찾으면서 내려간다.
등산로로 길게 넘어진 나무들..
걱정스러워서 자꾸 돌아보게 된다.
돌탑이 보이는 풍경.
뒤로 외곽순환도로가 보이니 맞게 내려왔다.
날머리인 등나무집.
등나무집에서 병목안공영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수리산 성지.
외곽순환도로 아래에 있는 공영주차장.
주차비가 무료.
토지가 336.68평인데 매매금액이 23억이면 평단 가격이 700만원
주변환경이 정말 많이 변했다.
성지교 우측도 고깃집으로 바뀌었고...
황톳길을 따라서 걷는다.
ㅋ... 완전무장을 하고 산행을 마친 옆지기.
등산화를 싹 털고...
집으로 .....
병목안공영주차장 주차요금.
선결재를 했으니 6,000원이고 그냥 시간으로 계산했으면 11,900원이다.
관모봉에서 태양산까지
수리산 종주코스.
힘들어 할 것 같던 옆지기가 수월하게 걸었단다.
제리가 기다리는 집으로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