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와 아구찜..
사람이 많아서 건달산은 포기하고 점심으로 게맛살 김밥을 먹고 동네를 한 바퀴 걷는다.
아침에는 맑았던 것 같은데 구름만 잔뜩 보이고 해가 없으니 서늘하다.
물이 싸~악~ 빠져나간 시화호에는 수노을교 교각이 드러나고 갯벌에는 왜가리가 노닐고 있다.
가운데를 제외하면 걸어서 안산으로 건너갈 수도 있을 것 같을 정도로 물이 빠져나갔다.
신축 중인 주택.
흐린 날씨 때문에 봉선대산 정자가 어둡게 보인다.
위험스럽게 무너지는 잡목 더미들...,
봄이라서 그런지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논과 밭, 산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뭔가를 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잡목도 제거하고 밭에 잇는 돌더미도 걸러서 가장자리에 쌓기도 하고...
저류지 주변 농로를 따라서 걷는데 오늘은 여기를 걷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우리가 다니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우리만 다니던 길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알려져서 사람들도 다니고는 했지만 오늘은
유난히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초등학교 뒤에 있는 공원 축구장에는 무슨 행사를 하는지 조금 소란스럽다.
함성소리도 들리고...
바람은 불지 않지만 해가 없으니 조금은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겨우내 인기척이 없었던 밭에도 새로운 농사를 시작하려는지 밭설거지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뒤로 돌산이 있어서 조금은 위험스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밭을 가꾸는 부지런한 사람들인지 주변이 깨끗하게 변할 정도
로 애정을 갖고 밭을 꾸미고 있다.
유포리 들판을 가로질러서 야구장으로 건너간다.
유포리 수로에서 놀던 청둥오리 가족들이 인기척에 놀라서 슬글슬금 달아나고 있다.
ㅋㅋ... 귀여운 놈들 같으니.
잠시 청둥오리들을 보느라 지체했더니 옆지기는 벌써 농로를 벗어나서 도로를 건넌 후에 인도로 올라섰다.
농로를 걸으면서 보았던 축구장에는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 모양이다.
펜스에는 엄마들이 서서 구경을 하고 있던데...
아직 집을 짓지 않는 부지에 텐트가 보인다.
저기서 뭘 한다고 텐트를....
설마 하룻밤을 지내고...
파리바게뜨 쿠폰으로 케이크를 산다는 옆지기 때문에 도로를 따라서 걷는다.
스마트폰 보호필름이 지저분해서 새로 바꾸려고 갔더니 고객등록을 하면 무상으로 교체를 해준단다.
전문가가 붙여주는 보호필름이라서 완전 깨끗하게 교체를 해서...^^*
ㅋ...10.99km를 걸었다.
동네 한 바퀴...
오늘 저녁은 배민으로 안산에 있는 <생생아구가>에서 아구찜을 주문해서 먹었다.
아구+알이 들어있는 실속형이라서 술안주로는 아주 좋았다는...^^*
가격이 3만원이던데 너무 많아서 먹다가 결국에는 남겼다.
ㅋ... 제리가 먹을 간식으로 준비한 게맛살과 양배추+당근.
자기가 먹을 간식 앞에 앉아서 다소곳이 기다리고 있는 제리.
앞에서 기다리다가 급했는지 자기가 먹을 간식을 보면서 알밮을 테이불에 올리고 긁기 시작한다.
옆지기를 올려다보면서 빨리 좀 달라는 표정으로 긁고...
가위로 잘게 자른 간식을 내려놓으니 먹으라는 소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제리야! 먹어." 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간식을 먹어치운다.
아구와 알을 접시에 올려서 ...
소주 한잔 마시고.....정말 맛있다.
제리는 술병을 가지고 노느라 거실을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ㅋ... 술병을 물고 와서는
장난감 박스 앞 자기 놀이터인 매트에 술병을 내려놓고는...
술병을 언제 안방으로 물고 들어갔었는지 ....
다시 물고 거실로 나온다.
번개처럼 달려나와서..
옆지기 뒤에 던져놓고는...
"엄마가 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