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으로
폭염으로 수은주가 치솟는 토요일 오후.
점심에는 시원한 평양냉면에 숯불에 구운 돼지갈비를 시원한 맥주와 더불어 먹어주고는 폭염 속으로 나갔다.
제리는 같이 데리고 나갔다가는 너무 더워서 늘어질 것 같아서 아침에 산책을 미리 다녀왔다.
옆지기는 업무에 바빠서 매일 저녁 시간외 근무를 하고 오느라 저녁에는 혼자서 운동을 나간지 어언 2주가 지나고 있어서 오랜만에 같이 나선
운동이었다.
수은주는 33도를 올라가고...
작은 물통 하나를 들고 나선 시간이 제일 뙤약볕인 오후 1시 30분.
아파트 후문을 나서니 벌써 숨이 막힐 정도로 ...-.-:;
화성시청에 꾸준히 민원을 제기했던 덕분에 플랜카드가 걸렸고 임야를 훼손시키면서 밭을 만들던 사람들이 자취를 감췄다.
산책로 주변에 무허가 울타리를 만들고 텃밭농사를 짓던 사람들이 사라지고 풀이 무성하게 올라왔다.
온갖 물건들로 울타리를 만들었던 곳도 모두 뽑아서 정리했고
더 이상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없어져서 주변이 깨끗하게 변했다.
누군가가 심어놓았던 참취나물도 주인을 잃었고...
잠시 사진을 찍는 사이에 멀리 걸어간 옆지기
체육시설에서 만난 사마귀.
발로 톡 건드렸더니 위에 납작하게 엎드려서
"나는 나무랍니다." 라는 자세로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
폭염이라지만 그래도 숲 속은 시원하다.
너무 더우니 운동을 하러 나온 사람들도 없어서 지나는 이들이 아무도 없다.
오늘은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서 올 생각이다.
흙바닥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기운이 장난이 아닐 정도로 무더운 날씨.
그래도 장마라고 저수지에 물이 많이 늘었다.
저수지 주변을 걷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다.
그늘이 그리운 날씨.
잠시 멈춰서서 작은 물통에 담아온 얼음물을 마시고 쉰다.
저수지에 비치는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
연이 자라고 있는 저수지
저수지에는 이름모를 수초들이 무리를 지어서 자라고 있다.
날은 덥지만 저수지에 비추는 푸른 하늘과 구름을 보면 시원한 기분이 든다.
모퉁이를 돌아서니 작은 풀장이 보인다.
우측으로 돌아서서 저수지를 끼고 걷는 중...
더워도 너무 더운 날씨...
그래도 저수지 주위로 걷는 우리는 시원....
그림같은 풍경이다.
연은 저수지 주위로 무진장 자라고 있고...
혹시 목단인가?
새봉낚시터를 지나면서 본 휘어진 낚시대...
대물이기를 기원하면서 지나친다.
제2외곽순환도로 공사현장 사무실 부근에서 시원하게 물을 들이키는 옆지기.
그리고 효암바위로 오르는 언덕에서 본 옆지기는 거의 좀비처럼 흐느적거리면서 ...
수원대로 들어서서..
정말... 더웠던 하루였다.
저녁은 간단하게 고추잡채와 짬뽕국물.
딸래미는 언제나 짬뽕을 원하기에 짬뽕 한 그릇 주문하고...
거실 탁자에는 리모컨이 네 개가 올려져있다.
리시버 리모컨 2개, 에어컨과 tv 하나씩...
고추잡채..
짬뽕국물을 달라고 했더니 ...대박일세.
그리고 서비스로 빼갈을 하나 보냈다.
제리는 모든 놀이를 마치고 쇼파에 엎드려서 먼 길을 떠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