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주말농사

소나기도 내리는 곳이 다르다.

또랑. 2024. 8. 13. 18:52

 이불을 깔면 바닥 패드 아래에 덮고 자는 얇은 이불을 항상 깔아두는 옆지기.

요즘 운학리에서 자다가 보면 새벽에 약간 추워서 깨는 일이 생긴다.

어제는 새벽녁에 옆지기가 이불을 덮어주던데...

오늘 새벽에는 자기 자는 게 부족했었는지 옆에서 쿨쿨 자고 있다.

약간 추워서 발 밑에 깔린 이불을 덮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귀찮아서 그냥 잤다.

 

오늘 아침에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발 밑에 두지 말고 옆에 두고 자란다.

자다가 일어나지 않고 그냥 끌어서 덮으면 된다면서...

 

오늘 아침은 어제 맛있게 먹었던 밝백숙.

찹쌀이 바닥에 있어서 수저로 잘 섞어서 먹었다.

속된 말로 ㅈㄴ 맛있게 먹었다.

 

ㅋ.. 제리는 닭고기캔에 섞어서 아침을 줬더니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는지 양배추는 전부 밖으로 뱉어내고 있다. 

 

아침을 먹고 제리가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는 시간.

문을 열고 데크로 나섰더니 왕풍뎅이가 데크를 기어다니고 있다.

손으로 잡아서 홍단풍으로 던졌는데 ...

 

희한하게 데크에 나가서 문 앞에 엎드려서 보내는 시간이 좋은지 문을 열면 데크를 돌아다니다가

항상 같은 자리에 엎드려서 쉬는 제리.

 

그래서 대리석 돌판을 갈아줬더니 거기에 올라가서 엎드린다.

 

어침은 시원하게 방에서 쉬다가 문득....

바비큐를 하려고 수돗가에 벌려놓은 게 생각이 나서 밖으로 나섰다.

차콜스타터에 웨버차콜을 올리고 토치로 지지고 있는 모습.

그늘에서 시작했지만 더워도 너무 더운데...-.-:;

 

바비큐는 실로 오랜만에 마주한다.

고애니웨어를 사용하지 않은자 벌써 10년도 더 넘은 것 같은데....

바닥에 까는 차콜 불판과 고기를 올리는 윗 불판도 찾느라 창고를 뒤지고 다녔다. 

 

웨버차콜에 불을 붙여서 차콜 석쇠에 올리고....

 

갈릭 소스로 럽을 한 통삼겹 2kg을 고기 불판 위에 올렸다.

 

뚜껑을 닫고 이제부터는 기다림의 시간이 이어진다.

 

물에 불린 시과나무 훈연재의 연기가 솔솔 피어오르는 모습.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슬슬 익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벌써 점심...

 

타지 않도록 앞뒤로 고기를 바꿔서 올린다.

 

심부온도계를 꼽으니 슬슬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70도를 넘어선다.

비게가 아래로 향하도록 고기를 다시 올려놓고 30분을 더 놓아두었다.

 

30분 후에 완성된 고기.

 

알루미늄 포일에 잘 싸서 레스팅을 한다.

저녁을 부탁해...

 

잠시 드라이브를 나왔다.

고일재 터널을 넘어서 안흥으로 달리는 중에 창문을 열어줬다면서 고마움을 표현하는 제리.

 

안흥장이 3일과 8일에 열린다는 정보를 듣고 찾아 갔는데 ....

장은 열리지 않았다. 

 

고일재 터널을 빠져나온 후에 운학 3리 방향으로 달려서 서운노송공원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제리는 내려달라고 난리부르스...

 

창 밖에는 mtb자전거를 타고 빗속을 달리는 사람이 보인다. 

 

도로를 따라서 흐르는 빗물이 갑자기 늘었다.

 

비가 그치면 큰골까지 걸어갈 생각이었는데 비가 그치지 않아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운학3리는 그렇게 비가 쏟아지던데 1리로 접어드니 하늘만 맑다.

 

그냥 집으로 가기가 그래서 운학1리 부녀회에서 여름에만 운영하던 식당자리에 차를 세우고 운학계곡으로 향한다.

 

아직 비는 내리지 않지만 운학2리 방향은 하늘이 어둡다.

 

주차장 옆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

 

풀이 우거진 운학계곡.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풀을 베지 않아서 어수선한 모습.

 

계단을 따라서 내려가면...

 

맑은 운학계곡이 보인다.

건너가서 커다란 바위로 가려고 했었는데 ....

 

드디어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했다.

 

ㅋ...갑자기 빗방울이 굵어지네.

 

운학2리 방향 하늘은 어둡고....

 

1리 방향으로 보이는 구룡산 능선은 아주 맑다.

 

급하게 계단을 오르는 옆지기.

 

얼른 집으로 덜아간다.

 

운학1리 부녀회에서 운영하던 정 앤 미소.

예전에는 콩국수와 감자전을 먹었는데...

 

운학 삼돌이마을.

요즘에는 삼돌이마을이라는 슬로건이 약간 퇴색한 느낌이다.

 

비가 그치면 마당에서 놀리려고 했었는데 비가 내리니...

 

오늘은 치즈냥이도 보이지 않는다.

 

소나기지만 그래도 비가 내리니 좋지 아니한가...

 

저녁에는 오늘 만든 비비큐로 ...

 

때깔도 곱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