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소확행..
또랑.
2019. 11. 10. 16:16
일요일에 라이딩을 하고 집에 들어오면 세탁기를 돌리고 건조기를 돌리는 날이다.
그리고 맞이하는 작은 소확행.
ㅋ... 우리 제리는 깔끔하게 미용을 마쳤다.
자리에 앉아서 얼른 시작하기를 기다린다.
"아빠야!"
"엄마 빨리 오라고 해."
"빨리..."
그러면서 의자 바닥을 긁는다.
오늘 소확행은 간단하게 보쌈과 어묵으로 맞이하는 술 한잔...
작은 한 덩이의 보쌈과 어묵이면 일요일 점심 소확행으로는 충분하다.
얼굴을 식탁에 올리고는 일단 간을 보는 제리
"음... 아빠한테 가면 즐 거야?"
보쌈 하나를 새우젓에 찍어서 상추에 올리고 마늘, 청양고추를 된장에 찍어서 마저 올렸다.
참이슬 페트병의 색이 이렇게 변했다.
시원한 무생채에 굴을 하나 올려서 먹고
"엄마야! 나도 하나만..."
슬슬 발을 들어서 옆지기를 긁을 준비를 한다.
긁을까?
아니야 조금만 기다리지 뭐~~~
어라..
왜 엄마만 먹지?
ㅋㅋ... 오래 기다리다가
드디어 앞 발을 살며시 들었다.
그리고는 앞 발을 옆지기 팔목에 올려놓고는
"엄마야! 너무 하는 거 아닌가?"
"나도 쫌..."
앞 발로 지긋이 누른다.
상추통에 얼굴을 올리고는
불쌍한 표정으로 옆지기를 올려다본다.
드디어 통했다.
"하나 먹어라"
거실에 오리를 물어다놓고는
고기를 달라고 들이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