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을 넘어 수락산까지(덕릉고개에서 장암역)
아침을 일찍 먹어서 그랬는지 점점 기력이 떨어지고 있는 중...... 뭔가가 부족해. -.-:;
옆지기도 땀을 많이 흘려서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새벽 4시 30분에 콘푸라이트를 우유에 말아서 밤호박과 먹었으니 배가 고플 시간이지...^^
이번에는 덕릉고개에서 치마바위를 지나서 수락산 정상에 오른 뒤에 석림사 방향으로 하산해서 장암역까지 가는 구간.
덕릉고개에서 걷다가 수락산으로 갈라지는 갈림길로 들어섰다.
배가 고프고 힘이 들어서 도저히 못 가겠다며 뭐라도 먹고 가자는 옆지기 때문에 배낭을 나무에 걸어놓고 자리를 잡았다.
뜨거운 커피를 타고 시루떡을 먹었다.
에이스도 하나 뜯어서 커피에 찍어서 먹고
배낭에 계속 넣고 다녀서 많이 부서진 쵸코파이도 하나씩 먹어치웠다.
에휴~~ 이제 조금 기력이 살아난다.
군부대 철책을 따라서 이어지는 등산로
영지버섯처럼 생겼던데...
노란색의 화려한 노란망태버섯
철망으로 만든 문을 나선다.
불암산에서 수락산으로 넘어가는 등산로는 한적하다.
지나는 이가 없으니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면서 느긋하게 산행을 즐겼다.
도솔봉을 보면서 좌측으로 틀어야 하는데 우측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철탑을 지나고 있다.
날도 더운데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으니...-.-:;
푹푹 찌는 무더위에 환장할 정도로 땀을 흘려서 잠시 그늘에 앉아서 쉬었다 가기로 했다.
등산화도 벗고 양말도 벗어서 ...
멀리 보이는 불암산 정상에서 덕릉고개를 지나고 아래에 보이는 철탑을 지나 여기까지 올라왔다.
부는 바람에 발이 시원하다.
옆지기도 시원하게 ...
검은 버섯
도솔봉 아래에서 수락산 방향으로...
이정표를 손으로 가리키는 옆지기
치마바위까지 0.9km란다.
치마바위를 향해서
바위도 오르고
커다란 바위틈을 지난다.
여기를 올라서면 치마바위가 나온다.
위로 올라서던 옆지기가 뒤를 돌아다보면서
"아이스크림 판다!!"
여기는 치마바위
뒤로 보이는 불암산 정상에서 앞에 보이는 도솔봉을 넘어 도착한 치마바위.
옆지기는 아이스크림을 사느라 정신이 없다.
ㅋㅋ... 아이스크림을 한입씩 베어 물고는...
스크류바가 녹으면서 남아있던 아이스크림이 막대에서 떨어져서 바위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망연자실한 옆지기.
커다란 건 벌써 바위 아래로 추락했다.
아이스크림을 하나 더 사먹는다기에 내가 먹던 아이스크림을 주었더니 환장하면서 먹더라는....
아이스크림도 먹고 쉬었으니 이제 수락산 정상을 향해서 출발.
그늘을 만들어주는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바위 아래로 들어가면 아주 시원하겠더라는
저기 보이는 바위가 철모처럼 생겼는데 혹시 철모바위?
이런 무더위에 따라 나선 옆지기가 고맙다.
금방이라도 굴러떨어질 것 같이 바위에 걸린 바위.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이상하게 생긴 바위를 찍느라...^^
울퉁불퉁...
뭘 닮았나?
다시 계단을 내려가는 중
바위틈에서 자라는 돌단풍에 단풍이 들었다.
정상이 200m 남았다.
삵이 산다는 수락산
이제 51m
수락산 역시 정상은 계단을 올라서야 만난다.
마지막 고지를 향해서 힘을 내는 옆지기
637m의 수락산 주봉에 올랐다.
땀에 절어서 물이 흐르는 타올을 들고는...^^
ㅋㅋ... 여기에서도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는 옆지기
수락산 정상에 오른 시간이 오전 11시 40분이었는데 등산객이 별로 없었다.
죠스바와 생수 한통을 사서 의정부 장암역 방향으로 내려간다.
기차(홈통)바위로 가자고 했더니 무섭다는 옆지기 때문에 석림사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기차바위는 길고 가파른 바위를 로프만 잡고 내려가는데...
우리가 내려갈 장암역 방향
바위를 짚으면서 조심스럽게 내려가는 옆지기
10분 전에 정상에서 만난 이정표에는 석림사가 1.5km였었는데 10분을 내려와서 만난 이정표에는 1.6km가 남았단다.
이런 무슨....-.-:;
졸졸 흐르는 계곡물이 보이는데
발바닥이 아프다면서 등산화를 벗고는 발을 담그는 옆지기
이왕에 쉬는 김에 뜨거운 커피나 마시면서 이열치열 하잔다.
롯데샌드도 하나 꺼내서 먹고...^^
물이 조금씩 흐르고 있는 계곡
땀에 절은 타올을 흐르는 물에 적셔서 깨끗하게 빨았다.
힘겨운 표정으로 뒤를 따르는 옆지기
석림사 500m
아래로 내려오니 계곡에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곳곳에 자리를 펴고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드디어 석림사에 도착했다.
개를 어디에다가 풀어놓는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참 웃기는 경고문이다.
만약 무슨 일이 발생시 책임지지 않는다는 말이 ....
장암역으로 내려가는 길인데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천둥이 치기 시작했다.
일주문을 지나고
놀러온 차량들이 주차된 주차장
내려가려는 차량들과 올라오려는 차량들이 뒤엉켜서 난리도 아니었다.
내려가려는 차량들은 꼼작도 하지 않을 정도였으니...-.-;;
노강서원을 지나고
하늘에서는 번개와 천둥이 치기 시작하는데 운이 좋아야 장암역까지 가는 동안에 비가 내리지 않을 텐데...
속보로 걷는 중.
같이 가자는 옆지기...
장암역이 보이는 횡단보도에 서서 마음을 졸이면서 녹색불이 켜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진다.
내렸다 하면 분명히 굵은 소나기가 내릴 것 같은데 녹색불은 아직도 멀었고...-.-:;
ㅋㅋ... 빠른 걸음으로 장암역을 향해서 걷는 옆지기
상계역(4호선)에서 불암산을 거쳐서 수락산을 올랐다가 장암역까지 걸은 거리가 11.76km이고 휴식시간 1시간 12분을 포함해서 장장 6시간 55분
이 걸렸다.
푹푹 찌는 폭염에 빡센 산행이었지만 옆지기와 함께라서 즐거운 산행이었다.
좌축 불암산을 올랐다가 내려와서 수락산을 넘었으니 ...^^
7호선 종점인 장암역에서 노원역까지 가서 4호선 으로 환승해서 상계역에서 내리면 된다.
자리에 앉자마자 바람이 세게 불면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대~박~~~
천둥과 번개가 가까운 곳에 떨어져서 자리에 앉아있던 승객들이 놀라고...^^
열려있는 문으로 비가 들이치고 조금만 늦었으면 쫄딱 젖을뻔했는데 운이 좋았다.
조금 전에 지난 계곡에 있는 사람들은 난리가 났을 것 같다.
도봉산역으로 달리는 중인데 쏟아지는 비가 장난이 아니었다.
비가 좀 그쳐야 상계역에서 내리면 차가 세워진 주차장까지 수월하게 걸어갈 텐데....
갈증이 심하다면서 자판기에서 데미소다를 하나 뽑아서 먹는 옆지기
7호선 노원역에서 하차해서 4호선으로 환승하려고 걸어가는 길
4호선 노원역에서 당고개 방향 상계역으로 향하는 4호선 전동차를 기다리고 있다.
다행스럽게 비가 그쳐서 주차장까지 걸어가서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산본시장에 들러서 저녁에 먹을 족발을 하나 포장해서 집으로 왔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는 집에 있는 게 제일 좋다는 걸 절감했던 하루였지만 그래도 이열치열이라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다녀온 산행이 나중에는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았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