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주말농사
진수성찬이 따로 없었던 저녁.
또랑.
2011. 5. 16. 20:32
돼지꼬리로 물을 팔팔 끓여서 씻고 저녁상이 차려졌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녁에 만나는 이런 분위기가 좋아서 운학리로 향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들고는 한다.
힘들게 일을 마치고 땀에 절은 몸을 씻고 대하는 즐거움....
오늘도 풍성한 저녁상이 반긴다.(닭볶음탕)
얼큰하게 만든 닭볶음탕이 술맛을 돋우고
밭에서 막 딴 엄나무순과 오가피순 그리고 뒷집에서 준 두릅이 밥상에 가세를 했으니...ㅋㅋ
거기에다가 곰취까지 등장했다.
마늘쫑과 매운 청양고추
저녁 무렵에 뒷집 아주머니가 먹어보라며 가져다주신 민들레김치까지 자리를 잡았으니 진수성찬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쌀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밥이 없다며 닭볶음탕에 넣어서 먹으라고 옆지기가 만든 국수
옆지기는 맥주와 소주를 섞어서 마신다며 캔맥주 하나를 꺼내놓았다.
닭볶음탕에 삶은 국수까지 넣는다는 옆지기 때문에 긴가민가했었는데
분위기 때문이 아니라 국수를 넣기 전에 생각했던 맛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
태양광 정원등과 꽃잔디
술자리를 마치고 설겆이까지 모두 마친 옆지기가 마당에서 몸을 흔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귀신놀이도 하고 ....
밤이 깊어서
촛불을 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