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주말농사

월동준비를 모두 마쳤다.

또랑. 2010. 11. 27. 17:38

이제는 슬슬 월동준비를 해야 하는데

 

 

월동준비로 금년에 마지막으로 들어선 창고

 

 

투광기도 내년이 되어야 불을 밝히겠고

 

 

지난번에 창고정리를 했더니 아주 깨끗하다. 

 

 

작업도구를 외발수레에 담아서 마당에 꺼내놓고

 

 

아침을 먹고 출발했지만 월동준비를 하기 전에 데크에 앉아서 잠시 빵과 커피로 요기를 했다.

 

 

우선 낫으로 돼지감자 줄기를 자르고

 

 

밭에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마른 검불을 갈퀴로 긁어모았다.

 

 

돼지감자는 먹을만큼만 캘 생각인데 퇴비도 넣지않고 그냥 대충 심었더니 작년보다 못하다.

 

 

조금만 캤는데 알이 작다.

 

 

글라디올러스 구근은 그냥 두면 겨울에는 얼기 때문에 캐서 보관해야 하는 게 조금은 번거롭다.

 

꽃이 예쁘기는 하지만 줄기에 힘이 없어서 바람이 불면 옆으로 누워서 별로라면서 옆지기가 내년에는 심지 말라고 했는데 내년에는 무리지어

 

자라도록 뭉쳐서 심어볼 생각이다.

 

 

구근 주위로 작은 자구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지금은 구근의 양이 작아서 삽으로 파서 캐는 게 힘이 들지는 않지만 많아지면 아주 번거로울 것 같다.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심은 글라디올러스를 캐려고 걸어가고 있다

 

 

마당에서 캔 글라디올러스 구근

 

 

입구에 심은 글라디올러스는 석분과 흙이 섞여있어서 삽으로 캐기도 그렇고... 호미로 조심스럽게 캤다.

 

 

처음 구근을 구입했을 때는 크기가 작았었는데 이 년 동안 키웠더니 구근의 크기가 제법 커졌다.

 

 

옆지기는 동파방지를 하려고 수도계량기에 보온재로 옷을 넣는다며 뚜껑을 열어놓았다.

 

 

수도계량기를 들여다보니 사용량이 138m3(입방미터)였다.  2007년 5월에 수도계량기를 달았으니 3년 6개월동안 약 138톤의 물을 사용했다.

 

 

옷가지들을 수도계량기함에 밀어넣고

 

 

뚜껑을 덮었다.

 

 

데크에 돼지감자와 글라디올러스구근을 올려놓았다.

 

 

먹을 만큼만 캔다며 조금만 캤는데 아무래도 정성이 부족했는지 크기가 좀 작다.

 

 

글라디올러스 구근도 따듯한 집에서 보관하다가 내년 봄 다시 운학리에 심을 생각이다.

 

 

농기구들도 이제는 창고로 들어가야 할 시간

 

 

밭 설거지도 대충 마쳤고 

 

 

마른검불과 돼지감자 줄기 그리고 옥수수대를 함께 모아놓았다.

 

냉장고에 두었던 반찬들과 술,양념거리들을 모두 가방에 넣고 수도부동전을 잠그고 주방과 화장실,마당 수도의 수도꼭지는 모두 열었다.

 

변기의 물도 모두 비웠으니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 

 

 

마지막으로 전기도 모두 내렸다.

 

 

이제 내년 봄까지 운학리도 기나 긴 겨울잠으로 빠져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