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하고도 3개월...
이사를 이틀 남겨놓은 삼일절 아침 ....
포장이사라지만 대충 짐을 꾸려놓으려는 옆지기 덕분에 온종일 사역에 시달렸다.
윗몸 일으키기를 하던 운동기구 등받이 부분의 스폰지에서 미세한 가루가 많이 떨어져서 분리수거를 하느라 해체해서 전실에 내놓고...
옆지기는 창고와 주방을 치우면서 플라스틱, 그릇을 정리해서 버릴 것은 따로 박스에 담았다
우드브라인드에 묻은 먼지를 닦아내느라 쇼파를 거실 창가로 옮겨놓았다.
ㅋㅋ... 마지막 남은 이틀 동안은 그냥 이렇게 지내기로 옆지기와 합의를 보았다.
브라인드를 항상 내려놓고 8년을 넘게 살았었는데 이렇게 거실과 안방 베란다를 통하도록 문을 열어놓으니 나름대로 좋아보인다.
안방과 안방 베란다 사이에 있던 슬라이딩 도어도 밀어서 열어두었다.
이렇게 안방, 안방베란다, 거실로 통하는 문을 열어두면 여름에 맞바람이 들어서 시원할 것 같다.
장난감을 입에 물고 잡히지 않으려고 도망다니는 제리와 숨바꼭질하기도 좋은 분위기의 가구 배치...^^*
거실 창가에 걸린 브라인드와 안방 베란다로 나가는 곳에 걸린 브라인드를 닦은 후에 맞이하는 점심.
식탁에 먼저 뛰어올라 턱을 받치고 있는 제리
점심은 핫도그 하나와 프라이팬이 구운 절편
잠시 사진을 찍으려는 사이에 옆지기가 벌써 한입 베어먹은 핫도그....^^*
절편은 조미김에 사서 먹으면 더욱 맛있다.
점심을 배불리 먹었으니 고무장갑을 끼고 다시 작업시작.
뒷베란다 보조 주방도 깨끗하게 정리했다.
참숯을 올려두었던 작은 돌도 깨끗하게 물로 씻어냈고
먼지가 쌓였던 참숯도 물로 깨끗하게 세척해서 물기를 말리느라 창틀에 올려두었다.
오랜만에 목욕을 하고 개운한 자세로 서 있는 참숯들...
냉동고도 이사가면 주방 펜트리에 넣고 사용할 생각이다.
뒷베란다 창고도 버릴 건 버리고 대충 정리를 마쳤다.
뒷베란다도 대충 치우고
이제 작은방과 옷방에 걸린 브라인드를 닦으러....-.-:;
ㅋㅋ... 바쁘게 뒤를 쫓아다니는 제리는 이틀 후에 이사하는 걸 아려나 모르겠다.
이사하는 날에는 제리 때문에 번잡할 것 같아서 이사 당일에 동물병원에 미용을 예약해 두었다.
미용을 마치고는 이사한 집으로 올 텐데.....
주방은 이사 당일 주방 담당으로 오는 여자 둘이서 치우면 될 것이고
커피 한잔 마시면서 잠시 휴식......
tv를 올려놓는 거실장은 버리고 새로운 거실장을 주문했는데 오늘 도착해서 포장을 뜯지않고 전실에 들여놓았다.
매일 밤 5km 걷기를 마치고 돌아와서 운동을 하던 안방 베란다.
딸래미방에 걸린 브라인드를 닦는 시간....
뒷면(아래)은 먼지가 없어서 깨끗하던데 밖으로 향하고 있던 앞면(위)은 먼지가 어찌나 많이 나오는지.... -.-:;
먼지를 닦고 브라인드는 위로 끝까지 올려놓았다.
책도 버릴 건 지난 분리수거날에 박스에 담아서 캐리어로 끌고 나가서 모두 버렸다.
짐을 꾸리는 우리가 이상했는지 제리는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돌아다닌다.
화장실 선반에 있던 수건과 욕실용품들도 모두 정리를 마쳤고
옷방에 걸린 브라인드를 닦아야 하는데....
차곡차곡 정리를 마친 박스를 문 옆에 쌓아두었다.
화장대는 이사 당일에 정리한다는 옆지기
분리수거하려고 전실에 내놓은 물건들 뒤로 오늘 배달된 거실장이 서 있다.
이상하게 화분은 버리자는 소리를 하지 않는 옆지기....
딸래미방에 앉아서 정리하고 있는 옆지기.
예전 내 급여명세서를 들여다보면서 월급을 참 많이 받았었다고 한다.
벌써 15년이 지난 일이다.
지난 앨범도 정리하고......
여기로 이사와서 8년 하고도 3개월을 살았다.
앨범을 정리하던 옆지기가 내게 보여준 사진.
한강유람선을 타러 가서 고수부지에 앉아 딸래미를 품에 안고 있는 모습....
한강유람선에서 옆지기와 딸래미....
이사하는 덕분에 지난 추억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