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일과와 마을회의 참석
예초기를 수리하고 운학리로 돌아와서 이제는 일을 할 시간
근심스런 표정으로 배수로를 내려다보는데
배수로에는 온통 개구리알이 ...에구.
우선 개구리에 대한 묵념을 하고 산에서 쓸려 내려온 흙과 개구리알들을 걷어냈다.
옆지기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면서 흙을 걷어내고
나는 위로 올라가면서 걷어냈는데 오랜만에 하는 일이라 어찌나 힘이 드는지...에구 죽겠다.
모두 걷어내고 마지막으로 뒷정리를 하고 있는 옆지기
아무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옆지기
배수로 옆에서 자라는 산수유에도 노란꽃이 피었다.
잠시 휴식 중.
일을 하는데 잠시 들른 마을 반장과 총무가 저녁 7시에 마을회관에서 주민회의를 한다고 꼭 참석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를 나누었다.
그러면서 이팝나무도 옮겨심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제는 돌을 외발수레에 실어서 무너진 배수로를 정비하러 가는 중
작년 여름에 비가 워낙 많이 내리는 바람에 산에서 쏟아지는 물에 무너진 배수로
안을 돌로 채우고 앞에는 조금 큰 돌로 둑을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불안하다.
다음주에 오면 세멘블럭으로 앞을 더 보강할 생각이다.
밭에 쌓아놓은 나무들을 정리하려고 옆지기는 밭에서 나무를 들어서 마당으로 옮기고
원형톱으로 나무를 자르고 있다.
전동공구로 작업할 때는 뭐니뭐니해도 안전이 제일이다.
잠시라도 방심하면 ....
전원생활에 관심이 많다는 옆지기의 절친이 멀리 서울에서 구경삼아서 찾아온다는 전화를 받고 더욱 열심히 작업 중.
가끔씩 옆지기의 사무실로 점심도 먹으러 오고 김치도 담가서 주기도 하는 그런 절친...
결혼 후 목동에서 신혼살이를 할 때 보고는 정말 23년만에 다시 만나는 부부....
옆지기의 절친은 옆지기와 같은 생각, 성격이라서 만나서도 서로 잘났다고 아웅다웅거리는데 옆에서 듣는 나도 즐겁다.
시간이 된다면 다음에 마당에서 고기 굽고 술이라도 한잔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옆지기의 절친이 가지고 온 황용빵
옆지기의 절친이 가지고 온 황용빵은 맛이라도 좀 보시라고 뒷집과 앞집 아주머니에게 조금씩 나눠드렸다.
밭에서 뒹굴던 나무들은 잘라서 창고 옆에 쌓아놓았는데 나중에 마당에서 불장난이나 할 생각이다.
사진을 찍던 옆지기가 배를 집어넣으라고 하던데 들어가야 집어넣지....ㅋㅋ
자두나무는 나중에 바베큐를 만들 때 훈연재로 사용하려고 따로 모아놓았다.
소나무 밑가지들을 정리하고 더먹 멀칭 위에 검불들을 걷어냈더니 시간이 벌써 7시가 가까운데 마을 확성기에서 주민회의에 참석하라는 방송
이 들린다.
씻지도 않고 걸어서 마을회관으로 가는 중
2층에서 회의를 하는지 불이 켜있다.
회의에 안건은 운학리로 들어오는 초입에 위험물저장소가 생긴다는데 그걸 막으려는 회의.
처음에는 전원주택 십여 채를 짓는다는 명분으로 허가를 받아서 운학계곡에 다리를 놓았고 다리를 다 만들고 나서는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위험물저장소를 만든다고 한다는데 영월군청에서는 주민동의가 없으면 절대로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고 한단다.
마을주민들은 모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그 가운데 이해관계가 있는 극히 소수의 사람들은 찬성을 하고 헛소문을 퍼뜨리면서 마을주민들을
이간질을 시키니 마을주민 모두 합심해서 위험물저장소는 절대로 반대한다는 내용의 회의였다.
이장님이 오늘 회의하는 취지를 먼저 밝히고 지금은 반장님이 마이크를 잡고 지금까지의 진척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중이다.
참석했던 주민 모두 반대하는 입장이고 반대한다는 서명지에 모두 서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