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약을 뿌렸다.
요즘은 날이 밝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있어서 그런지 5시 30분부터 밖이 훤하게 밝아오는 것 같다.
대충 준비하고 집을 나선 시간이 6시 20분.... 평상시와 같이 양지까지는 국도로 그 이후로는 고속도로를 달려서 운학리에 도착.
아침으로 먹는 빵은 집에 있는 딸래미 먹이려고 샀는데 금요일 저녁에 깜박 잊고 차에 놓고 그냥 집으로 올라가는 바람에 운학리까지 동행을
했다. 금요일 저녁에 퇴근을 하면서 운학리에서 먹을 족발과 순대국을 포장해서 뒷좌석에 놓고 빵도 옆에 두었는데......
간단하게 빵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창고에서 오늘 작업에 필요한 물건들을 마당에 꺼내놓았다.
농약통,전지가위,농약봉지,도끼,바베큐를 만들 준비물....
바베큐도 만들어야 하고 약도 치려니 준비물들이 제법 많다.
옆지기가 바베큐를 만들어 가자며 빨래판삼겹살 한판을 구입했는데 여섯 덩이로 나눈 가운데 두 덩이를 가지고 왔다.
바베큐에 필요한 포도나무 훈연재를 먼저 물에 불리고
백운호수 부근에 있는 나무인에서 구입한 묘목 뿌리에 물을 뿌렸다.
층층나무,뽕나무,오가피 모두 합해서 9주.
토치로 웨버 브리켓에 불을 붙이고
웨버그릴에 고기를 올리고 뚜겅을 덮으니 훈연재 연기가 구멍으로 솔솔 피어오른다.
이제부터는 일을 하면서 그릴 내부온도만 체크하면 되는데....
오늘은 소나무에 솔잎흑파리 살충제를 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마당에서 자라는 소나무와
밭에서 자라는 소나무들에게 솔잎흑파리와 기타 해충을 없애려고 ...
소나무들 간격이 좁다.
아무래도 옮겨심기를 해야할 것 같은데.....
소나무 새순이 오르고 있다.
먼저 배수로 주변에서 자라는 소나무들을 살충제로 샤워를 시키고
노즐이 잘못되었는지 분사되는 모양새가 시원치않다.
마당에서 자라는 소나무에 약을 치는데 뒷집에 서울에서 이사를 내려온 부부가 마당으로 내려와서 인사를 하시기에 잠시 약통을 내려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운학리에 땅을 구입해서 집을 새로 지으실 생각도 있는 것 같은데 예전에 살던 사람보다 훨씬 좋아보인다.^^*
다시 약을 치고
밭으로 내려가 소나무에 약을 뿌리고 있다.
이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앗는지 작년과 다르게 부쩍 많이 자랐다.
웨버 그릴에 올려둔 고기를 돌리려고 뚜껑을 열었는데 훈연재인 포도나무를 불에 직접 올리지 않고 고기망 위에 올렸더니 타지 않아서 아직
도 멀쩡하다. 고기만 돌려서 올리고 포도나무를 물에 불렸다.
바베큐를 만들 때면 항상 삼겹살껍데기가 제거된 삼겹으로 했었는데 옆지기가 구입한 빨래판삼겹살에는 껍데기가 붙어 있기에 껍데기를 제
거하지 않고 그냥 했는데 아무래도 껍데기가 딱딱할 것 같다.
별로 한 일도 없이 시간이 벌써 오후 1시를 향해서 달리고 있는데 옆지기가 끼니를 거르면 일하기 힘이 든다고 ...
3분카레에 밥을 올려서
비벼서 먹었더니 그래도 먹을만은 하더라는..
옆지기는 상추에 쌈장을 바르고 갓김치를 올려서 밥을 싸서 먹는다.
유실수에 뿌려줄 석회유황합제.
물과 희석하는 비율을 몰라서 114에 문의해서 주천에 있는 농약방으로 문의를 했더니 석회유황합제 400ml에 물 20리터라기에 농약통에 석회
유황합제를 붓고 물을 가득채웠다.
석회유황합제로 목욕할 유실수들이 기다리는 밭.
꽃봉오리가 피기 전에 석회유황합제를 뿌리면 병충해를 예방해서 유실수를 관리하기가 쉽다고 한다.
석회유황합제를 넣고 물을 가득 채웠더니 농약통이 무거워서 ..... 나중에 보았더니 어깻죽지에 피멍이 들었다.
석회유황합제를 뿌리는데 밭에서 이랑을 만들던 옆지기가 유황냄새가 많이 난다고....
유실수 나뭇가지에는 노란 유황합제의 물방울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고기 심부의 온도를 재는 온도계가 고장이 났는지 작동되지 않아서 대충 눈짐작과 시간을 고려해 뚜껑을 열었다.
옆면을 보았더니 훈연도 제대로 된 것 같고 알맞게 익어 보인다.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차콜을 올리고 고기를 올려두었는데 그릴온도 130도에 3시간 정도를 두었으니 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기의 육즙이 고기내부에 골고루 베이도록 호일로 쌌다.
심부온도계가 고장이 나서 대충 감으로 했는데 맛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혹시라도 덜 익었으면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서 먹으면 된다는...
일요일 아침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송계님 댁을 지나치다가 문이 열려 있고 차 트렁크가 열려 있기에 차를 돌려서 그동안 밀렸던 통행료로
바베큐 한 덩이를 납부했다.일요일 아침 일찍 나무를 심으러 오셨다는데 잠시 마당에 깔린 잔디도 구경하고...
나무를 심으시려면 바쁘실 것 같아서 서둘러 집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