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날씨는 봄이네.

또랑. 2021. 1. 24. 11:52

 일요일 아침...

 

어제는 오랜만에 12시가 다 된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

 

평소에는 10시에 잠자리에 들어서 새벽 5시 15분에 일어나는데 ...

 

어제는 옆지기가 즐겨서 보던 '경이로운 소문'이라는 드라마를 보느라 늦었다.

 

그런데 평소(나는 드라마를 보면 잔다.)와는 다르게 내가 눈을 부릅뜨고 끝까지 봤으니... 

 

늦게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아침에 깨는 것도 조금 늦은 6시 40분에 일어났다.

 

아침은 베이글 하나를 구워서 옆지기와 반 조각씩 나눠서 먹고 늦은 일요일 아침을 시작했다.

 

어제보다 더 따듯한 날씨라서 마치 봄이 벌써 왔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시화호는 가장자리에 남았던 얼음마저도 녹아버리고 있었다.

 

청둥오리들은 '꽉~꽉~~' 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바쁘게 물 위를 헤엄치면서 돌아다니고 있다.

 

얼었던 기간에 보이지 않던 철새들이 다시 날아와서 노는 모습을 보면 이제 겨울이 조금씩 지나간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다녀온 한양대 뒷산 능선이 길게 이어지면서 시화호에는 잔상이 보인다.

 

여기에도 옹기종기 모여서 노는 철새들...

 

수노을교 교각 하단을 보면 아직도 물이 더 들어와야 한다.

 

교각 하단 검은 부분까지 물이 들어오는 경계인데 아직 멀었다.

 

수노을교를 건너면서 보이는 시화교 방향

 

ㅋ... 청둥오리 한 마리가 헤엄을 치면서 그리는 파장이 뒤로 죽 이어진다.

 

얼마 있으면 사라질 자칭 폐도로를 걷는다.

 

이 도로가 원래부터 폐도로였는지 아니면 도로였는지 사연이 많은 도로를 걷는다.

 

물통 뒤 6단지는 절대 우회전을 할 수는 없다는 플랜카드를 어제 봤었다.

 

죽 직진하면서 7단지까지 걷는다.

 

푸르지오 9단지 1층 펜스에 걸린 플랜카드..

 

'주민 동의 없는 수변공원 폐도로 개통 결사반대'

 

7단지와 9단지 사이에 있는 횡단보도 부근에는 벌써 신호등 공사가 시작되었다.

 

9단지와 7단지 사이에 보이는 물통들...

 

우측과

 

좌측에는 신호등을 심을 위치에 공사를 하고 있었다.

 

7단지 푸르지오도 우회전을 하면 안된다는 플랜카드가 걸릴 것인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공원처럼 조성된 7단지 앞을 따라서 걸었다.

 

제일 좋은 해결 방안은 7단지 앞으로 직진해서 mtv도로와 직접 연결하는 교량을 만드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생각이다.

 

아침 출근 시간이면 안산에서 수노을교 - 수노을 중앙로 - 시화교로 이어지는 교통량이 어마 무시하다는 게 문제.

 

안산을 관통해서 시화 방향 공업단지로 달리는 도로는 말을 해서 무엇 하리...

 

푸르지오 7단지와 건너 편으로 보이는 서해그랑블아파트 가운데에 보이는 작은 물막이에는 철새들이 앉아서 쉬고 있다.

 

오늘은 민물가마우지는 보이지 앟고 온통 청둥오리들이 득세를 했다.

 

양평 두물머리처럼 좌측 화정천과 우측 안산천을 사이에 둔 안산중앙도서관이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스케이트장을 만드는 방법도 좋을 것 같은데 안산시에서는 별 다른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오늘은 날이 좋았다.

 

화정천을 따라서 걷는 길에는 사람이 따라오지 않는다.

 

요즘에는 곁을 지나는 사람이 무섭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더욱 더...

 

건너편에서 봤을 때는 돌인가 했었는데

 

건너편으로 건너와서 보니 돌이 아니라 청둥오리가 앉아서 쉬고 있었다.

 

안산에서 흘러나오는 화정천과 안산천이 합류해서 흘러내리다가 시화호 물줄기와 만나는 두물머리가 바로 여기다.

 

안산 단원병원을 보면서 별망고가 방향으로 걷는다.

 

5월이면 개장한단다.

 

방아머리선착장까지 운행하는 배가 다닌다는 선착장.

 

옹기종기 모인 철새들..

 

시화교 주변 풍경.

 

시화교에서 보이는 좌측부터 고잔동과 해양동, 화성 새솔동

 

너무 자주 보다보니 요즘에는 시화호에서 노니는 철새들이 잠자리에도 눈에 아른거릴 정도라는..

 

시화교를 건너서 봉선대산으로 걷는다.

 

봉선대산으로 오르는 언덕.

 

아마도 임야 주인이 잡목을 베어내고 수종갱신을 하느라 새로운 묘목을 심었는지 하얀 말목이 그걸 표시하는 모양이다.

 

뭘 심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형식적인 수종갱신이던데...

 

잡목을 베어내고 이런 풍경을 보여주는 건 다행스럽다.

 

임야 경사도가 대략 35~40도는 넘어보이는데 여기에 수종갱신으로 뭘 원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앞으로 광활하게 펼쳐진 테마파크와 연계된 뭔가를 원하는 것 같은 모습이던데..

 

하얀 작은 회초리 옆에 심은 나무가 수종갱신하느라 심은 나무였는데 너무 작아서 무슨 나무인지는 전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작았다.

 

옆지기는 벌써 언덕 위로 올라가서 기다리고 있다.

 

테마파크부지 위 작은 둔덕....

 

저기에서 이재명, 정용진, 홍남기가 테마파크 비전선포식을 했던 장소.

  

봉선대산 전망대로 올랐다.

 

전망대에 영문 이니셜로 글을 쓴 작자는 요즘도 욕을 많이 먹을 건데..

  

전망대에 오르니 우측 푸르지오 9.7단지를 지나서 좌측 시화교를 건너서 우리가 지나온 길이 보인다.

 

이런 오솔길이면 나는 만족한다.

 

평온하고, 조용하고, 편안한 숨을 쉬면서 느긋하게 지날 수 있는 길...

 

언덕을 내려서서 만나는 농로.

 

저류지를 옆으로 끼면서 걷는다.

 

오늘도 햇살이 주방가지 길게 비추는 아늑한 집으로...

 

9.76km를 걸었다.

 

오랜만에 안산호수공원을 끼고 돌았다.

 

ㅋ.. 점심은 소확행을 실행하는 중인데...

 

먹다가 찍어서 난감하네.

 

어제 먹던 짬뽕국물에 라면사리와 버섯을 추가해서 먹는 볶음짬뽕...

 

벌써 많이 젓가락이 지나다닌 돌문어숙회...-.-:;

 

수북하게 쌓였었던 창양고추와 마늘이 그걸 증명한다.

 

 

내년 봄에 제주도 한 달 살기를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소환된 2013년 9월 5일(목요일)

 

청산도로 향하는 배...

 

ㅋ... 묵직한 아랫 배 한 무더기를 끌어안고 두리번거리면서 청산도로 향하는 배로 올라서는 모습이 보인다.

 

ㅋ.. 몸이 묵직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얼굴도 묵직하네.

 

옆지기는 청산도 해변이 보이는 풍경을 따라서 포즈를 취했다.

 

서편제를 촬영했다는 돌담을 따라서 걷는 길.

 

옆지기는 청산도에 가서 며칠이라도 지내고 오고 싶단다.

 

인생은 짧은 건데 말해 뭘해..

 

가면 되는 건데..

 

작은 몽돌들이 해변을 뒤덮고 있는 갯돌밭을 걷는 옆지기....

 

2013년 9월 5일이니 7년이 지나고 8년이 다가오는 지난 추억을 소환하는 자리가 되었다.

 

너무 좋은 여행이었는데 오늘 다시 지난 사진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그런데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지냈던가?

 

지나간 추억과 시간을 잡을 수는 없지만 옆지기와 다시 이런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다. 

 

추억을 소환하는 시간이 끝나고는

 

우리 제리는 

 

"아빠야! 오늘도 내 껀 없나?"

 

"응.. 없는데.."

 

ㅋ.. 급기야 어제 먹다가 남은 탕수육도 옆지기가 오븐에 구워서 줬는데

 

"어라! 어제 먹은 것보다 더 맛있네.."

 

혹시나 싶어서 오븐에 구운 탕수육에 들이대는 중인 제리..

 

탕수육 꼬투리만 조금 떼어서 맛만 보여줬다.

 

건너편으로 건너가서 휴지 위에 얼굴을 올리고

 

"조금 주시면..."

 

"아빠야!...."

 

슬슬 옆지기에게 눈길이 흐른다.

 

"엄마야!..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 점심.

 

바닥으로 뛰어 내리더니 .

 

앞 발을 다 들고는 

 

위아래로 흔들면서..

 

...

 

...

 

"제리야~ 아빠는 너 안 본 눈 살께."

 

"아빠 쳐다보지 마!."

 

"제리야! 엄마한테 얘기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