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기쁘지 아니한가?
토요일 아침은 빵으로 해결하고 식사 후에는 창문을 모두 열어서 환기를 시키면서 주간행사인 청소를 시작했다.
점심은 운동을 나가서 먹고 걸어서 돌아올 생각이다.
며칠 전에 옆지기 차에 네비게이션을 장착하면서 시동을 걸었더니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ㅋㅋ... 차를 운행하지 않으니 배터리가 방전되는 바람에...-.-:;
운동을 나가기 전에 배터리를 교체하려고 전화를 했더니 5분 안에 도착한단다.
5분 안에 도착한다고 했었는데 주차장에 내려왔더니 배터리를 내리고 차를 살피고 있는 모습.
99년식이니 벌써 15년이나 지났지만 운행한 거리는 불과 7만km...
운행을 하지 않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움직여야 방전되지 않는다니 쉬는 날에는 무쏘는 그냥 두고 옆지기 차로 돌아다닐 생각이다.
장안대학교로 올라가는 산책로
여기만 올라서면 평평한 능선을 걷는다.
낙엽 아래로 얼음이 있어서 미끄러우니 돌을 밟고 올라오라고 했더니 내가 짱돌인데 어떻게 돌을 밟고 올라가냐고 하는데...
에휴... 저 짱돌을 뽀갤 수도 없고...ㅋ
장안대학교 캠퍼스 뒤로 멀리 삼봉산이 눈에 들어온다.
태행산에서 지내산을 지나서 삼봉산을 다녀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났다.
태봉산 방향으로 길을 걸었다.
산에서 만나는 이정표를 보면 왠지 기분 좋아진다.
날씨가 포근해서 걷기에는 아주 좋은 날이었다.
밟으면 바스라지는 낙엽을 밟는 기분은 자주 밟는 사람만 알 수 있는 반가운 소리다.
통영굴밥을 먹을까 하다가 그냥 지나치고...
운동을 나왔으니 평소에 먹지 못 하는 음식을 먹고 가자는 옆지기 덕분에 힘을 얻어서 눈에 힘을 바짝 주고 앞으로 걸었다.
트레보아울렛을 그냥 지나서
평소에 먹지 못 하는 음식을 먹으러 도착한 정가네 부대찌개
평소에는 먹기 어려운 메뉴를 먹으러 여기까지 왔다.
왕돈까스에 비빔냉면, 물냉면 그리고 왕만두까지 있으니 몽땅 먹으면 좋은데.....
부대찌개 2인분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ㅋㅋ... 자리에 앉으면서 눈에 들어오는 라면사리.
라면사리를 넣어서 먹으니 밥은 반 공기만 먹을 생각에 공깃밥 한 공기를 옆지기와 나누고 한 공기는 먹지 않으려고 옆으로 밀어놓았다.
부대찌개에 라면사리를 넣고
우와~~~ 대박 맛있겠다.^^*
예전 같았다면 공깃밥을 나누지도 않고 싹 먹어치웠을 것을 -.-:;
라면을 접시에 덜어서 후루룩~~
다시 조금 더 덜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우리 짱돌이 밥을 덜 먹었으니 라면사리 하나 더 먹을 거냐고 묻는데 눈물이 빵 터지는 줄 알았다.
ㅋㅋㅋ..."사장님! 여기 라면사리 하나 더 주세요."
라면사리를 반으로 쪼개고 육수를 더 부어서 넣었다.
이렇게 좋은데.....
오랜만에 깨끗하게 비운 식탁...
옆지기가 매룬님과 카톡을 주고 받는 난리통에 라면을 더 먹었는데 나중에 옆지기가 자기보다 더 많이 먹었으니 혈당이 폭발할 거라고....
평소에 못 먹는 음식을 배불리 먹었으니 이제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집까지는 걸어서 대략 8~9km를 가야 하는데 옆지기는 집에 가면 배가 고프겠단다.
고압선 위로 올려다보이는 파란 하늘이 시원하다.
전기는 생활에 절대로 필요한 존재인데 .....
안녕ic를 지나서 영통까지 달리는 도로는 아직 미개통된 상태라서 차가 다니지 않는다.
우리는 터널 위를 지나서 태행산으로 갔었는데 오늘은 도로를 따라서 걷는다.
터널로 걷는 옆지기
원석을 짱돌로 만든 사람이 놀고 있는 모습....
분리대에서 이렇게 뛰고는 발목연골이 놀랐었는지 조금 시리더라는 사실.
앞서서 걷는 옆지기
보통리저수지에는 얼음이 얼었다.
저수지 산책로를 따라서 걸었다.
잠시 멈춰서 데크난간에 기댄 내가 만든 짱돌.
해가 들지 않는 곳은 아직 눈이 녹지 않았다.
가장자리는 얼었는데 저수지 가운데는 아직 얼지 않은 것 같다.
시원한 바람이 상쾌하게 지난다.
낚시터 가운데에 까맣게 보이는 건 ...
강아지가 얼어있는 낚시터 가운데에서 뭘 먹고 있다.
휘파람을 불어서 불렀더니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간다.
녹색담장이 설치된 집으로 뛰어가서 서너 마리의 개들과 어울린다.
두릅군락지를 지나고
효암바위를 지난다.
수원대학교 옆으로 난 임도를 걸었다.
산책로에서 만난 마르티즈 ....
우리는 내려가는 길이었고 언덕을 올라오던 마르티즈를 만났었다.
얼핏 보기에도 나이가 들어보이기에 지나치면서
"에구 요놈... 나이가 많이 들었네...."라고 하면서 지나치는데
같이 지나치던 부부가
"나이가 많이 들어서 눈이 잘 안 보여요. 그냥 감으로 걸어갑니다."
나이가 13살이라던데 잠시 멈춰서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졌다.
엄마 아빠와 더 이상은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옹벽 앞으로 센트럴푸르지오아파트 작은 평수 4개동이 들어서야 하는데 저층에서는 해도 안 들고 옹벽만 보이겠다는...
아파트는 현장에 가서 직접 봐야 나중에 입주하면 후회를 하지 않겠더라는 생각이 든다.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입주해서 앞으로 보이는 전망이 옹벽이라면 기분이 어떨까?
부대찌개 먹으러 가면서 걸은 거리가 13.1km.
평소에는 부담스러워서 먹지 못하는 음식이지만 그래도 먹을 수가 있으니 기쁘지 아니한가...
저녁을 먹기 전에 가스렌지에 된장찌개를 놀려놓고 안방 베란다 컴퓨터방에서 등산 마스크를 사야 한다면서 열심히 웹서핑을 즐기는 옆지기.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간다.
설거지를 모두 마치고
카누 한 잔....
사카린 ....
옆지기가 사카린 세 알만 넣으라고 했는네 조금 달게 마시려고 사카린 네 알을 넣었더니 어떻게 알았는지 너무 달단다.
"세 알 더 넣었지..."
주방에 cc-tv가 달린 것도 아닌데 참 희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