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밭에 깔린 부직포 정리.
여러해살이 식물들이 마당에서 자라고 있는 모습을 둘러보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소나무 옮겨심기와 관련해서 미리 작업준비를 해야 하는데
먼저 마당을 둘러보면서 몲겨야 하는 소나무들을 하나씩 골라보았다.
먼저 진입로 부근에서 자라는 소나무들 가운데 왼쪽의 키가 큰 구상나무와 전나무 사이에는 가운데에서 자라는 소나무 하나만 두고 모두 옮기
기로 했다. 그리고 키가 큰 전나무와 느티나무 사이에서 자라는 소나무들도 마찬가지...
느티나무 아래에 있는 소나무 가운데 석축 위에 있는 소나무를 제외하고 모두 옮겨 심기로 했다.
가운데에 있는 살구나무 양 옆으로 보이는 소나무도 모두 옮기기로 했고
왼쪽에 보이는 목련 옆과 단풍나무 아래에 있는 소나무들도 대충 솎아내기로 했다.
마당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너무 많아서 앞을 가리는 풍경도 그렇지만 마당에 뭉쳐서 심었던 소나무들이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서 누렇게 말라
버리는 모양도 보여서 옮길 생각인데 옮길 나무들은 밭 가장자리에 두 줄로 심을 계획이다.
배수로작업도 해야 하고 빽빽하게 자라는 소나무들을 솎아서 윗밭 배수로 주변으로 옮기자는 옆지기 때문에 오늘 작업이 계획되었다.
발을 디딜 틈조차도 없이 무성하게 자라는 소나무들
에구... 옆지기는 벌써 소나무 밭에 깔아두었던 부직포와 검정비닐을 걷어 내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부직포를 고정시켰던 고정핀을 빼고 있다.
작업을 하다가 잠시 쉬면서 산수유꽃도 구경하고
밭에는 노란색의 꽃들이 지천으로 피었는데 무슨꽃인지...?
부직포를 걷느라 먼지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마당에서 옆지기가 점심 먹고 하라고 부른다.
장화 안에는 온통 흙이고 얼굴과 옷, 모자에는 먼지가 잔뜩 묻었으니 방에서 먹으려면 시간도 걸리고 씻어야 할 것 같아서 오늘 점심은 데크에
서 먹을 수 있도록 간단하게 준비하라고 했더니 이렇게 샌드위치를 준비했다.
커피와 버터, 딸기잼, 땅콩잼
그리고 프라이팬에 살짝 구운 식빵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떼운 점심이 끝나고 다시 밭으로
소나무 사이에 깔린 부직포를 걷느라 바쁘다.
소나무들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서 작업을 하는데 힘이 들었다.
부직포에는 잡초들의 뿌리가 달라붙어서
잔뿌리들을 뜯어내는 게 힘이 들었고 녹이 슨 고정핀도 작업속도를 높이는데 걸림돌이 되었다.
소나무밭에서 걷어낸 부직포를 밭에 길게 펴고 둘둘 말으면서 고정핀도 떼어내고 부직포에 달라붙은 잔뿌리들도 걷었다.
소나무들이 지금까지 잘 자란데에는 잡초가 자라는 것을 억제해 주었던 부직포의 영향도 컸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흙도 털고 고정핀도 빼고
옆으로 삐져나오지 않도록
예쁘게 말아서 집에 가는 길에 분리수거하려고 따로 모아두었다.
쪼그리고 앉아서 오랜만에 일을 하려니 에구....힘들다.
잠시 쉬는 시간
옆지기가 들고 나온 통에는 파프리카와 한라봉이 간식거리로 들어있던데 파프리카는 그냥 먹어도 맛이 괜찮았다.
모아두었던 부직포와 검정비닐을 마대에 담았다.
꼭꼭 눌러서 담았는데 양이 제법 많았다.
부직포와 검정비닐이 두 포대가 담겼고 고정핀이 삼태기에 가득하다.
이제는 굴삭기가 오기를 기다리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