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찰러리맨과 헬리콥터맘

또랑. 2016. 11. 26. 09:00

 어제 이른 아침 ....

 

평소처럼 일어나서 옆지기가 아침을 준비하는 주방으로 나왔다가 뒷베란다로 보이는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에 뒷베란다로 나섰다.

 

언제 이런 풍경을 보고 다시 보는 건지....

 

 

칠보산 옆으로 고속도로가 이어지고 이른 아침을 맞는 자동차 불빛이 길게 남쪽으로 이어진다.

 

 

수리산 능선이 길게 이어지면서 멀리 동쪽 하늘에서는 해가 뜨기 전의 붉은 기운이 올라오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렇게 여명을 볼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되려는지...

 

 

옆지기는 오늘 일직근무라서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출근을 한다.

 

제리를 품에 안고 옆지기를 배웅한 후에 커피 한잔 마시면서 오늘은 톰 프랭클린의 장편소설 <미시시피 미시시피>를 읽을 생각이다.

 

며칠전 아침에 일어나서 뉴스를 보느라 tv를 켰더니 요즘의 신조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데 거기에 찰러리맨이라는 단어가 나왔었다.

 

요즘 취업이 늦어지고 취업하더라도 직장에 대한 뚜렸한 직장관이나 앞으로의 비젼을 찾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단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업무 부적응이나 부서 내 갈등 등 직장문제를 부모들이 나서서 해결해주는 사례가 늘면서 새로 생겨난 신조어란다.

 

어린이(child)와 샐러리맨(sararyman)을 섞어서 만든 합성어라고 하는데 요즘 들어서 따로 분가한 딸래미도 찰러리맨에 해당하는지 곰곰히 생

 

각하게 된다.

 

옆지기도 출근하면 바삐 업무를 보고 딸래미도 바쁘기 때문에 낮에는 서로 통화를 하지 못하지만 저녁에 딸래미가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서로

 

전화로 하루를 보내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는 모양이다. 

 

회사에서 있었던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지만 같이 입사한 동기들에 관한 이야기, 선배 사원들과 점심을 먹은 이야기 등등....

 

자기 주장이 강한 반면에 남들과도 잘 어울리면서 지내는 모습을 보면 26년동안 옆구리에 끼고 같이 살면서 느꼈던 여러가지 기우들이 모두 쓰

 

잘데기가 없었던 한낮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반면에 옆지기는 혹시 헬리콥터맘이 아닌지 요즘 들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평생을 자녀 주위를 맴돌면서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거나 직장에 들어가도 헬리콥터처럼 주위를 맴돌면서 자녀의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서 모든

 

일에 참견을 하면서 과잉보호를 하려는 경향이 있는 부모를 헬리콥터맘이라고 부른단다.

 

헬리콥터맘은 착륙하기 전의 바람이 치맛바람을 일으키면서 자녀 주위를 맴도는 엄마를 생각나게 한다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인 것 같다.

 

물론 옆지기가 딸래미의 일에 참견을 하려는 경향은 별로 없지만 과잉보호라는 관점에서 보면 거의 헬리콥터맘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뭐든지 해주고 싶은 마음과 딸래미가 불편한 일들은 모두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부모된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생각하면 헬리콥터맘이 그리 표나게 나쁜 표현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