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떠났다.
오늘은 운학리로 떠나는 일요일.
옆지기와 새벽에 출발하기로 했는데 4시에 일어나서 집을 꾸리고 집을 출발한 시간이 새벽 4사 47분이었다.
아직은 어두운 주차장을 빠져나오면서 네비를 찍고....
어두운 해안로를 달리면서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콧바람을 쐬고 있는 제리.
어제는 오른발을 절고 다녔었는데 오늘은 아주 멀쩡하다.
언제 다리를 접질렀는지....-.-:;
매송ic를 들어선다.
어두운 고속도로가 점점 밝아오는데 해는 보이지 않고 안개만 자욱하다.
서서히 붉은 해가 떠오르는 고속도로.
이른 새벽이지만 이동하는 차들은 많았다.
본격적인 휴가철이라더니 토요일이었던 어제는 고속도로가 꽤 막혔을 것 같다.
신림 ic로 빠져나와서 황둔으로 달린다.
옥수수를 사려고 주변을 살피면서 달리는데 이른 시간이라서 문을 연 곳이 하나도 없었다.
황둔삼거리에서 좌회전애서 송계리로~~~
김현진토속된장에서 옥수수를 팔고 있기에 잠시 멈췄다.
그냥 지나쳤다가 후진으로....
멀리 줄에 묶인 백구가 멍멍 짖어대고...
옥수수가 한 망에 만 원.
대략 13개 정도가 들어있으니 개당 800원 정도 하는 셈이다.
된장도 한 통을 샀는데 가격이 30,000원.
두학교 앞 펜션을 지난다.
두학교를 건너면서
행정구역이 원주시 송계리에서 영월군 무릉도원면으로 바뀐다.
좌측 주천강으로 흐르는 물줄기.
강가에는 여름 휴가철이라서 텐트가 보인다.
우측으로는 운학천 물줄기가 주천강으로 흘러나간다.
솔모루 앞에 모여있는 사람들....
손두부와 닭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인데 민박까지 겸하고 있다.
나름 유명한 운학식당.
마을회관과 보건지소를 지나 마을길을 오른다.
지난번 레미콘차가 들락거리면서 작업을 하더니 마당 일부를 콘크리트로 덮었다.
주인장이 바뀐 아랫집은 조금씩 변모하고 있는 중이다.
이른 시간이라 밖에 나와있는 사람들은 없고....
접이식 의자에서 길냥이가 들락거렸는지 하얀 털이 많이 달라붙어 있었다.
총채로 털을 털어내고 마당에 내려놓았다.
길냥이가 살림을 차렸었는지 의자 옆 공간에 하얀 털이 난리도 아니었다.
세워둔 접이식 의자가 뒤로 넘어갔던데 거기에서 지냈던 모양이다.
집에 있는 창고에 넣어두었던 행거를 가지고 왔다.
데크에 조립해서 둔다는 옆지기.
김현진 토속된장에서 옥수수를 사면서 같이 구입한 된장.
청소를 마친 후에 공구박스도 데크로 내놓았다.
수돗가에 내려놓은 옥수수 두 망.
옆지기가 135,000원을 주고 말통으로 구입한 살충제.
다리가 여섯 개 이상인 건 전부 죽인다는데....
급식소도 물로 깨끗하게 씻어냈다.
예전에는 삼색이와 검댕이가 금방 냐옹거리면서 얼굴을 보여줬었는데 ....
농기구 걸이대도 비바람에 멀쩡하다.
밭으로 넘어간 소나무.
뿌리가 깊지 않으니 깨끗하게 넘어갔다.
배수로 뒤에 있는 죽은 고목이 넘어지면서 같이 넘어갔을 거라는 추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기울어진 무게로 인해서 지가 스스로 넘어간 걸로 ....
소나무 윗쪽 줄기가 덮친 밭.
줄기를 정리하는 데도 한참이 걸릴 것 같다는...-.-:;
정리하려면 땀 좀 흘릴 것 같은데...-.-:;
밑둥을 전기톱으로 자른 후에 다시 덮으면 깨끗하게 변할 것 같은데...
옆으로만 뻗은 뿌리.
뒤로 보이는 죽은 고목.
죽은 고목도 정리를 해야 하는데...
긴 장마에 머위도 지쳤는지 어린 머위는 보이지 않는다.
목련.
소나무 뿌리가 들고 일어난 주변.
들고 일어난 소나무 밑둥에서 자라는 맥문동.
소나무 밑둥을 전기톱으로 자르면 뿌리에 달린 흙의 무게 때문에 알아서 뒤로 넘어갈 것 같은데....
바글바글 어성초.
옮겨심은 비비추.
화덕을 피해서 옆으로 넘어졌으니 다행이다.
위로 넘어졌으면 양은솥이 찌그러졌을 것을...
꽃이 활짝 핀 백합 위로 넘어지는 바람에 엉망이 된 백합밭.
길게 넘어져서 소나무 줄기를 자르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덩굴이 무성한 더덕밭.
방풍나물은 보통 3년을 산다는데 이렇게 꽃대가 올라오는 해에는 죽는다.
가을에 꽃씨를 밭 가장자리에 털면 내년 봄에 어린 방풍들이 다글다글 올라온다.
비가 올 것같이 어두운 하늘.
눈개승마.
옮겨심은 라일락과 주변애서 자라는 참나물.
자하라에 드디어 꽃이 피었다.
애호박에도 호박이 달렸고...
칸나도 잎이 많이 올라왔다.
천일홍.
반송 주변에 올라온 맥문동.
풀을 뽑아줘야 하는데...
수레국화.
이름이 뭐지?
잡초는 아닌데 ...
오이고추가 주렁주렁 달렸다.
대파는 거름이 부족한지 자라는 모양새가 약간 부족하다.
댑싸리도 제법 자랐고...
오후에는 비가 내리기 전에 예초기로 풀을 깍을 생각이다.
복합비료를 뿌려줬는데 통통하게 자라지 않았으니...
상추는 바닥에 눕고.....
남천과 부지깽이나물.
석축이 가릴 정도로 자라는 연산홍.
계단 옆으로 점점 영역을 넓히고 있는 참나물.
작약은 아래로 누웠다.
계단에서 자라는 돌단풍과 어린 박태기나무.
박태기나무는 캐서 옮겨야 한다.
작약밭.
장맛비로 인해서 어란 모종들이 비실비실거린다.
여기도 잦은 비로 인해서.....
슬리퍼를 신고 밭에 내려갔다고 옆지기의 잔소리가 쏟아진다.
"사 준 반장화는 왜 안신고 다니는데..."
오늘 아침은 빵과 단호박.
새벽에 움직여서 배가 고프다.
제리는 북엇국에 사료를 섞어서 아침을 먹는다.
오늘 할 일이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