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도전한 미꾸라지 매운탕.
어제 오후에 눈이 내렸지만 그리 많이 내리지는 않아서 <산골>까지 슬슬 걸어가서 점심을 먹고올 생각에 옆지기와 함께 집을 나섰다.
일기예보에는 영하 3도라고 하던데 밖으로 나왔더니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 같다.
워머를 그냥 두고 나와서 옆지기는 다시 집으로 올라가서 워머를 챙겨서 나왔다.
등산화끈을 조이고
눈이 쌓인 낙엽을 밟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낙엽 사이에 물기가 얼어있을 경우 밟으면 그냥 미끄러진다.
볼이 따가울 정도로 매섭게 불어오는 바람.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면
장안대학교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ㅋㅋ...옆지기는 무섭다면서도 그네에 올라선다.
뒤에서 조금 밀어주었더니 무섭다고 내려달라면서 징징...
오늘은 <산골>로 미꾸라지 매운탕을 먹으러 간다.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양팔을 벌려서 중심을 잡으면서 내려가고 있는 옆지기
밧줄을 잡고 내려간다.
ㅋㅋ... 요놈은 개집에서 쉬다가 우리가 뒷산에서 소리도 내지않고 내려오니까 놀랬는지 지나치는 우리를 보고는 짖느라 바쁘다.
"알았어... 이따가 갈 때는 이리로 안 올게."
굴다리를 지나서 <산골>로 간다.
10월 19일에 왔을 때는 쌀밥과 수제비, 국수를 엄청 많이 먹고 집까지 걸어갔는데 식후 2시간 혈당이 179였다.
옆지기도 너무 많이 먹었었다면서 오늘은 조금만 먹자고 한다.
도착한 시간이 점심시간이었는데 주차장에는 차들이 만원이었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신발장에 등산화를 넣을 빈 곳이 없을 정도였다.
추운 곳에 있다가 따듯한 곳으로 들어갔더니 렌즈에 뿌옇게 김이 서린다.
반찬들도 맛있는데 많이 먹지 말라는 옆지기
무쇠솥에 지은 밥이 나오고
쌀밥이 정말 찰지고 맛있다.
오늘은 미꾸라지를 갈지 않은 통추어탕으로 주문했다.
미꾸라지 매운탕
얼큰해서 속을 풀기에는 아주 좋은 음식이다.
누룽지도 나오고
전에 왔을 때는 밥을 싹 비우고 갔었는데 오늘은 밥을 조금 남겼다.
무쇠솥에 지은 밥이라서 그런지 누룽지도 구수하고 맛있다.
쉼터에는 추워서 사람들이 없다.
어렸을 적에 강가에 나가서 잡은 물고기로 가마솥을 걸고 매운탕을 끓여서 먹던 때가 있었는데...^^
다시 산길을 걸어서 집으로 향하는 길
협성대학교 교내를 지나서
아파트가 보이기 시작했다.
밥은 덜 먹고 많이 걸었는데 과연 혈당은 얼마나 나오려는지...
10.4km를 걸어서
걸은 궤적.
식후 2시간 혈당이 142였으니 10월 29일에 다녀왔을 때보다는 좋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