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내가 만든 짱돌

또랑. 2014. 12. 25. 13:14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어제 퇴근하면서 산본시장 족발을 포장하러 들른 옆지기가 받은 번호표가 무려 68번이었다.

 

번호표까지 받아서 기다린다는 옆지기의 전화를 받은 지점이 시흥사거리였는데 석수역까지 밀리고 범계사거리까지도 장난이 아니게 막힌다. 

 

족발 대(大)자는 번호표가 너무 밀려서 중(中)자로 바꾸었다가 내가 너무 늦는다니 다시 대(大)자로 바꾸는 우여곡절 끝에 산본시장 사거리에서

 

만나서 집으로 왔다.

 

많은 사람들이 족발을 사려고 번호표를 받고 기다린다는 게 이해가 가는 맛이었다.

 

쫀득거리는 맛이 아주 좋았었는데 지난번에 먹었던 족발보다는 양이 좀 작은 게 단점이었다.    

 

 

오늘은 션과 정헤영이 출연했던 힐링캠프 재방송을 잠시 시청하다가 운동을 나왔다.

 

션이 했던 이야기 가운데 정혜영을 원석에 비유하면서 자기는 원석을 만나서 보석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살았다는 ...

 

"결혼 할 사람을 만나려 할 때는 보석을 만나는 것보다 원석을 만나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보석을 만나 살다 보면 내 마음에 들

 

지 않을 때도 있다. 원석을 만나서 보석으로 바꿔가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이야기했다. 


션은 "물론 보석을 만나는 것도 좋겠지만 원석이 나로 하여금 보석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옆지기는 운동을 나오자마자 내가 원석같은 자기를 만나서 보석은 커녕 짱돌을 만들었다면서...ㅋㅋㅋㅋ

 

 

지저분하던 산책로가 깨끗하게 변했다.

 

아마도 연말을 넘기지 않고 사용해야 할 예산이 남았었는지 야자 매트를 깔고 방부목으로 난간을 만들어놓았다.

  

 

ㅋㅋ... 내가 원석으로 만든 짱돌이 걸어간다.

 

 

양지바른 곳은 눈이 모두 녹았는데

 

 

해가 잘 들지 않는 곳은 낙엽 아래로 눈이 얼어서 아주 미끄럽다.

 

 

센트럴 푸르지오아파트 공사현장

 

 

미끄러지지 않으려면 종종걸음으로 걸어야 한다면서 종종걸음을 걷는 옆지기

 

 

"어이! 짱돌...."하고 부르니 뒤를 돌아다보면서 ....ㅋ

 

 

수원대를 지나서 효암바위까지 왔다.

 

 

반환점을 돌아 다시 집으로 걷는 길

 

 

날씨가 춥다고 했었는데 바람이 불지 않아서 포근하다.

 

 

가운데 부분이 푹 파였던 산책로를 말끔하게 보수해서 아주 깨끗하다.

 

 

지압로를 지나고

 

 

남향으로 서 있는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고층이라야 해가 온종일 들어온다.

 

거의 꼭대기인 24층에 살기 때문에 온종일 해가 들어오니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아도 낮에는 거의 24~5도를 오르내린다. 

 

저층은 앞동에 가리거나 아니면 해가 동과 동 사이를 지날 때나 해가 든다는...

 

 

오늘 오전에 걸은 거리가 7.2km

 

 

안방 베란다 외벽 방향(왼쪽)으로 있었던 컴퓨터를 거실 방향으로 옮겼다.

 

 

옮기기 전보다는 조금 더 아늑한 느낌인데 해가 들면 모니터에 햇빛이 반사되기 때문에 눈이 부시다.

 

 

오늘 점심은 오랜만에 혈당이 오르는 음식들만 먹기로 했다.

 

만두, 찐빵, 케이크, 떡...^^*

 

 

잠시 후에는 고구마까지 등장했다.

 

 

ㅋㅋ.... 이렇게 맛있는 걸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마음을 누가 알아주랴.

 

우리 짱돌 말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