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에서 관음사로 내려가는 길
한라산 정상에서 오후 2시 30분이 지나면서 관리인이 서둘러서 내려가라고 독촉을 하던데...
정상에 더 있으라고 해도 못 있을 정도로 달려드는 날벌레들 때문에 서둘러서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정상에서 내려서자 날벌레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하늘에는 날벌레가 날아다니고
그림같은 풍경을 따라서 계단을 내려가고 있는 옆지기
여기도 구상나무 고사목이 보인다.
올라올 때와는 달리 조금 살아난 옆지기 표정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었으면 나뭇가지가 이렇게 휘어져서 자랐을까?
실제로 보면 정말 멋있는 풍경인데
디카의 한계라는...
관음사까지 하산하는데 4시간이 걸린다니 서둘러야 한다.
등산로 밖으로는 출입금지구역.
멀리 능선 뒤로 보이는 산그림자
ㅋ... 고생 많이 했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등산로 풍경
한라산 정상과 백록담이 바로 위...
쓰러진 구상나무
멀리 헬기장이 눈에 들어온다.
앞서서 내려가는 옆지기
경치도 눈에 들어오고 이야기도 주고 받으면서...
멀리 보이는 바위는
정상으로 오르는 한 무리의 사람들처럼 보인다.
소나무 위에 앉은 까마귀
헬기장에 도착했다.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현재 위치가 왕관바위
가파르게 내려가는 계단
돌계단을 지나는가 싶더니
다시 나무계단이 이어진다.
아래로 이어지는 능선이 멋있다.
관음사로 내려가는 등산로 주변에는 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위로 올려다보이는 풍경
옆지기가 스틱으로 가리키는 곳은
산으로 오르는 한 무리의 사람처럼 보이는 바위
앞에 보이는 곳은 ...
추억 속의 용진각 대피소가 있던 자리
1974년 건립된 이후 30여 년 동안에 한라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아늑한 쉼터 역할을 했었는데 2007년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한라산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백록담 북벽에서부터 암반과 함께 급류가 쏟아져 내려 인근 계곡의 지형이 크게 변하고 수십 년 된 고목들
이 뿌리채 뽑혔으며 오랜 추억을 간직한 용진각 대피소는 이 때 아쉽게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용진각 대피소가 있던 자리에서 한라산 북벽을 보고 앉아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등산화도 벗고 자리에 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으로 먹을 먹거리들...
베지밀도 하나씩 마시고
오뜨..
편하게 앉아서 30여 분을 쉬었다.
물이 없는 계곡을 내려다보는 옆지기
물이 흘렀으면 정말 멋있었을 경치...
잠시 풍경을 구경하는 사이에 옆지기는 멀어져 있고
멀리 용진각 현수교가 보이기 시작했다.
먼저 내려가서 다리를 건너던 옆지기가 뒤를 돌아다보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만세...
줌으로 당겨서 보았더니 ...ㅋ
이제 조금 살만한다는 듯이...
용진각 현수교 뒤로 올려다 보이는 커다란 바위는
왕관바위
현수교를 건너는 옆지기
현수교 기둥 위에는
까마귀 두 마리가 앉아서 지나는 등산객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너무 가물어서 물이 흐르지 않는 계곡
용진각 현수교 끝에는 약수터가 보인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약수
날씨가 맑았으면 더 좋은 경치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등산로가 살아있는 느낌이다.
삼각봉 아래를 지나는 옆지기
약간 위로 오르는데
떨어진 돌 때문에 펜스가 휘었다.
여기를 돌아서면 한라산 정상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올려다본다.
이제는 삼각봉 대피소
삼각봉 대피소
뒤로 보이는 삼각봉
삼각봉 대피소를 뒤로 하고
다시 관음사를 향해서 부지런히 걸었다.
우람하게 자라는 소나무의 사열을 받으면서 걷는 길.
현재 위치는 개미등
원점비...
1982년 2월 5일 악천후에 비행하던 공군기가 추락하면서 특전사요원과 공군장병 53명이 전원 사망한 지역.
추락한 지점으로 가는 길에는 차단봉이 보인다.
조금만 더 내려가면 탐라계곡 대피소가 나온다.
잠시 멈춰서서 기다리는 옆지기
탐라계곡 목교가 눈에 들어온다.
탐라계곡 목교를 지난다.
탐라계곡에는 물이 없다.
비가 내리지 않아서.... 이번 장마에 비가 많이 내리면 물이 많이 흐르겠지.
이제 등산스틱을 접는다.
긴 오르막인 계단을 만나고
오르막을 다 오르고 난 후에 벤치에 앉아서 잠시 쉬었다.
올라가는 기준이라서
방금 올라온 긴 오르막 계단이 올라가는 등산객에게는 내리막 계단이라서 쉬운 녹색이었는데 내려오는 등산객은 적색인 구간이었다.
지금부터 2.9km구간은 녹색인 평지 가까운 구간이라서 점점 속력을 내고 있는 옆지기
숯가마터를 지나고
잠시 휴식
하산하는 등산로 주변에서 많이 자라던데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
주름진 바위를 지나고...
앞서서 내려가던 많은 등산객을 뒤로 했으니 ...참 빨리도 걸었다.
물이 흐른다면 정말 멋있는 풍경이 보일 것 같은 계곡을 지나서
힘들었던 오늘 산행의 끝이 보인다.
관음사 탐방안내소를 나서는 옆지기
등산화를 에어건으로 깨끗하게 털고 차가 있는 성판악 탐방안내소까지 택시를 타고 달렸다.
택시요금은 일금 15,000원
트랭글 등산 궤적.
성판악으로 들어서면서 gps가 잡히지 않아서 ...-.-;;
한라산 성판악에서 관음사까지 18km를 6시간 43분 50분 걸렸다.
정상에서 2시 30분이 조금 지난 시간에 하산했으니 내려오는데 휴식시간을 제외하면 2시간 40분이 걸린 셈이다.
성판악에서 시작해서 처음 5km까지의 거리를 평균 4km 이상의 속도로 걸은 덕분에 진달래밭 대피소를 13시 이전에 통과할 수 있었다. ^^
진달래밭 대피소를 통과하고는 느긋하게 걸었으니...ㅋ
숙소에 들어와서 옆지기의 만보계를 확인했더니 27,349보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