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유감...
며칠 전 출근길 ...
시사프로에서 층간소음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윗층에 보복하는 물품이 겨울철을 맞이해서 판매량이 대폭 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천장에 고정시키고 음악을 틀면 쿵쿵울리는 저음이 윗층의 방바닥에 고스란히 전달돼서 견딜 수 없을 정도의 괴로움을 준다는 상품이던데....
궁금해서 찾아보았더니 천장소음 우퍼스피커였는데 이름이 <층간소음 종결자>
공교롭게도 층간소음 종결자에 관한 뉴스를 듣고 며칠 후에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인사를 나누면서 지내는 사람이 층간소음 때문에 부근에 있
는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바로 윗층에 거주하는 사람의 자녀가 여럿이라고 하니 층간소음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면서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다.
이야기를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어서 견디다 못해서 결국은 이사를 간다면서 12월 30일이면 층간소음으로부터 해방이 된다고 한다.
말로 해서 아이들이 알아듣지 못하는지 아니면 부모들이 개념이 없는지 모르겠지만 공동생활을 하고 있는 아파트에서 아랫층에 사는 사람이 정
신병자가 아닌 이상 층간소음의 90% 이상은 거의 윗층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책임이라는 생각이다.
과연 아이들이 어려서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랫층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층간소음에 대한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는
게 옳은 일인지 층간소음 유발자들에게 반문하고 싶다.
층간소음 때문에 전원주택으로 이사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농담이 아닌 진담으로 이야기를 했다.
"층간소음의 주범인 그 윗층으로 이사를 가서 당한만큼 고스란히 뛰면서 지내세요." 라고...
우리 윗층인 25층도 이사와서 초창기에는 엄청 뛰어다니는 아이 때문에 귀에 이명이 들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우연
히 윗층 아이 아빠와 아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후에 지긋지긋하던 층간소음이 싹 없어졌으니 우리에게는 얼마나 행운이였는지...
말 한마디에 층간소음이 사라지고 귀에서 들리던 기분나쁜 이명도 싹 사라져버렸다.
지금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인사를 나누고 세상사는 이야기도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게 지내는 사이가 되었으니 전화위복이 되었다.
물론 윗층 아이들(중학생과 초등학생)과도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이야기를 하면서 지낸다.
하지만 아쉽게도 층간소음 때문에 내년이면 삭막한 엘리베이터안에서 인사를 나누며 지내던 친근한 사람이 하나 줄었다.
지금 거주하는 곳으로 이사온지가 벌써 6년이 지나면서 엘리베이터나 길에서 만나면 눈인사를 주고 받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옆지기와는 별명을 만들어서 부르고는 했었다.
별명이 예를 들자면...^^
짝퉁 이재오(얼굴이 은평구 국회의원인 이재오와 비슷하게 생겼다.)
짝변(모델 변정수 스타일...)
쿤타킨테(얼굴이 까맣고 옷은 항상 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 중소기업사장. 부인은 좋은 옷으로 치장하고 남편은 항상 같은 옷을 입힌다.)
싸가지(그냥 생긴 것과 행동하는 모습이....)
태권소년(처음 만났을 무렵 태권도복을 입고 있었고 항상 입에 먹거리를 달고 다닌다. 게임기도 항상 손에 들고...지금은 중학생이 되었다)
똑순이(얼굴이 아주 똑 소리날 정도로 똑똑하게 생겼다. 태권소년 동생)
정신적 장애인(장애인도 아닌 젊은 놈이 가끔 장애인 주차라인에 차를 세운다.)
항아리(엉덩이에 뽕이 들어간 항아리처럼 생긴 치마를 항상 입고 다닌다.)
12월 30일이면 층간소음에서 해방된다는 테권소년과 똑순이 아빠를 우리는 그냥 **층 사람이라고 했었다.
그 사람이 이사를 간단다.
층간소음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