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주말농사

나무 옮겨심기

또랑. 2010. 3. 28. 20:16

나무를 심기는 참 많이도 심었는데 2007년도에 심었던 나무들은 다들 잘 살아남아서 서로 줄기가 닿아서 옮겨심을 생각이었는데 마침 비도

 

내리고 우리가 힘들어서 그렇지 나무를 옮겨심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라고 생각이 되었기에 삽을 들고 밭으로 향했다.

 

 

오늘의 나무 옮기심기 첫 번째 대상은 바로 밤나무... 

 

 

 2007년 봄에 이렇게 회초리같은 밤나무(대보) 세 그루를 심었는데 한 그루는 죽어버렸지만 두 그루는 너무 잘 자라서

 

 

 밑둥도 굵어지고 밤나무끼리 나무 줄기가 서로 맞닿아서 옆으로 지나다닐 수가 없었고 소나무 옆에서 자라기 때문에 옮길 수밖에 없었다.

 

처음 생각에는 두 그루를 다 옮기려고 했었는데.... 한 그루를 옮기는데 너무 힘이 들어서 죽는 줄 알았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을 하고 밑둥 주위를 삽으로 분을 뜨듯이 했었는데...

 

 

밤나무 뿌리가 어찌나 굵고 여기저기로 뻗어있는지 아무리 삽으로 정리를 해도 

 

 

도대체 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삽날로 뿌리를 내리쳐서 자르고 옆지기가 밤나무를 붙잡아서 이리저리 뿌리를 자르기 좋게 당기기를 수차례하고 난 후에야 밑둥이 보인다.

 

 

드디어 드러난 밤나무 뿌리....  밤나무 하나 캐는데 둘이서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힘이 들었다.

 

 

너무 잘 자라기 때문에 밭 가장자리 제일 윗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밤나무가 들어갈 구덩이를 파고

 

 

마당 수도에 긴 호스를 끼워서 물을 틀었다.

 

 

밤나무에 물을 주고

 

 

옮겨심는 과정에 뿌리가 많이 잘렸지만 몸살을 많이 하지 말고 잘 살아서 금년에는 밤이나 주렁주렁 열리기를 기원한다.

 

 

 2007년 봄에 심었던 토종매실들도 이렇게 볼품없는 묘목이었는데

 

 

3년이 지난 지금은 나무 주변으로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무성하게 자랐다.

 

 

그래도 매실나무는 밤나무에 비하면 정말  수월하더라는...

 

 

매실나무 옮겨심을 곳에 구덩이를 파고 나무의 모양새를 보면서 구덩이를 판 곳에 세우고 있다.

 

 

물도 흠뻑 주고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발로 밟으면서 주위에 흙을 모아 밑둥 주위로 올렸다.

 

 

다시 매실나무 하나를 캐서 구덩이를 판 곳에 자리를 잡고

 

 

흙을 잘게 부숴서 구덩이에 넣었다.

 

너도 몸살나지 말고 잘 살아서 매실을 주렁주렁..... 

 

 

다시 옮겨심은 매실은 옆지기가 마무리를 하고 있다.

 

 

비가 제법 내리는 와중에 비옷을 입고 구덩이 주변에 있는 흙을 긁어서

 

 

밑둥 주변으로 올리고 발로 밟는다.

 

 

너도 잘 살아라....

 

혼자 나무를 옮기려면  너무 힘이 들겠지만 옆지기가 옆에서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그래도 조금은 수월하게 일을 했다는....  

 

 

2007년 봄에 심었던 홍보석 두 그루도 이런 모습이었는데...

 

 

3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은 이렇게 변했다.

 

옮겨심을 나무는 좌측에 보이는 놈인데 작년에 강전정을 해서 나무를 캐는데는 수월하더라는...

 

 

마당에 꽃이 피는 나무를 심을 생각이었는데 이놈으로 낙찰되었다.

 

 

구덩이를 파고

 

 

잘 살아서 분홍색의 꽃이 활짝 피기를 .... 

 

 

자리를 잡고 보니 조금 있으면 분홍색의 꽃이 필 것 같다.

 

 

2007년 봄에 심은 접목홍단풍도 묘목 5개가 이렇게 회초리처럼 볼품이 없었다.

 

 

 지금은 다섯 그루가 모두 살아서 이렇게 모양새가 예쁘게 자랐는데 다른 홍단풍들과 간격이 맞지 않는 우측의 홍단풍을 마당으로 옮기기로..

 

 

밭에서 자라다가 마당에 올려놓으니 모양새가 더욱 예쁘게 보인다.

 

 

마당 진입로나 수돗가에 있는 커다란 단풍나무보다 수형은 더 좋아보인다.

 

 

붉은 단풍잎이 올라오는 그날까지.... 

 

 

이제서야 나무 옮겨심기는 끝이 났는데....

 

 

밭 아래에서 자라던 매실나무를 위로 옮기고 나니 이제는 조금 자리가 잡히는 것 같다.

  

 

아직도 밭 아래에서 자라는 매실나무 세 그루는 옮겨야 할 것 같다. 

 

 

밤나무를 캐려고 옆지기가 창고에서 꺼내온 곡괭이  

 

 

나무를 캐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삽.

 

뿌리를 밀어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하느라 삽날의 가운데가 부러졌다. 

 

 

수돗가에서 나무를 캐느라 장화에 잔뜩 달라붙은 흙을 물로 씻었다.

 

 

옆지기의 장화를 닦고

 

 

내 장화에 붙은 흙도 물로 씻었다.

 

 

아랫집 아주머니에게 드릴 고기를 가지고 내려갔던 옆지기가 얻어온 떡과 커피 한잔으로 점심을 대충 해결했다.

 

 

아랫집에서 얻어온 김치도 아삭한 게 아주 맛나다.

 

 

황둔 하나로마트에서 산 새우깡도 먹고

 

 

이제 다시 시작한 흙장난을 즐기면서 잠시 쉴 집도 깨끗이 정리했고

 

 

먼지도 털어냇으니 

 

 

 난로의 따듯한 온기를 느끼면서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