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보름달
명절이면 먹고, 마시고, 자느라 축적된 칼로리로 인해서 몸무게가 불었는데 이번 추석에는 가끔씩 운동을 다니면서 칼로리를 소비했다.
황금같은 연휴 사흘째가 되는 날에는 점심을 먹고 뒷산으로 산보를 다녀왔다.
추석이라서 그런지 다니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가족들이 나와서 밥을 줍고 있는 모습
차가운 물만 한 통 들고 나섰다.
청설모가 어찌나 재빠르게 움직이던지 나무를 붙들고 있는 놈을 간신히 찍었다.
멀찌감치 앞서서 걷는 옆지기
나무가 울창하게 자라던 산책로가 ....
나무를 베어서 ....
아파트 신축공사와 관련해서 나무를 모두 베어버렸다.
나무가 저렇게 굵고 크게 자라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10월에 푸르지오에서 아파트를 분양한다는 부지
아파트 사업부지이니 출입엄금이라는 빨간 경고판이 보인다.
들깨밭을 지나고
수원대학교로 향하는 임도를 걸었다.
효암바위 방향으로 걷는데 나무에서 밥송이가 떨어지는소리를 들은 옆지기가 발로 밤송이를 밟고 있다.
서로 등산화로 밟고 밤송이를 까고 있는 모습
잘 익은 밤
효암바위에 도착
땅에 떨어진 밤송이를 밟고 있다.
내게 밤송이를 까라고 등산화 앞에 놓는 옆지기.
밤 여섯 알.
효암바위 주변에는 밤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서 밤을 주우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잠시 밤송이를 까는 사이에 산모기에게 서너 방을 물렸다.
물을 많이 마셔야 건강하다면서 물통을 주는 옆지기
언제 걸어도 기분 좋은 길이다.
야콘이 자라는 밭
대략 6km를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당뇨와 혈압을 관리하려면 정상체중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꾸준하게 운동을 해야 한다.
저녁에는 전이나 부쳐서 먹자고 했다.
동태전을 부쳐서 먹으려고 동태에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조금 하고
동그랑땡도 포일에 만들어놓았다.
버섯과 호박도 조금 ...
연휴가 시작되는 날 운길산에 다녀왔던 배낭이 햇살에 일광욕을 하고 있다.
가을이라더니 다시 여름이 오는 것 같이 무더운 날씨였다.
동그랑땡과 호박전이 올려진 프라이팬
ㅋ... 바삭하고 노릇노릇 익은 전
마지막으로 동태전을 부치고 ...
밥은 없이 여러가지 전으로 저녁을 차렸다.
두툼하게 부친 동태전이 아주 맛있었다.
고추 장아찌와 명이나물 장아찌
전 4종세트(동태전, 버섯전, 호박전, 동그랑땡)를 앞접시에 덜어서...
복분자주와 함께..
추석에 뜨는 보름달.
뒷베란다에서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보름달이 뜨면 제제가 생각난다.
안방 화장실에 있는 소변판으로 달려가면서 빨리 따라오라고 짖던 놈이었는데...
"제제야! 잘 지내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