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제제는 훈련 중

또랑. 2012. 1. 4. 20:34

요즘 옆지기는 감기몸살로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토요일부터 몸이 조금 이상하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수원 화성행궁에서 벌어진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난 후부터 그랬던 것 같다.

 

수원역에서부터 걸어서 팔달산에 올랐고 화성을 거의 한 바퀴 돌아서 화성행궁까지 갔었다.

 

몸이 피곤도 했을텐데 타종이 끝나고 찬바람을 맞으면서 수원역까지 다시 걸어왔으니 10km를 넘게 걸어서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에 택시를 타

 

고 집에 왔었다.

 

지금은 약을 먹고 골골거리며 잠자리에 들었는데 내일 아침이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툭툭 털고 말짱하게 일어났으면 좋겠다.

 

 

 

 

지난 일요일부터 옆지기가 제제 배변훈련을 다시 시키고 있다.

 

구멍이 송송 뚫려서 쉬를 하면 아래로 빠져서 발바닥에는 묻지 않는 배변판을 사왔었는데 도무지 제제라는 놈이 올라가서 쌀 생각을 하지 않

 

아서 그냥 창고에 처박아두었는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다시 꺼내서 안방 화장실에 깔아놓았다.

 

일요일 저녁 무렵에 화장실로 볼 일을 보러 가는 제제를 발견하고 슬슬 뒤를 쫓아서 배변판 위에 올리고는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제제야! 쉬.. 쉬.. 쉬..  아~유.. 예쁘다. 쉬 좀 하자." 를 연발했더니 글쎄 이놈이 말귀를 알아들었는지 엉덩이를 내리고 쉬를 하더라는....^^

 

많지도 않은 식구들이 다 모여서 간식도 주고 예쁘다고 머리를 마구 쓰다듬어주었었다. 

 

 

배변판이 깔린 안방 화장실

 

 

지난 일요일 늦은 밤이었는데 아마도 자정이 지나고....

 

옆지기는 진작에 꿈나라로 향했고 나는 누워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제제라는 놈이 슬슬 걸어서 화장실로 향하기에 침대에 누워있다가 얼른 일

 

어나서 제제를 배변판 위에 올리고 다시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제제야! 쉬.. 쉬.. 쉬..  아~유.. 예쁘다. 쉬 좀 하자."를 연발했는데 이놈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배변판 위에서 내려와서 거실로 나간다.

 

"얼라... 이런 싸가지..."  

 

다시 침대에 누워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조금 있으니 다시 안방으로 들어와서 화장실로 슬슬 걸어가기에 다시 벌떡 일어나서 제제를 다시 배

 

변판 위에 올린 후에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제제야! 쉬.. 쉬.. 쉬..  아~유.. 예쁘다. 쉬 좀 하자."를 연발했더니 이놈이  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배변판에서 내려오더니 다시 거실로

 

나가버린다. 아니 이런 싸~가~지~ 없는 놈이 나를 훈련시키네...

 

거실로 나간 제제 ... 잠시 후 아까맨치로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다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거실로 나가기에 쫓아나가서 귀퉁배기를 쥐

 

어박았더니 삐쳤는지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아침까지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빠져서 주무시더라는...-.-:;

 

도대체 누가 훈련을 시키고 누가 훈련을 받는지 마~니 헷갈리는 밤이었다.

 

 

짱구같은 놈이 예전에 배변패드가 바닥에 깔려있으면 가끔씩 배변패드를 지나 안방 화장실을 가로 질러서 세면대 아래까지 진격해서 볼 일을 

 

보는 바람에 가는 길을 잡지꽂이와 휴지통으로 막아놓았다.

 

 

구멍이 송송 뚫려서 쉬를 하면 아래로 빠지기 때문에 배변패드를 살 일도 없거니와 오줌이 발바닥에 묻을 일이 없어서 오줌 묻은 발로 귀를 긁

 

지 않으니 일거양득인데 도대체가 도움을 주지 않는다. 

 

그래도 일요일부터 오늘 저녁까지는 볼 일을 아무 곳에서나 보지 않고 배변판에서 보니 얼마나 다행인 줄 모르겠다.

 

배변판 위에서 일을 보면 간식도 따따블로 주지 옆지기가  예쁘다고 생쇼를 벌이지 얼마나 좋은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