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참돔과 꼬막

또랑. 2014. 2. 14. 22:32

금요일 퇴근하는 길.

 

제제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가야 한다면서 늦지 않게 오라는 옆지기.

 

수술 후에 병원에 와서 꿰맨 부위의 상태를 보고 덧나지 않도록 치료를 받았어야 했는데 수술을 한 동물병원에서는 아무런 이야기가 없어서

 

약만 먹이고 그냥 두었었는데 목요일 저녁에 꿰맨 부위에서 피와 고름이 흐른다.

 

치료받으러 오라는 말씀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면서 주사료나 치료비를 받지 않고 약값만 받던데...... -.-:;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금 화가 난다.

 

제대로 치료를 했었다면 빨리 나았을 것을 속살과 피부가 붙지않고 그 사이에 피와 고름이 생겨서 상처 부위가 위로 불룩 솟았다가 목요일 저

 

녁에 상처 부위가 곪아서 터져버렸다. 

 

토요일에도 오라고 하는데 상태가 그래서 조금 오래 걸릴 것 같단다.

 

 

나이가 많이 들어서 수술을 해도 상처 부위가 빨리 아물지 않아서 요즘 고생인 제제

 

 

다행스럽게 피고름을 조금씩 짜도 아프다는 소리가 없으니..... -.-:;

 

상처 부위가 아퍼서 그러는지 새벽에 침대 옆에 와서 낑낑거려서 요즘에는 침대 옆으로 잠자리를 옮겨서 잠을 재우고 있다. 

 

그리고 아침저녁으로 녹내장 안약을 넣으려고 으르렁거리는 제제를 데리고 쑈를 한다는...

 

 

밸런타인데이라고...

 

 

쵸콜릿 마이 무라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아프지 않고 건강해야 하는데...^^*

 

 

목포에서 싱싱한 참돔을 주문했다.

 

 

어찌나 꼼꼼하게 포장을 해서 보냈는지 얼음이 가득하다.

 

 

아직도 녹지 않은 얼음을 걷어내니

 

 

새꼬막 1kg

 

 

참돔 2.8kg을 손질해서 횟감으로 보냈는데 양이 제법 많아 보인다.

 

 

참돔 머리가 어찌나 크던지 싱크대 한 쪽이 꽉 차는 느낌이다.

 

 

참돔 머리와 뼈, 내장은 매운탕거리로 보냈다.

 

 

자연산 참돔 꼬리...^^*

 

 

꼬막은 깨끗이 씻어서

 

 

뜨거운 물에 넣어서 꼬막을 삶았다.

 

 

참돔은...

 

해동지에 곱게 쌓인 참돔회.

 

 

양이 많아서 하나만 먹기로 했는데 껍질이 붙어있으니 유비끼(뜨거운 물에 껍질을 살짝 데쳐서 얼음물에 풍덩)로 만들어서 먹을 생각이다.

 

 

비늘을 깨끗하게 손질해서 보냈다.

 

뜨거운 물을 끓여서 참돔 껍질에 5초 이내로 골고루 뜨거운 물을 부어서 껍질을 살짝 익힌 후에

 

 

얼음물에 약 10초 정도 담갔다가 꺼내면 된다.

 

 

참돔 껍질 부분이 뜨거운 물을 부어서 살짝 오그라들은 모습

 

 

도마에 올렸더니 가득하다.

 

 

우선 참돔 뱃살을 따로 자르고

 

 

뱃살을 따로 접시에 올렸다.

 

 

먹기 좋을 정도로 두툼하게 썰고 있는 옆지기

 

 

ㅋ...저녁 술상이 대박이다.

 

 

이렇게 두툼하게 회를 먹기는 처음이다.

 

 

삶은 꼬막도 맛보고

 

 

회라면 광어만 좋아하는 딸래미가 과연 참돔회를 먹을까 했었는데 의외로 맛있다고 계속 집어먹는데...^^*

 

 

썰어놓은 참돔회 하나의 크기가 우리가 평상시에 먹던 회 네다섯 개를 합쳐놓은 크기라니..

 

 

옆지기가 만든 오곡밥에 나물로 간단하게 ....

 

 

옆지기가 가끔 점심을 먹으러 가는 한정식 백반집인 장모집에서 산 반찬들도 자리를 잡았다.

 

 

왜? 뭐? 어쩌라고...

 

 

아무튼 옷 좀 그만 사다 달라고 했는데 또 조끼를 하나 사왔더라는...^^*

 

옷장에 있는 조끼만 여섯 개인데..

 

 

아디다스 신발도 하나 살 거라고 며칠 전부터 이야기하기에 있으니 사지 말라고 했었는데 ....

 

 

딸래미랑 같이 신으려고 샀단다.

 

옆지기가 딸래미에게

 

"선물이야. 가끔 엄마가 빌려서 신을께." 라고 하던데

 

딸래미는

 

"엄마가 신어 내가 가끔 빌려서 신을께."

 

 

회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식성이라서 많이 먹지는 않는데 오늘은 계속 들어간다.

 

 

몇 점 남지않은 참돔회를 옆지기와 술 한잔에 하나씩 사이좋게 나눠서 싹 먹었다.

 

 

제제야 아프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