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오랜만에 건달산.

또랑. 2023. 6. 25. 20:28

 원래 일요일 아침의 계획은 송산그린시티 서측 지역으로 라이딩을 나가기로 했었는데 옆지기가 너무 더우니 라이딩은

 

다음으로 미루고 오랜만에 건달산이나 다녀오자고 한다.

 

 그래서 떠난 건달산 산행.

  

네비에 흰돌산기도원을 찍고 달리면 기도원 앞 주차장에 도착한다.

 

느슨하께 묶었던 등산화를 빡세게 조인 후에...

 

b코스로 올라서 다시 흰돌산기도원 주차장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등산로 입구에 보이는 토마토 무인판매대.

 

건달산 등산로 부근에는 반남박씨의 종중묘가 여기저기 자리를 잡았다 .

 

들머리에도 있더니 나중에 날머리에도 반남박씨의 종중묘가 있었으니...

 

등산로 좌측으로 보이는 깨끗한 텃밭.

 

장마로 인해서 이렇게 등산로가 패인지 벌써 여러 해가 지났지만 복구는 요원하다.

 

의외로 등산로에 생강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

 

독초라는 미국자리공도 많이 보이고...

 

철조망 뒤로는 무덤이 있었는데 싹 파묘를 했는지 지금은 개망초가 번지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400m를 올라와서 정상까지는 1.12km가 남았다.

 

현재 위치...

 

세상에...

 

땀이 줄줄 흐른다.

 

바람도 전혀 불지 않고 습도는 높으니 온몸을 땀으로 목욕하는 중이었다.

 

드디어 시작된 깔딱고개....-.-:;

 

숨이 턱턱 막히는 구간을 땀으로 범벅이 된 상태로 오르려니....

 

뒤를 돌아보니 옆지기도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고 있다.

 

정상까지의 거리가 짧으니 당연히 등산로는 가파를 수밖에 없으니 숨을 헥헥거리면서 오른다.

 

힘들게 오르는데 우리가 템포를 늦추지 않고 오를 수 있도록 잠시 내려온던 길에서 멈춰서서 기다려준 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나누고 ...

 

가파른 길을 올라서 드디어 능선으로 붙었다.

 

우리는 세곡리에서 올라왔고 좌측은 기천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

 

능선까지 올라왔으니 이제는 능선을 따라서 느긋하게 걷는다.

 

기천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

 

능선에서 좌측으로 보이는 위험경고판.

 

여기에서 경고판을 보고 직진하면 가까운 거리에서 급한 낭떠러지를 만난다.

 

건달산 정상까지는 0.83km

 

비교적 이정표는 잘 만들어 세웠지만 등산로 관리는 전혀 ....

 

등산로라는 게 이정표만 세우면 된다고 아는 공무원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등산로는 매일, 매주, 매월, 매해 변할 수 밖에 없는 실상이다.

 

장마라도 지나면 등산로가 깊게 패이면서 나무도 넘어지고 등산로가 사라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지금처럼 이렇게 길이 난 이유는 등산객이 지나다니면서 길을 낸 거지 등산로를 관리할 시청이나 공무원들이 한 건

 

전혀 아니었기에...

 

잠시 숨을 고르면서 보이는 등산로 ...

 

능선을 따라서 걷다가 잠시 휴식...

 

꽁꽁 얼려온 라떼가 약간 녹았다.

 

오른쪽 가슴에는 땀을 닦는 수건을 걸고 왔다가 공꽁 언 냉커피를 보고는 감격에 젖어서...

 

벌컥벌컥~~~

 

꼴딱꼴딱~~~

 

옆지기 앞으로 철계단이 보이기 시작했다.

 

철계단을 오르고...

 

쭉 ~~~ 걸어서~~~

 

건달산 정상으로 오른다.

 

건달산 328m

 

너무 힘이 드네.

 

땀이 줄~줄~~

 

정상 전망데크에서 잠시 휴식 중...

 

이리저리 둘러본다.

 

가운데로 보이는 기천저수지.

 

날씨가 맑으면 서해가 보이는데 오늘은 전혀 아니다.

 

먼저 정상에 올랐던 남자가 전망대에 앉아 있었고 우리가 사진을 찍는 동안에 뒤를 이어서 여자가 도착했었다. 

 

전망대에 있는 의자에서 서로 그늘을 양보했었는데...

 

잠시 후 여자가 먼저 내려간다고 하니 남자는 뭐가 그리 바쁘냐고 조금 더 있다가 가자고 하던데 여자가 먼저  

 

내려가고 남자가 뒤를 따라서 내려간다.

 

정상에는 야외 테이블이 달랑 하나.

 

그늘이 없으니 얼른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가운데 좌측으로 약간 높이 보이는 태행산과 우측으로 지내산과 삼봉산 능선이 이어진다.

 

"바다가 안 보여!"

 

"날이 흐리니..."

 

건달산 정상을 뒤로 하고 세곡리 마을회관 방향으로 하산한다.

 

기천저수지를 바라보면서 우측 등산로로 하산한다.

 

육산인듯, 육산아닌, 육산같은 건달산...

 

내려가면서 돌을 밟아서 미끄러지면서 넘어질 뻔 ...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흰돌산 기도원.

 

거의 내려와서 좌측으로 보이는 채석장 풍경,

 

없던 건물이 새로 생겼다.

 

건달산 등산로 a코스 날머리로 가는 왕림리 방향에서 우리는 우측 세곡리 방향으로 꺽는다.

 

이정표 아래에 건달산 등산지도가 있으니 보기에는 편하던데...

 

왕림리 방향으로 걷는 등산로는 사람이 지나지 않아서 좁은 오솔길이다.

 

우측으로 빠지는 세곡리 날머리도 역시나 좁은 오솔길이 쭉 이어진다.

 

쭉 걷던 오솔길이 ...

 

시야가 트이면서 밖으로 나선다.

 

반남박씨 참봉공파 세곡리 종중묘를 지난다.

 

들머리에서 반남박씨 종중묘를 지나고 날머리에서 다시 반남박씨 종중묘를 지난다.

 

날머리에 만나는 주택.

 

항상 날머리로 나오면서 옆지기와 나누는 이야기.

 

"여기는 전혀 관리가 안돼는 것 같아.."

 

"그러게 대나무랑 누렇게 죽은 소나무도 그냥 두고 있으니....."

 

대나무는 점점 더 도로로 나서고 있었다.

 

방금 지나친 날머리 주택...

 

컨테이너 옆으로 반남박씨 종중묘가 있는 날머리.

 

세곡리 부근은 비교적 조용한 시골마을이다,

 

세곡리 마을회관.

 

오래 전부터 건달산 날머리로 지나쳤었는데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고목이 아직도 살아있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축사도 없고 공장은 진입로만 있었으니 날머리 부근 세곡리는 너무 조용하다.

 

우측으로 이어지는 건달산 능선.

 

이 땅이 어떻고 저 땅이 어떻고...

 

시골길은 편도로 1차선이지만 서로 쉬엄쉬엄 비껴서 가는 양보도 필요하다.

 

조용한 세곡리 풍경.

 

흰돌산 기도원 뒤로 보이는 건달산.

 

ㅋ... 졸라 더운 산행이었다.

 

트렁크를 열고 등산화에 묻은 흙을 털어내는데...

 

정상에서 만났던 부부 가운데 여자가 먼저 내려와서 자동차 문을 열더니 바로 시동을 걸고 먼저 나간다.

 

뭐지?

 

옆지기에게 

 

"정상에서 만났던 부분데 여자가 먼저 내려와서 혼자 차를 몰고 가는데..."

 

"설마? 정상에서 만난 여자가 맞아?'

 

"그래."

 

"싸웠나? 뭐 저런 여자가 다 있냐?"

 

"원래 다 그렇게 살아 너만 안 그렇지."

 

3.27km

 

아무튼 모락산과 비교하자면 건달산이 힘이 든다.

 

3.27km 6,774걸음.

 

땀이 ..땀이...-.-::

 

드라마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여배우가 먹었던 남편사망정식인

 

탕수육+자장면+군만두를 시켜서 먹자고 했더니...

 

옆지기가 아니란다.

 

탕수육+찰순대+양꼬치+곱창볶음+돼지껍데기로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