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주말농사

엄두가 나지 않는다.

또랑. 2011. 7. 3. 13:34

전국이 장마의 영향으로 장맛비가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을 오르내리더니 토요일은 다행스럽게도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일기예보를 들으니 반

 

갑다. 일요일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던데 과연 새벽부터 비가 내릴까? 하는 생각을 갖고 운학리로 향했다.

 

다른 때보다 조금 늦은 7시 40분에 출발했는데 다행스럽게 영동고속도로를 막히는 구간없이 편안하게 달려서 치악휴게소에서 매룬님을 만나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학교 아래로 흐르는 서마니강

 

 

두산리로 접어드니 주천강에도 물이 많이 흐른다.

 

 

차단봉에 걸린 쇠줄을 풀고 있는 옆지기

 

 

2007년 5월에 이렇게 예쁜 수형을 가지고 있는 산딸나무 열 주를 진입로에 심었는데 쥐똥나무라고 생각하고 무려 4년을 보냈다.

 

그런데 위로 높게 자라는 산딸나무를 왜 여기에 심었는지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운학리에 막 도착했는데 안내방송이 나온다.

 

오후 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마을수도를 점검하기 때문에 물이 나오지 않는다며 단수가 되는 동안에 사용할 물을 미리 받아놓으라기에 마당 수

 

돗가에 물을 받아놓았다.

 

 

글라디올러스에는 아직 꽃대가 보이지 않고

 

 

배수로 부근에 심은 산마늘은 지난번에 예초기를 돌리면서 일부가 잘렸다.

 

 

라일락

 

 

뽕나무에는 오디가 까맣게 익었다.

 

 

장맛비를 맞으며 부쩍 자란 소나무

 

 

오늘은 돼지감자가 더 자라기 전에 베어버릴 생각이다.

 

 

옮겨심은 소나무들 가운데 다섯 주 정도가 이렇게 누렇게 변하고 있어서 안타깝다.

 

 

죽어가던 반송은 싹도 제법 올랐으니 이제 조금 살아난 것 같은데

 

 

우측에 누렇게 보이는 해송도

 

 

이제는 살았다.

 

 

더덕은 지난주에 예초기로 정리를 해서 비교적 깨끗하다.

 

 

종근도 심지 않았고 퇴비도 주지 않았는데 돼지감자는 정말 너무 잘자란다. 

 

 

부추는 위로 많이 자랐고

 

 

엄나무에 줄기가 새로 나와서 이렇게 크게 자랐다.

 

 

이게 무슨 나무인지..?

 

 

복숭아 아니면 자두..?

 

 

마당에서 밭으로 옮긴 소나무도 지금은 멀쩡하게 보이는데 왠지 좀 수세가 약하다.

 

 

자귀나무에 잎이 모두 나왔다.

 

 

돌단풍도 풍성하게 자라고

 

 

밭 가장자리에 심었던 오가피나무도 무럭무럭 자란다.

 

 

단풍나무

 

 

구지뽕나무에는 작년보다 더 많은 열매가 달렸는데

 

 

구지뽕열매가 작년처럼 수확하기 전에 모두 떨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원래 자라던 곳에 있던 소나무에는 솔방울이 하나도 달리지 않았는데 옮겨심은 소나무에는 많은 솔방울이 달려있어서 솔방울을 떼어내는 것

 

도 일이었다. 떼어버린 솔방울 때문에 소나무 아래로는 솔방울이 그득하다.

 

 

보물같은 매실 하나.

 

 

너무 잘 번진다고 옆지기가 감탄하는 꽃잔디.

 

 

작년에 심은 비비추와 금년에 심은 비비추가 자라고 있다.

 

 

꿩의비름

 

 

할미꽃은 지난번에 심은 씨앗에서 아직 싹이 나오지는 않았다.

 

 

원추리에도 꽃대가 보이는 걸로 봐서 조만간 꽃이 피겠다.

 

 

영산홍과 소나무 사이에서 자라는 매발톱

 

 

밭에는 풀이 별로 보이지 않았는데

 

 

그래서 고민을 했다.

 

 

예초기를 돌리느냐 아니면 풀약을 치느냐.

 

결국은 예초기를 돌렸다.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에 자귀나무가 거치적거리기에 자른다고 했더니 보기 좋으니까 옆지기가 그냥 두란다.

 

 

입구에서 자라는 단풍나무

 

 

마당에는 여전히 토끼풀이 대장행세를 하고 있다.

 

 

비가 많이 내려서 배수로에 쌓은 석축 아래로 빈 공간이 보인다.

 

 

잣나무에 달린 잣 하나

 

 

여기에는 잣이 네 개

 

 

잎이 유난히 늦게 나오는 헛개나무 가운데 유일하게 잎이 나온 놈이다

 

나머지는 아직도 잎이 나오지 않았는데 ....

 

 

배수로 풍경

 

 

풀약이냐 아니면 예초기냐 고민을 하다가 예초기를 돌리려고 창고에서 예초기를 꺼냈다.

 

 

예초기날 보호대를 교체하는 중

 

 

어찌나 무덥고 후덥지근하던지 예초기로 작업을 하는 게 엄두가 나지는 않았지만 내가 하지 않으면 누가 대신해 줄 사람도 없으니 에구.... 

 

 

눈으로 땀이 뚝뚝 떨어지고 등으로는 땀이 물처럼 흐른다.

 

잠시 쉬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이런 젠장....까무러칠 정도로 더운 날에 밖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무식한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오후 1시부터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점심은 빨리 먹어야 한다는 옆지기 때문에 12시 30분에 점심을 먹었다. 

 

땀에 절은 옷을 벗어서 데크 난간에 널어놓고 수돗가에서 시원하게 등목을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점심은 시원한 콩국수

 

 

콩국수를 너무 맛있게 먹었다.

 

 

매룬님이 주신 뽕잎장아찌도 새로운 맛이었는데 콩국수 위에 올려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무말랭이와 초고추

 

 

양파와 오이

 

 

배추김치와 오이김치

 

점심은 콩국수를 잘 먹었는데 밖에 나가서 일을 하려니 정말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오늘 죽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