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오늘은 옆지기와 사전투표를 하러 가기로 했는데...
이른 아침부터 딸래미에게 가족 카톡방으로 날아든 문자를 보니 출근하면서 사전투표를 했다는 카톡이었다.
뭐지? 텔라파시가 통했나?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독산1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ㅋ... 팔목에 도장을 찍어서 보냈다.
7시 45분에 카톡이 들어왔으니 오늘은 사전투표를 하고 출근하려고 일찍 집을 나선 모양이다.
걸어서 출근하면서 인증샷을 보냈다.
투표를 하러 나서는 길....
1층 현관에 있는 우편함 위에 묶인채 있는 우편물을 본 옆지기가 집배원이 잊고 그냥 간 모양이라고 하던데..
꺼내서 보았더니 우체국에서 배달하는 우편물이...-.-:;
우리집으로 배달온 우편물도 두 통이나 있어서 따로 챙기고 다시 위에 올려두었다.
나중에 사전투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우체국으로 전화를 해서 알려주었더니 담당하는 집배원이 금방 전화를 해서
는 죄송하다고.....
밖으로 나섰는데 어디선가 길냥이가 구슬프게 우는 소리가 들려서 찾아보았더니 놀이터 구석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
운동을 나설 때면 항상 옆지기 허리쌕에 넣어서 다니는 육포를 꺼내서 주었더니 환장하고 먹는다.
봉지에서 한 무더기를 꺼내서 주었는데...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첫 날.
공약은 뒤로 밀어두고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반드시 떨어뜨릴 생각에 사전투표를 하러 간다.
옆 단지인 반도아파트는 이제 봄맞이가 시작되고 있었다.
조경작업을 하는 작업자들이 소나무줄기를 전정하고, 정원에 있는 검불들을 긁어내고 있다.
개학을 해서 그런지 아파트 단지가 조용하다.
작은 실개천 건너 휴먼빌에는 이사를 나가는지 높은 사다리가 걸렸다.
살면서 좋았던 기억만 품에 안고 나갔으면 좋겠다.
산책로를 따라서 걷다가 앞에 보이는 굴다리를 지나면
좌측으로 사전투표소인 새솔동 행정복지센터가 보인다.
사전투표소는 행정복지센터 2층.
사전투표는 금요일과 토요일까지만 가능하다.
행정복지센터로 들어갔더니 계단에서부터 줄이 보인다.
주민증을 제출하고 투표용지를 받고는 투표소로 들어가서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고, 투표용지를 넣는 투표함에 넣고...
이사를 온 후로 두 번째로 맞이하는 투표를 마쳤다.
될 사람이 되겠지만 둘 가운데 누가 되더라도 지금처럼 가정사로 나라가 시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으라는 집은 안 짓고 농사만 짓는 대지.
여기도 농사만 짓고 있다.
고대 로마 신전처럼 지은 집.
농로로 건너와서 걷는다.
녹지지대 이정표가 서 있는데 ....
굴삭기로 작업을 했었는지 녹지지대라는 노란색 이정표를 따라서 경계를 구분하느라 논에 흙을 채워서 높였다.
논에 내려앉았던 청둥오리 네 마리가 후드득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멀리 사라진다.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
저류지 물 위로 비치는 울타리와 소나무.
비포장 농로에 하얗게 깔린 게 눈인지 흙인지 주워서 만져본 옆지기가 눈이 아니고 흙같은 종류라고 하는데 보도블럭 사
이에 넣는 규사가 아닌가 싶다.
ㅋ... 운동화 끈이 풀렸다면서 끈을 묶어준다는 옆지기.
"단디 묶지."
"입닥쳐."
고맙네.^^*
논에 앉았다가 무리를 지어서 날아오르던 철새들 이름이 쇠기러기였단다.
청둥오리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기가 크던데 길이가 75cm.
우리나라에서는 11월에서 3월까지 보내다가 날아간다고 한다.
가득찼던 물이 바다로 빠져나가는 시간이었는지 왼쪽으로 물이 흐른다.
왼쪽으로 찰랑거리는 물살.
수노을교 하단을 지나고
아파트로 들어선다.
육포를 던져주었던 곳은 길냥이가 먹어치워서 깨끗하다.
사전투표를 마치고 걷기코스.
5.9km를 걸었다.
9,102 걸음.
빵순씨의 점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